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의(11월9-10일)에서 정지석박사님이 발표한 내용입니다. 한국 NGO분야의 평화교육 운
동 분야에서 한국 YMCA 평화교육 운동을 소개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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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서 NGO 평화교육
: 한국 YMCA의 평화교육을 중심으로1)
정지석(한국 YMCA 생명평화센터 소장)
Jiseok Jung
(Ph.D in Peace Studies, Director of Center for Life and Peace in Korea YMCA)
전문 내려받기 한국 사회에서의 NGO 평화교육(YMCA사례연구).hwp
1. 들어가는 말
나는 2004년부터 YMCA에서 평화교육을 5년째 해오고 있다. 한국 YMCA는 21세기 YMCA 운동의 중심 가치로서 생명과 평화를 정하고, 모든 활동과 프로그램을 전개해 오고 있다. 나는 YMCA 생명 평화운동의 사상적 기초를 제시하고, 중간 지도자들을 평화교육가로서 육성하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 또한 2004년 9월 한국 YMCA는 중국과 일본 YMCA 지도자들을 제주도에 초청하여 한중일 평화회의를 열고, 한중일 YMCA 지도자 평화 포럼과 대학생 평화교육 캠프를 하기로 하고 오늘날까지 매년 계속하여왔는데, 나는 이 전 과정에 참여해 왔다. 한국 YMCA는 2007년 YMCA 생명평화센터를 설립하여 평화교육을 중심사업으로 실행하고 평화교육 교재를 개발하고 있는데, 나는 생명평화센터의 소장으로서 이런 일들에 참여하고 있다. 오늘 발표문은 나의 이런 경험에 기초하여 이뤄진 것이다.
내가 한국 시민사회의 평화교육 운동에 참여하기 시작한 것은 YMCA 평화교육에 참여하기 10년전인 1994년부터이다. 당시 한국 사회는 공교육 현장에서나, 시민 사회 교육에서도 평화교육이란 말이 매우 낯선 개념이었다. 그러나 군사정권에서 시민 민주주의로 접어들던 시대였고, 또 탈냉전 시대속에서 남북한 통일 운동은 평화의 관점에서 재조명되어야 한다는 각성이 일어나고 있었던 때였다. 당시 나는 크리스챤 아카데미 사회교육원에서 평화교육 부서를 책임맡아, ‘교실속의 공존’이란 실험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교육학 교수, 초중고등학교 교사들과 변호사등 10여명이 참여한 프로그램이었다. 프로그램의 목표는 학교 교실을 작은 사회로 설정하고 그 안에서 평화를 형성하는 노력들을 통해 더 큰 사회의 평화를 만드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었다. 매월 모이는 연구모임을 가지면서 평화의 개념을 폭넓게 이해하게 되었고, 우리 사회 상황에서 평화교육이 매우 필요하다는 각성을 하게 되었다. 이후 북아일랜드 갈등 현장에서 평화와 화해를 만드는 노력들을 공부하게 되었고, 20세기 현대 평화교육운동에 중요한 기여를 했던 퀘이커 평화사상과 운동을 연구하게 되었다. 이런 바탕이 나로 하여금 오늘 한국 시민사회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YMCA의 평화교육운동에 기여하게 된 배경이다. 이 발표에서 나는 먼저 한국 시민사회에서 한국 YMCA의 위치와 역할을 밝히고, YMCA 평화교육 운동의 사상적 기초인 ‘정당한 평화(Just Peace)' 사상을 다룬 후, YMCA 평화교육운동의 실천들을 다섯 개 유형으로 보여줄 것이다.
2. 한국 시민사회에서 한국 YMCA의 위치와 역할
한국 YMCA(Young Men's Christian Association, 기독교 청년회)는 기독교 사회교육 기관으로서 기독교 정신에 기초하여 사회발전과 변혁운동을 시민단체(NGO)에 속한다. YMCA의 목적문은 그 이념과 정신을 다음과 같이 밝힌다. ‘젊은이들이 그리스도의 뒤를 따라 함께 배우고, 훈련하며, 역사적 책임의식을 계발하고, 사랑과 정의의 실현을 위하여 일하며 민중의 복지 향상과 새 문화 창조에 이바지함으로써 이 땅에 하느님 나라를 이룩하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2)
한국 YMCA는 전국 64개 지역에 YMCA 사무소를 두고 약 8만명의 회원과 2천명의 실무자들이 유아교육, 청소년, 시민운동, 사회교육, 사회복지, 사회체육, 회원관리와 행정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 최대의 NGO이다.3) 1903년 서울 YMCA가 처음 설립된 이후 현재까지 1백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의 가장 오래된 NGO이다. 이는 1948년 정부 수립을 선포한 한국 정부보다도 오랜 역사를 가진 것이므로 정부(GO)보다 오래된 NGO라고 볼 수 있다. 일본 제국주의 통치로부터 민족 독립운동, 한국 전쟁의 폐허 속에서는 구호와 재건운동, 군사독재 시대에는 민주화와 인권운동, 남북한 분단을 극복하는 통일운동, 생활협동조합 운동과 지방자치 운동, 청소년 인권운동, 환경 보전 운동, 사회체육운동을 이끌어왔다. 한국 YMCA는 21세기 중심 가치로서 생명 평화 운동을 내걸고, 이를 위한 평화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청소년 평화교육은 YMCA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이다.
