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생명/평화운동" 11)
예수는 생명운동의 원동력이다. 평화는 생명질서이다. 정의는 평화의 기반이요 기둥이다.
<생명과 평화의 성경>
▷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요 14:6]
▷ “나는 생명의 빵이다”[요 6:35]
▷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성령의 법이 여러분 각자를 죄와 죽음의 법에서 해방하여 주었다”[롬 8:2]
▷ “너는 들에 흩어진 돌과도 계약을 맺으며, 들짐승과도 평화롭게 지내게 될 것이다”[욥 5:23]
▷ “사랑과 진실이 만나고, 정의와 평화가 입을 맞춘다”[시 85:10]
<적자생존의 이데올로기>
근대 서양역사철학과 사회철학은 適者生存論(Darwin & Spencer)에 근거하고 있다. 이 사상에서 파생되는 논리는 약육강식의 현실주의 이데올로기이다. 다윈은 생물계의 적자생존을, 스펜서는 사회적 적자생존을 이론화, 이데올로기화하였다. 이것은 마르크스의 사회주의 철학에도 반영되었다. Thomas Hobbes는 이 논리를 근거로 자유주의 근대정치철학을 창시하였다. 또 이것은 자유 시장(Adam Smith), 미국의 헌법과 정치현실주의의 근간을 이루었다. 근대과학기술체제의 발전도 이와 깊은 관련을 이루고 있다.
적자생존의 이데올로기는 생명질서로서의 평화를 부정한다. 적자생존의 이데올로기는 서구 민족국가이론, 서구의 식민적 세계지배와 미국의 지구제국구축의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이것은 미국의 자유주의 정치철학과 현실주의(Realism)로 표현된다. 결국 이것은 미국의 지구제국의 철학이다. 지구적 제패를 노리는 강자의 논리이다.
이 철학은 기독교의 사랑과 평화의 사상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예수의 생명과 평화사상은 모든 생명체가 상생동활하는 생명의 정원이다. 예수의 "원수사랑" 가르침은 인간사회와 우주 안에 침입한 모든 적대관계를 극복하는 메니페스토이다. 원수를 갚지 말며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레위기 19장 18절); ‘너희 원수를 사랑하’라 (마태 5장 44절); 예수‘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 또 십자가로 이 둘(민족들)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 원수 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시고 (옙 2장 14, 16절). 예수의 사랑과 평화의 사상은 생명체간의 모든 적대관계를 인정하지 않고 '생명의 정원(창 1 & 2)'으로서의 창조질서를 근본으로 한다. 이사야의 평화의 비전(사 11), 신천신지의 비전, 초대교회의 비전(고 3, 에베소), 요한계시록의 메시아통치의 비전은 생명체간의 적대관계를 부정하는 '생명공동체(Zoe Koinonia)'로 생명질서를 설파하고 있다.
동시에 이것은 동양의 상생론, 태평성대론과 정면 배치된다. 불교의 우주적 자비(淨土)와 유교의 우주적 惻隱至心, 도교의 仙界는 적자생존론과 대치되는 사상이요 비전이다. 동학의 동귀일체의 비전이나 삼일운동의 생명평화사상과 배치된다.
동양의 상생질서의 수렵통합: 기독교는 동양의 생명/평화사상과 비전과 경험을 수렵 통합하여야 한다. 동양의 佛敎는 우주적 慈悲, 동양의 儒敎는 우주적 惻隱至心(퇴계), 조선道敎의 仙境은 相生과 太平을 宇宙生命秩序의 근간으로 하고 있다. 기독교는 이 동양사상을 收斂 統合하는 노력을 하여 왔다. 기독교는 景敎에서 불교의 미륵과 아미타의 비전을, 李蘗/丁若鏞에서 측은지심을 이미 收斂統合을 시작하였다. 동학은 이미 기독교의 창조사상을 수렴 통합하였다. 기독교는 동서양의 평화사상을 통전적으로 수렴 통합하여야 한다.
생명질서인 평화는 파괴되고 있다.
새 시대에 필요한 새 생명/평화운동이 요청된다. 21세기 생명/평화운동은 종전의 평화운동과 차원을 달리한다. 21세기는 미국을 정점으로 하는 單極體制(Mono-polar World)에서 "世界平和"를 논하고 실현하여야 한다. 이 단극 체제는 미국의 지구 제국적 지배(Dominion of Global Empire)로 이루어지고 있다. 지구제국체제는 지구시장체제, 지적 군사체제, 지구적 과학기술체제와 공생적 지배체제를 이루고 있다. 생명질서를 위협하고 있는 지구제국은 세계평화의 메시아로서 자임하고 있다. 이것은 최대의 역사적 모순이다. 이 평화 즉 Pax Americana는 예수의 평화가 아니다. 이 평화는 생명의 질서가 아니다. 이것은 죽임과 죽음의 세력에 의한 지배질서이다. 이것은 생명의 질서는 아니다.
