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시대의 YMCA 국제사업 연구

- 광주YMCA 국제교류 및 협력을 중심으로 -

이 논문을 간사자격 논문으로 제출합니다.

2008년  5월 31일

광 주 Y M C A

노   훈   오

노훈오의 간사자격 논문을 인준함

2008년   월   일

한국YMCA전국연맹 간사자격심사위원회

목   차

표 목차

그림 목차

Ⅰ. 서론

  남대문이 불탔다.

  2008년 설날 연휴 마지막 날 밤은 모두에게 충격이었고, 비통함이었다. 남대문은 대한민국 국보 1호로서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자리 잡은 지 600년을 두고 가장 크게 기억돼야 할 사건으로 자신을 불태워 버렸다. 하룻밤의 허무가 지나자 많은 이들이 숭례문을 외치며, 그 폐허와 잿더미 앞에 나아가 엎드려 국화꽃을 드리고, 통곡하고, 한풀이 굿판을 벌였다.

  대한민국 서울의 한 복판에 자리하며 시민들과 관광객 그리고 차량 속에서 보호되었던 남대문이 불타 무너져 내리는 광경 앞에 드러난 것은 우리의 무지와 비겁함이었다. 너무 오랫동안 온전한 모습으로 있을 때엔 그 존재감마저 희미했던 남대문이 까맣게 타버리고 나자, 그때서야 국보급 문화재가 그동안 얼마나 홀대를 받아왔는지, 그동안 우리가 역사적 유물의 가치와 그것을 지키고 보존해야 할 이유에 대해 얼마나 무지하였는지 새삼 깨달아야 했다.

  각자의 주관적 상(Image)으로 존재하는 무수한 남대문처럼, 21세기를 맞아, 각 분야를 막론하고 사람들이 앞 다투어 이야기 하는 주제의 하나는 세계화, 국제화이다. 미·소의 냉전으로 대표되는 이념의 시대가 끝나고, 능률성과 경제성을 강조하는 신자유주의의 등장과 함께 세계화는 국가 간의 장벽을 허물어뜨리고 있다. 더불어 다양한 문화, 가치, 인종, 민족 간의 상호작용과 교류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즉 경제의 힘이 주도하는 세계화속에서 나라와 민족이 서로 연결되면서 지구촌을 상호의존적인 공동운동체로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세계화 이전까지만 해도 우리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은 우리의 민족적 전통 혹은 문화적 기반 위에서 전개되었고, 또 민족적 정체성과 동질성을 강조하는 것이 더 우선하였다. 하지만, 세계는 우리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물리적인 국경의 개념이 허물어져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세계화에 심취한 대한민국 앞에 우리의 무지와 야만성을 드러내는 부끄러운 일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 당신이 무엇을 먹는지, 무엇을 마시는지 알고 싶어요. 당신이 일을 나가서 무슨 일이 있었고, 건강은 어떤지 물어보고 싶어요. 제가 당신을 기쁘게 할 수 있도록 당신이 제게 많은 것을 알려주길 바랐지만, 당신은 오히려 제가 당신을 고민하게 만들었다고 하네요. 저는 당신이 맘에 들면 고르고, 싫으면 고르지 않았을 많은 여자들 중 한 명일뿐이었죠. 하지만 베트남에 돌아가더라도 당신을 원망하지 않을 거예요. 당신을 잘 이해하고 사랑하는 여자를 만날 기회가 오길 바래요 …

- 베트남인 ‘살 후안마이’의 “당신과 저는 매우 슬픕니다. 중에서.¹⁾

  급기야 최근에는 캄보디아 여성부는 캄보디아 여성과의 결혼을 빙자한 인신매매를 방지하기 위해 ‘해외결혼의 잠정 중단’을 발표²⁾하였다. 캄보디아의 국제결혼 중단 조치는 사실상 한국 때문으로 봐야 한다.  한국은 아시아 경제적 빈국들에게 ‘돈으로 신붓감을 골라 사는 나라’로 비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특히 아시아에 대한 한국의 무지와 부재의 중요한 원인은 한국문화의 단일성 또는 획일성의 영향이다. 단일 민족, 단일 문화, 단일 언어를 사용해 온 한민족에게 타자, 다른 문화, 이질적 존재를 ‘다양성의 존중’을 통해 수용할 공간이 턱 없이 부족하기만 하다.

  다름에 대한 인정과 배려 뿐 만 아니라, 인류 앞에 놓인 생태위기와 자원고갈, 지구 온난화의 가속화, 제3세계 빈곤의 심화, 종교간 갈등심화와 군비 경쟁 그리고 폭력성의 증대 앞에 세계는 우리에게 ‘세계시민의식’을 요청하고 있다. 세계화된 지구촌에서 살아가야 할 우리에게 세계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자질, 능력, 태도, 의식을 기를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YMCA 운동은 태생적으로 지구 전체를 사고하는 기독교사회운동이었다. YMCA 운동은 전 세계를 향한 기독교 선교운동의 한 축으로 시작되었으며 그 근본정신은 “저희로 다 하나 되게 하소서” (That all of them may be one. 요한복음 17:21)라는 YMCA의 모토가 보여주듯이 진정한 에큐메니즘 (Ecumenism)이다. 그것은 청년들 가운데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즉, 이 세상에서 그 가운데서도 청년들 가운데 화해와 일치를 추구하는 운동에 다름 아니다.

  1998년 제14차 YMCA 세계대회에서 채택된 ‘도전 21’에서 천명하였듯이 YMCA는 전 지구적 차원에서 모든 피조물의 충만한 삶을 위해 정의, 평화 그리고 화해에 기초한 인간화된 공동체를 건설하려는 기독교적 이상을 나누는 운동체이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120여 개국에 걸쳐 다양하고 역동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YMCA운동 그 자체가 엄청난 세계적인 네트워크로서 지구 전체를 사고하는 운동의 거대한 자산이요 산실임이 분명하다.

  이 논문은 지구촌 시대를 맞아, 모든 피조물이 충만한 삶을 영위하는 인간 공동체의 형성³⁾이라는 YMCA 운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금 인류 앞에 놓인 세계의 문제를 전 지구적으로 공동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YMCA의 국제교류 협력 사업의 발전 방향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본 연구는 세계시민 육성과 지구시민사회의 형성을 목적으로 진행된 광주YMCA 국제교류 협력의 사례와 웹 사이트의 자료를 수집하여 분석하였다. 또한 세계시민 육성과 국제교류 협력 사업에 관한 연구 논문과 기초자료를 통한 문헌 연구를 실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