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와 한국기독교청년회(YMCA)전국연맹(사무총장 남부원)은 7월 28일,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운동과 한진중공업 노동자와 희망버스에 대해 정부의 어떤 폭력적 대응도 반대하며,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정부와 언론에 호소하는 긴급 호소문을 발표하였다.


NCC와 YMCA는 이 호소문을 통해 평화를 위해 수고하는 제주 강정마을 주민들과 한진중공업 김진숙 지도위원을 포함한 노동자들의 핍박과 고통에 함께할 것임과 이들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였다. 이것은 한국 기독교가 핍박받은 이들과 함께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를 위해 노력해왔던 한국 교회의 신앙고백임을 밝혔다.


특히 일부 언론과 정치인들이 갈등과 대결을 치유하기 보다는 한반도 평화를 염려하는 이들에 대해 '김정일의 꼭두각시', '일부 좌파들의 난동', '종북세력', '해방구' 등의 자극적인 용어로 이념갈등과 대결을 조장하고 시민들을 척결해야 할 대상으로 몰고 가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행태라고 지적하였다.


NCC와 YMCA는 그 어떤 폭력적 대응에 반대하며 평화적 해결을 위한 노력과 갈등을 해결하는 조정자로서 언론과 정부의 노력을 촉구하고 한국 기독교가 배타적, 독선적인 행동을 깊이 반성, 성찰하고 사회의 통합과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노력할 것을 제안했다.


* 최근에는 facebook을 많이 이용합니다.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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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보기)

생명과_평화의_공동체를_위한_한국_기독교_긴급_호소문.hwp


[생명과 평화의 공동체를 위한 한국 기독교 긴급 호소문]


한국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고,

생명을 살리고 평화를 이루는 일에 모든 사람들이 나서야 합니다.


성령이 함께하시는 사람은 생명과 평화를 생각하며(롬 8:6), '평화를 이루는 사람은 복이 있다. 그들이 하나님의 자녀라고 불릴 것이다(마 5:9)'라고 하였습니다. '정의의 열매는, 평화를 이룩하는 사람이 평화를 위하여 그 씨를 뿌려서 거두어들이는 열매(약 3:18)'이며, '우리는 그의 약속을 따라 새 하늘과 새 땅을 기다리며 거기에는 정의가 깃들어 있음(벧후 3:13)'을 믿고 있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약육강식의 경쟁에 의해 지배되는 경제 질서'와 '인간 중심의 과학기술과 물질문명’으로 인해 파괴되는 온 생명들의 울부짖음에 하나님의 음성이 현존해 있음을 고백합니다.


우리는 제주도 강정마을에서 추진되고 있는 해군기지 건설에 대해 '동북아시아 평화의 위험과 자연 생태계의 파괴, 주민들의 삶의 위기와 비민주적인 일방적 절차에 의한 추진' 등의 문제로 이에 대한 재검토와 평화적인 대화를 통한 해결을 주장하는 강정 주민들과 평화를 위해 핍박받는 이들의 노력에 지지와 감사를 보냅니다.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으로 삶의 고통에 내몰리고 있는 노동자들의 생존권 추구의 상징이 되고 있는 한진중공업 김진숙님의 수고와 노력이 이 시대 예수적 삶의 한 모습이요, 하나님의 사랑과 고통이 함께 하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또한 나 홀로 잘사는 길보다 더불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 희망버스를 타고 기꺼이 고난의 현장을 찾는 시민들의 길에 하나님이 주신 새 하늘 새 땅의 미래가 있음을 증언하며 지지와 감사를 드립니다.


이것은 봉건질서를 타파하기 위해 기독교를 자주적으로 수용하고 일제 하 독립을 위해 노력했던 그리스도인들의 고백과 이어져 있으며, 한국 현대사 속에서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를 위해 수고해왔던 한국 교회의 신앙고백입니다. 우리는 핍박받는 이들과 하나님이 주신 말씀으로 평화를 나누고자 합니다. '정의를 위하여 고난을 받으면, 여러분은 복이 있습니다. 그들의 위협을 무서워하지 말며, 흔들리지 마십시오(벧전 3:14)'


그러나 협력과 화해를 위해 일해야 할 일부 정치권과 언론이 ‘김정일의 꼭두각시’ '일부 좌파들의 난동', '종북세력', '해방구' 등의 자극적인 용어를 사용하여 오히려 갈등과 대결을 부추기는 것은 도저히 있어서는 안 될 행태입니다.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를 위해 일하지 않는 언론과 정치가 도대체 왜 필요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제(7월 27일)는 한국 전쟁 후 정전협정을 맺은 지 58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정치권과 언론이 해야 할 일은 이념갈등과 대결을 조장하고 국민들을 척결대상으로 탄압하는 것이 아니라, 58년 동안 휴전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채 평화체제를 만들지 못한 역사를 참회하고 사죄하는 일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생명과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사람들이 생명의 근원이 되시는 주님을 죽였으나 하나님께서는 그를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리셨습니다. 우리는 이 일을 증언하는 증인입니다(행 3:15)'.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길과 한국 기독교의 역사에서 보여준 선배 신앙인들의 고백이 오늘 이 자리에서 제주도 강정마을 주민들과 한진중공업을 비롯해 해고되거나 비정규직으로 전락한 수많은 노동자들, 그리고 이들의 아픔에 동참하려는 희망버스의 시민들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와 한국기독교청년회(YMCA)전국연맹은 오늘의 고난에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시민들과 협력하기를 원하며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힙니다.


1. 제주도 해군지기 건설 사건과 한진중공업 사건은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방법으로 해결되어야 합니다. 생명을 죽이는 제2의 용산참사는 어떤 이유로든 더 이상 용납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정부의 모든 폭력적 대응에 단호히 반대합니다.


1. 일부 언론과 정치권은 무분별한 이념 갈등과 사회 분열을 조장하는 행동을 중단하고, 갈등을 해결하는 평화의 조정자로서 적극 나서야 합니다.


1. 모든 생명을 살리고 정의에 기초한 상생의 사회를 이루는 일에 평화를 사랑하는 한국 기독교가 적극 나서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한국 기독교는 근래의 배타적 · 독선적 행동을 깊이 성찰하고 우리 사회의 통합과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너희로 하여금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일에 너희는 세상에서 시련을 당할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눅 10:5)'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선포를 나누고자 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말씀으로 평화의 인사를 나눕니다.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먼저 '이 집에 평화가 있기를 빕니다!' 하고 말하여라(요 16:33)'.


2011년 7월 28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 한국기독교청년회(YMCA)전국연맹


문 의 : 이훈삼국장(NCCK 정의평화국) 02-764-0203

이윤희사무국장(한국YMCA전국연맹 생명평화센터) 02-754-78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