지구시장질서는 생명질서를 교란하고 태평을 와해한다. 지구시장경제질서는 경제적인 권력을 독점하기 위하여, 즉 이윤극대화를 통한 부의 무한한 증가를 위하여 무제한 성장, 금융투기경제에 의하여 결정되고 경제적 주체 개인과 공동체와 기업주체(Corporate Entity) 사이에 무한 경쟁하는 적자생존의 논리가 재현된다. 여기서 빈부격차가 심각하게 발생한다. 동시에 자연의 생명체가 착취되고 생태계가 파괴된다. 이것은 생명질서인 평화 즉 사회경제적인 평화를 파괴한다.
생명질서로서의 경제제민 : 태평성대
평화운동은 생명공동체가 상생적 생산, 상생적 분배와 나눔, 상생적 살림살이를 경영하는 생명경제이다. 평화운동은 사회경제적 생명질서를 일구는 운동이다. 평화운동은 모든 생명체들이 적자생존의 논리를 극복하고 상생적 공동체 관계를 우주적으로 실현하는 것이다. 이것이 생명의 정원이다. 이것이 태평성대의 실현이다.
세계군사질서는 평화를 부정하고 생명질서를 파괴한다. 미국은 세계군사질서를 제패하고 있다. 이를 위하여 부쉬정권은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항구적이고 총체적인 총력전쟁을 전개하고 있다. 새로운 핵무기와 Hi-Tech무기체제로 군사화하고 있다. 이 군사질서는 모든 생명체를 파괴하는 'Omnicid -al War'를 구축하고 있다.
세계적인 군사질서는 문화를 군사화하고, 사회를 폭력화하며, 생태질서를 군사화 한다. 이 질서 아래에서 전쟁은 문화전쟁, 종족/계급전쟁, 국가전쟁, 우주전쟁이라는 형태로 나타나며 지구전체를 총체적으로 군사화 한다.
적자생존의 논리는 이 모든 전쟁에서 '적자생존'의 폭력적 극치를 이룬다. 이는 생명질서를 파괴하는 폭력을 사회화하고 내면화하며 우주화한다.
지구적 과학기술체제와 생명질서
근대에서 발전한 과학기술은 자연(재해)을 극복하고 자연을 정복하는 적자생존의 논리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과학기술의 역사적 발전은 전쟁사화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정쟁을 위한 무기개발이 과학기술체제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다. 또한 과학기술의 발전은 경제적 생산증대를 위하여 전개되었다. 근대 자본주의와 근대 산업혁명은 지구적 과학기술체제의 원동력이었다. 오늘 이 지구적 과학기술체제는 지구시장체제, 지구제국체제, 지구군사체제와 밀접한 공생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이 과학기술체제는 생명체와 사물의 객체화, 파편화, 축소화를 통한 통제, 조작, 정복, 파괴의 과정을 전개한다.
메시아의 생명정치
우주적, 정의와 사랑과 평화의 비전이 요청된다. 이것이 신친신지 새 생명의 질서 메시아의 우주적 생명정치이다. 우주에 존재하고 생존하고 살아가고 있는 생명공동체의 비전이 메시아의 생명정치에 내포되어 있다. 우리는 동양종교의 우주적 생명질서에 대한 비전과 이를 이루기 위한 노력과 경험을 수렴 통전하여야 할 것이다. Bookchin의 변증법적 사회생태철학이나 Lovelock의 Gaia이론, Riftkin의 Biosphere Politics도 참고하여야 할 것이다. 이것은 동서양의 수렵통합에 의한 생명의 질서 평화를 이루기위한 시도이다.
미국은 지구제국이다.
미국은 세계의 모든 국가를 미국의 제국적 정치이념인 자유민주주의(개인의 자유와 인권)를 전 세계적으로 실현하려하고 있다. 유엔을 장악하고 세계 정치를 지배하려고 하고 있다. 따라서 "인권"을 내세운 미국의 정치행동은 이런 시각에서 이해하여야 한다.
미국은 소위 자유세계시장을 구축하여 미국중심의 세계자본이 세계 경제적 제패를 이루어 가고 있다. 이 과정이 소위 지구화(globalization)의 핵을 이루고 있다. 이 과정은 미국의 제국적 세계제패와 일체되는 궤를 형성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의 세계 제패과정은 미국중심의 문화적 종교적 지배를 도모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적 기독교는 제국 종교화되어 가고 있다. 따라서 미국의 제국적 제패를 거부하는 모든 종교는 배격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이슬람교이다. 이런 배타적인 과정이 사상, 철학, 문화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지구 제국은 우주적이다 (The Cosmic Reach of the Global Empire). 서구 과학기술이 첨단적으로 발전되면서 지구제국은 군사적으로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우주적 제패를 도모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이제국은 과거의 어느 제국과도 다르고 그 역사적 유례를 찾을 수 없고 그 자체가 제 멋 대로 절대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따라서 이 제국은 "우주적 평화"라는 미명아래 우주적 제패를 노리는 것이다.
예수의 평화와 예수의 생명정치
<종교와 평화>를 논하기 위하여 우리는 이 미국의 제국적 제패를 기본적인 맥락으로 설정하여야 한다.
