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외로움을 안고 어둡고 추운 광야의 동굴에서
우리가 하나님의 피조물임을 고백하기 시작했던 날부터
우리와 함께 할 생명과 평화의 순간을 위해 늘 기도하던 그를 기억합니다.
두렵고 떨림으로 후들거리는 다리를 안고 겟세마네 동산에서 울부짖는 그를 기억합니다.
세상에 버림받아 더 이상 머물 곳이 없는 우리의 곁에서 배고파하고 가슴아파하며
소리 없는 울부짖음으로 기도를 대신하던 그를 기억합니다.
이 시대를 온 몸으로 부딪혀 살고 있는 YMCA 간사로서
당신의 기도를 당신의 울부짖음을 무엇으로 이해해야 합니까.
우리는 우리 자신을 예수님의 제자라고 부르지만,
그 이름을 감당하는데 본분이 되어야 할 기쁨과 복종이 부족함을 고백합니다.
주여! 무엇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세울 수 있겠습니까?
그 일이 어떻게 이루지기를 원하시는지 하느님의 뜻을 안다면, 우리는 그 일을 더 잘 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을 아는 길은 순종을 통해서뿐임을 고백합니다. 순종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게으름, 교만, 완고함, 아집 즉 자기방식대로 하고자는 유혹 때문입니다. 어떤 선한 일을 하게 되든 그런 일은 나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님을 고백합니다. 믿음으로 순종하는 가운데서 하느님의 사랑을 위해 쓰이게 될 때 그런 선한 일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압니다. 우리를 통해서 작용할 힘에 좀 더 열려있는 우리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가 다른 존재들과 연대하여 그리스도의 삶을 이루어 나가고,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가 되어 그리스도의 삶을 재생하는‘부활의 삶’을 살아가길 기도합니다. 시대의 아픔을 해결하고 기쁨을 나누는 참다운 그리스도의 삶의 과정에서 YMCA 간사로서의 몫을 감당할 것을 다짐합니다.
아멘.
허용림, 최성일, 최성선, 이미향, 윤봉란, 유현석, 양윤신, 박현이, 나대활, 권태영 (1학기)
2009년 2월 13일
09년 2월 13일, 간사학교를 마치며 1학기에 참여하신 간사들이 공동으로 만든 선언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