* 오랜만에 짠~한 초대글을 받았습니다.

건강하신지요.... 여수 이상훈 사무총장입니다.

1999년 여수시청소년상담실을 수탁해 시 공무원, 시의원들과 무던히도 싸웠습니다.

결국 3년만에 반납하고 말았지요...

더욱 마음 아팠던 것은 당시 공채되어 나름대로 YMCA운동의 동역자가 되길 꿈꿨던

3명의 상담원들을 지켜주지 못했고, 서로 상처가 되었던 점입니다.

2001년 여수시청소년수련관이 지어져 9번의 이사회 끝에 결국 수탁결정을 했지만

하루에도 몇번씩 반납해버릴까 하는 투닥거림이 이제 이골도 조금은 났습니다.

나만 그런가, 여수만 그런가 하고 두리번거려보니

거의 모든 광역상담실을 다 반납했고, 어 하면 아 할 정도로 실무자들의 교감이 있었습니다.

행정이 갑이 되고 우리가 을이 되어서는 차라리 수탁을 포기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자존심 상하고 힘든 것은 차치하더라도 청소년들에게 건강한 시설이 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수탁을 포기하지 않으려면 갑과 을을 수평관계로 맞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그간 경험으로 이것은 사무총장, 관장, 부장 등 관리자만의 노력이나 발버둥만으로는

어림없음을 공감하시리라 믿습니다.

무엇보다 시설에서 일하는 실무자들의 일치된 철학과 실력, 감각 등이 버무려져

YMCA만의 부정할 수 없는 청소년시설 정체성, 경쟁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행정이 제발 운영해달라고 사정하는 풍토를 만들 때 수평이 가능해집니다.

나아가 이것 역시 한 두지역, 한두개 시설의 노력만으로는 가능하지 않습니다.

전국의 YMCA 청소년시설들이 브랜치의 개념으로 함께 해야 가능하고,

더욱 효율적일 것입니다.

이런 배경으로 청소년수련시설 네트워크가 만들어졌고, 이번 실무자 워크숍을 하려고 합니다.

문제는 위원장으로 뽑힌 제가 너무 형편없어 소기의 목표와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걱정이라는 점입니다.

맥 없이 이지양간사님을 비롯해 각 권역의 역할지기들이 땀을 뻘뻘 흘리고 있을 뿐입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여 15(월)~16(화) 대전에서 열리는 실무자 워크숍에

소속된 실무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권장해주시기 바랍니다.

수련관, 상담지원센터, 성문화센터, 문화의 집, 방과후아카데미 등 청소년시설은 모두 해당됩니다.

모든 실무자들이 올 수는 없겠지만 한 시설당 1~2명, 가급적 YMCA에 대한 이해가 덜한 분들이

이번에 참여하면 틀림없이 의젓한 YMCA 운동가로 변해 돌아갈 것입니다.

(이틀간의 업무공백이 2년, 2십년의 실무동량의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뻥이 좀 심했나요?) 

아무튼 첨부된 공문 다시한번 살펴주시고, 이제라도 참여를 적극 검토해주시기를 부탁합니다.

여수에서 이상훈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