가) 우선 모든 종교는 지국제국적인 세력과의 관계를 반성하고 새로운 관계를 설정하여야 한다. 특히 기독교는 지구제국의 우주제패의 전략에서 해방되어야 한다. 이것은 다른 종교도 마찬가지이다. 인도의 "힌두트와" 그리고 중동과 인도네시아의 이슬람 자본주의 세력 시온 주의적 유태교 등도 지구제국의 세계제패 전략에 긴밀히 관련되어 있다. 종교가 진정한 평화운동을 전개하기 위하여서는 종교 신앙에 있어서나, 종교사상 문화에 있어서나, 정치경제적으로 지구제국과의 관계에서 자체 종교의 위치와 정체를 확고히 설정하고 평화운동을 위한 상호간 대화, 협력, 연대에 임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는 종교들이 평화를 말하면서도 감행하였던 부정적인 역할 즉 제국종교의 역할, 자본주의적 종교, 반 평화/호전적 종교로서의 역할 직접적으로 간접적으로 역사와 현세에 있어서 수행하여 왔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여야 할 것이다.
나) 종교들은 지구적, 우주적 평화의 비전을 제시하여야 한다. 이 평화는 전 우주의 모든 생명체가 생사를 평화롭게 영위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궁극적 우주의 질서이다. 우리 동양에서는 이를 太平이라고 불렀다. (The Comic Peace(태평) is the ultimate order of life of all living beings). 우리 종교들은 이 기반을 놓아 가는데 기여하여야 한다.
종교의 역할은 인간의 내면적 평화, 인간 공동체의 모든 차원에 있어서의 평화, 우주질서에 있어서의 평화의 기반을 형성하기 위하여 참으로 포괄적이고 우주적으로 보편적이며 정신적으로 통일된 "한 평화"의 비전에 지향하여 야 한다. 지엽적 분쟁을 완화하고 극복하며 적대 세력 간에 화해를 위한 대화와 운동을 이 "한 평화"의 보편적 비전의 주춧돌로 삼아야 한다. 이것을 우리는 "한 평화"의 통전적 비전이라고 부르고 싶다("One Convergent Vision of Peace for Life" from all religions, cultures and philosophies). 이것은 궁극적으로 우주적 생명과 평화질서를 위한 종교적 통전(Convergence of Religions on Peace for Life)에 이르는 운동이다.
한반도의 민주화운동, 민족통일운동, 동북아시아의 생명평화운동, 세계생명평화운동, 우주적 생명평화운동의 좌표를 새로 설정할 새 시대가 도래 하였다.
생명질서와 평화에 대한 신앙 고백적 대응(Faith Stance)과 생명평화운동의 좌표
가) 지구제국체제에 대한 저항 : Theological Declaration on Global Empire
2006년 7월 마닐라에서 세계 신학자들은 미국을 지구제국으로 규명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신학선언을 제정하였다. 이 운동은 2002년 아시아에서 Globalization and War on Terror(Manila)에 대한 협의회로부터 시작하여 2004년 WARC Accra총회에서 미국을 지구제국으로 규정하고 신앙적 자세를 설정하였다. 이 운동은 앞으로 강력하게 전개될 것이다.
(나) 생명평화를 위한 시민헌장 : People's Charter on Peace for Life
이 운동역시 2002년 에 논의되기 시작하여 홍콩, 서울, 화천, 나이로비의 협의를 거쳐서 그 초안이 이루어 졌다. 2007년 화천에서 그 초안의 최종판이 이루어 질것이다. 이 헌장은 지금까지 국가 간의 평화를 넘어서 민중/시민운동의 차원에서 평화의 비전을 형성하고 생명평화운동을 전개하려는 운동이다.
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틀
한국기독청년회는 생명/평화운동을 전개하여 왔다. 예수의 생명/평화운동을 21세기 한국사회에서 구현하려는 것이다.
▷ 이 운동은 자아수신을 통하여
▷ 나의 생명의 건전함과 풍요로움을 닦고
▷ 가족/마을공동체에서 화평한 삶을 일구며
▷ 지역/국가사회에서 생명의 안전을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보장하는 정의의 기반을 다지며
▷ 동북아시아에서 지정학적 평화와 생태적 생명질서 형성하며
▷ 나아가서 지구적/우주적 생명질서인 평화를 구축하는 운동을 전개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운동은 반드시 통전적 생명정치 즉 메시아의 생명/평화정치운동을 구현하는 것이다.
1) 김용복박사, 한국생명학연구원, 정책협의회 개회예배 주제 강연문
2007년도 한국YMCA 생명평화운동 제1차 정책협의회(2007년 5월 11일(금) 오후 3시 - 5월 12일(토) 12시, 유성 유스호스텔) “삶과 지역에서 말하는 생명평화운동-나로부터 시작하는 운동, 공명하는 변화, 또 다른 삶의 고백” 보고서 중에서.
센터 출판물 "생명평화구상"에 수록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