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하네기 플레이파크>

2007년 1월 YMCA환경실무자 선진지견학시에 둘러본 하네기 플레이 파크에 대한
소개및 소감글입니다.
#1

2007년 1월 13일 토요일 아침일찍 가와사키에서 출발해 하네기 플레이파크로 향했다.

ODAKYU UMEGAOKA역에서 내려 히가시 마쓰바라 쇼핑거리를 지나 공원입구에 들어섰다.

일본은 생할체육이 보편화된 나라라는것이 느껴진다.

축구, 야구 등 공원의 운동장에서는 운동을 하고 있고 공원에는 애견들과 산책나온 시민들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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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플레이파크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이게뭐지??..'라는 궁금증이 밀려온다.

'왜이렇게 지저분하고 위험한 구조물로 가득차 있을까?..'

폐목과 나무판자로 만든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그옆의 벽면에는 '자유롭게 놀되 그 책임은 자신이 진다!'라는 경고문?이 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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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우리는 일단 그곳의 자원봉사로 일하고 있는 한국인 대학생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본다.

플레이 파크의 시작은 오무라 쇼큐 상( 교수님의 부인 )께서 놀이터의 필요성을 느끼고 직접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자료를 모았다고 한다. 그 후 남편 되시는 분과 유럽에 가 탐방을 하고 오셨다고 한다. 그 이유는 그들은 당시 어린 아들이 있었는데..(물론 지금은 어른이 되셨죠)  그 '아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고
싶다..'라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이곳 세타가야구는 우리나라의 강남구와 비슷하게 일본 부유층들이 주로 거주하고있는 곳이라고 한다. 처음에 플레이 파크를 만들기 위해 이부부는 주민설득과 세타가야구를 설득하는 작업을 하게됐고 그 작업은
 쉽지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합의를 이뤄냈고 공원을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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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후원으로 받은 폐목과 판자를 가지고 위그림과 같이 건물과 허클베리핀에 나올 법한 나무위 망루, 그리고 미끄럼틀 등 여러구조물을 세웠다.

우리들의 관점에서는 아주 위험하고 지저분해 보이는 놀이터??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곳 주민들역시 처음에는 지저분하고 위험한곳이라 여겼다고 한다. 그러나 설명을 들으면서 나의 편견이 하나하나 깨져나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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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위의 세 사진에서와 같이 아이들이 칼질을 하고 건물옥상위에 올라가 있고 심지어 직접 구덩이를 파고
 불을 지피는모습을 보니 정말 아슬아슬하기까지 했다.

우리들은 '얘들아 위험하나까 하지마!!!'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상황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어른들은 위험해 보이지만 이곳이 만들어지고 아이들이 하나둘 모여 놀기 시작하면서
정말 재미있게 놀더라는 것이다.

부모님과 직접 음식도 해먹고 불도지피며, 톱질도 하고 나무를타고 망루에 올라가 장난을 치기도 한다.
처음에는 어설펐지만 지금은 이곳에오는 어떤어른들보다 불도잘지피고 톱질, 망치질도 잘한다.

또한 한겨울인데도 불구하고..(물론 우리나라보다는 따뜻하지만)많은 아이들이 홑겹의 옷을 입고 있거나
반바지와 반소매의 복장으로 놀고있는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TV에서 일본의 아이들은 유치원때부터 겨울에 반팔과 반소매를 입혀 감기에 잘 걸리지 않도록한다..

라는 내용을 보기는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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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플레이파크라고 해서 깔끔하고 정형화된 놀이기구가 즐비하고 안전요원도 배치된 그런곳으로 생각하고 왔다. 내가 아이들과 캠프를 가면 '하지마!!'라는 말이 입에 배도록 많이한다. '안돼!, 하지마!'등 부정적이고 아이들입장에서는 자신들을 통제하고 제제하기위한 선생님이었을 것이다.

물론 아이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한다는 강박감이 지배적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곳의 모습은 너무도 다른것이었다.

2명의 스텝과 마을 어르신, 이곳에서 어렸을때 부터 놀던 대학생 등 자원봉사자가 안전요원이고
아이들과 놀아주는 친구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말 그대로 이곳은 아이들이 계획한 놀이와 놀이기구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다. 어른들의 생각이나 공무원의 생각으로 만들어진 장소?가 아닌 어린이를 위한 '놀이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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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현재 플레이 파크는 구에서 지원을 하고 있고 회원들의 회비와 자원봉사, 기부물품으로 운영되고있다.
자원봉사모임은 월1회열리며 아이들의 요구사항을 논의를 통해 결정하고, 진행한다.
이곳은 어른중신의 놀이터가 아닌 어린이 중심의 놀이터이다.
 
물론 위험하기도하고 아이들이 가끔 다치기도 하지만 입구에 나와있는 말처럼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은
자유롭게 놀되 책임은 본인이 진다!'의 원칙을 지켜나가고 있다.
아이들은 통제하고 원하는것을 못하게한다고 안다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아이들은 이곳에서 노는 법?을 배우고 경험을 통해 자신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그 아이들이 자라서 다시 이곳을 찾고 더어린 아이들을 위해 놀아주고 가르쳐주는 선배의 역할을 하고있으며 마을어르신들은 전통놀이를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고 대화하는 친구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부러움과 부끄러움을 동시에 느낀다.
나는 비록 도시출신이지만 어렸을때 시골에가서 친구들과 냇가에서 돌도던지고 불장난도하고 동네 형들과 구슬치기, 팽이치기도 했던 경험이 다시 생각난다.
 
요즘 우리아이들은 오락게임기, TV에 나오는 만화캐릭터 장난감을 들고, 캐릭터카드, 장난감총, 장난감칼을 들고 집안에서 갇혀 놀고 있지 않은가?...
아마 우리아이들도 정말 저런 모습으로 놀기를 원하지만 어른들의 통제와 잣대로 집안에 가둬두고 있다는 생각과 반성이 든다.
'자유롭게 놀되 자기가 책임진다!!' 이 말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