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YMCA 전국연맹 제 39차 전국대회의 결의문



우리는 지난 한 달 가까이 국가의 검역주권을 완전히 포기하고 국민들을 광우병 위험에 전면적으로 노출시키는 현 정부의 한미쇠고기 협상에 항의하고 재협상을 요구하는 거대한 국민들의 촛불행렬을 보았다. 21년전 6월 군부독재로부터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하고자 했던 수많은 국민들의 민주주의 에 대한 희생으로 얻어진 대의민주주의의 결실이 현 정부의 밀실정치과 독선적 국정운영으로 왜곡되고 실종될 무렵, 중,고등학생들로부터 시작한 작은 촛불들이 수백만명의 촛불로 이어져 마침내 한국역사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참여민주주의의 탄생을 경험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지난 10여년 동안 절차적, 제도적 민주주의가 성숙되고 탈권위적 국가운영이 정착되어가고 있는 마당에 그동안 미진했던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국가경쟁력강화, 지방균형발전의 완성, 불로소득과 불합리한 조세제도로 인한 양극화의 심화, 저출산 ․ 고령화의 위기극복 등 숱한 국가적 우선과제 해결에 국민적 지혜를 모으는 것은 뒷전인 채, 도덕성과 자질이 미치지 못하는 고위공직자 인사정책, 학교자율화조치로 인한 교육현장애서의 과도한 경쟁시스템 도입, 한반도운하를 통한 국토전체의 환경위기초래, 공영방송 장악시도, 의료보험과 공기업 민영화 시도, 급기야 국민건강권을 팽개친 쇠고기협상에 이르기까지 정부가 출범한지 단 100여일만에 한국사회 전반적 영역에 걸쳐 소수 기득권의 이익을 대변하려는 남용된 권력의 실상을 똑똑히 목도하고 있다.


국내외적으로는 급등하는 고유가로 인한 경제위기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고, 제3세계 국가를 중심으로 지구적 식량위기로 수많은 아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수십만 국민들의 생명을 한순간에 앗아간 미얀마의 싸이클론 피해, 중국 쓰촨성의 지진피해와 같은 자연재해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의 위협을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한국YMCA전국연맹 제 39차 전국대회에 참석한 전국의 63개 YMCA 300여 참가자 일동은 '지속가능한 지역사회, 지속가능한 YMCA'라는 주제하에 지역사회내의 참여민주주의의 확대, 지역의 삶의 질 향상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활동에 매진할 것이며, YMCA 또한 지속가능한 청년운동체, 회원운동체로서의 본래의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우리의 결의를 밝힌다.


1. 우리는 광우병 위험 미국 쇠고기 수입으로 인해 불안에 빠진 국민들의 쇠고기재협상을 위한 행동은 공동체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자구책임을 확인하며, 광우병위험 쇠고기수입, 유전자조작된(GMO) 옥수수수입 등을 반대하며, 자치와 나눔의 따뜻한 생활공동체인 ‘생활협동운동’의 확산을 통해 우리 시대의 해체된 마을공동체, 지역공동체를 회복하고 광우병쇠고기수입이나 유전자조작식품의 위험에서 벗어나 국민건강권 확보를 위한 시민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다.  


2. 우리는 저개발과 빈곤, 각종 자연재해로부터 아픔에 빠진 아시아 국가들의 어려움에 동참하며 보다 근본적으로는 아시아 국가 내에 자율적이며 다양한 시민사회가 형성되는 것이 시급함을 믿는다. 그런 면에서 아시아태평양YMCA와 연대하여 진행하고 있는 '아시아 시민사회 형성을 위한 한국YMCA'의 활동이 좀 더 진전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이를 위해 동티모르 YMCA 지원과 원주민 커피농가 지원을 계기로 시작한 공정무역운동을 보다 확산하며 아시아시민사회지도력 양성을 위한 청소년지도력 양성, 각 지역사회 내의 바람직한 다문화사회 형성을 위한 활동, 각종 교류협력의 증진을 위해 (가칭) '아시아시민사회지도력양성기금' 형성 등을 추진한다.


3. 우리는 최근 고유가 파동으로 인해 국가경제 자체가 위기에 처해 있으며 각종 사회적 갈등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현상을 보면서 에너지위기가 지구촌 분쟁의 원인은 물론 지역공동체의 건강성을 훼손하는 중요한 원인이 됨을 확인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차원의 핵에너지 확산일변도의 정책에 우려를 표하며 보다 지속가능한 신재생 에너지원 사용을 확대하고 비효율적인 에너지이용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가버넌스를 형성하는데 적극 참여할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에서 실천가능한 신재생에너지 보급운동, 대중교통 중심의 지역사회만들기 시민운동, 에너지절약을 위한 시민캠페인, 에너지자립형마을만들기 등 적극적인 에너지시민운동을 펼쳐 나간다.


4. 우리는 한국YMCA가 지역사회의 다양한 '사회적 자본'을 형성하고 '시민지도력'을 키우는 산실의 역할을 해왔던 역사적 사실이 한국 시민사회 형성의 중요한 밑거름이 되어왔다고 확신한다. 하지만 그동안 기구중심의 운영에 익숙해지면서 한국YMCA의 중요한 사회적 책임방기는 물론 정체성의 위기 또한 가지고 있음을 인정하면서 한국YMCA가 '시민지도력'을 키우는 산실이 되어야 함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또한 YMCA운동의 정체성회복을 위해서는 '청년성'과 '회원주동성' 회복이 최우선의 과제임을 확인한다. 이를 위해 향후 10년동안 (가칭) YMCA청년성회복위원회를 구성하여 전국적인 대학YMCA 설립운동, 청년회원 확보운동, 청소년시민권익운동 등을 펼쳐 나갈 것이다. 


2008.  6.  14.


제 39차 전국대회 참가 대의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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