3. YMCA 평화교육의 사상적 기초
YMCA는 정당한 평화(Just Peace) 사상에 기반한 평화운동과 교육을 실행해 오고 있다. 이것은 한국 YMCA만이 아니라 전 세계 YMCA의 평화 사상이다.
세계 YMCA는 21세기 YMCA 운동 목표를 담은 <Challenge 21(도전 21)>이란 문서를 발표했다.4) <도전 21>은 사랑과 평화 그리고 화해에 기반한 정의로운 인간 공동체를 실현한다는 입장을 천명한 것으로 21세기 시대적 상황에 걸맞는 세계 YMCA의 평화사상을 담고 있다. 보다 구체적인 실천 사항으로서, <도전 21>은 개인과 공동체 전체의 영적, 지적, 신체적 안녕, 평등 사회, 여성과 어린이의 권리 옹호, 다른 신앙과 이념을 가진 사람들 간의 파트너 쉽과 대화, 가난하고 억눌린 사람, 특히 종교적 인종적 소수자들과의 연대, 갈등상황에서 중재자 혹은 화해자의 역할, 민중의 민주적 참여, 창조세계와 자연자원의 보전을 강조한다. <도전 21>에서 우리는 YMCA가 추구하고자 하는 정당한 평화사상의 기본 요건을 이해할 수 있다.
아시아 태평양 YMCA 동맹은 정당한 평화 사상5)을 아시아적 상황에 적합한 평화사상으로 천명했는데, 이 사상은 폭력과 전쟁을 반대하면서 동시에 사회정의와 국가간의 정의롭고 평등한 관계를 추구하는 개념으로서 정의의 실현을 평화의 핵심으로 삼는다. 여기서 정의는 사회적 인간관계, 창조세계와의 올바른 관계를 의미하는 것으로서 평등분배와 인권 존중을 강조한다. 그러므로 정당한 평화는 단순히 전쟁과 폭력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인간을 존중하고 모든 사람이 차별없이 조화롭게 살 수 있는 평화를 의미한다. 정당한 평화는 전쟁과 공격성과 폭력과 대항폭력 그리고 인권 훼손의 근본 원인들을 제거함으로써 실현될 수 있다는 적극적인 평화개념이다.
4. YMCA 평화교육운동의 실천들
4.1. YMCA 평화교육운동의 산실, 생명평화센터
YMCA 평화교육은 단순히 교육에 그치지 않고, 평화운동을 촉진하고 증진하는 교육운동으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교육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교육활동이란 점에서 그 자체로 역동적인 것이지만, YMCA 평화교육은 평화운동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보기때문에 평화교육 운동이라고 부른다. YMCA는 2007년 평화교육 운동을 전적으로 맡아 실행하는 기관인 생명평화센터를 한국 YMCA 전국 연맹 안에 설치했다. 그동안 각 부서별로 전개해 오던 평화교육은 생명평화센터에서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실행할 수 있게 되었다.
YMCA 생명평화센터는 YMCA에서 일하는 실무자들에 대한 평화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전국 지역 YMCA에서 실무 총 책임을 맡고 있는 사무총장들을 비롯하여 실무자들을 위한 평화교육이 연수 강좌와 정책협의회를 통해 실시되고 있다. YMCA 정간사가 되기위해서는 2년간 총 12주간의 간사대학 과정을 마치고 논문을 통과해야 하는데, 간사대학 커리큘럼에서 평화교육은 주요한 과정으로 다뤄진다. 한국 평화사상에서부터 YMCA 평화 사상, 국제 평화론, 그리고 평화교육 운동론등이 다뤄진다. 생명평화센터는 신입 실무자들에게 평화교육을 필수과정으로 실시하고 있다. 모든 실무자가 생명평화 의식으로 각성하여, YMCA의 모든 프로그램에 생명평화의 가치가 스며들어 결과적으로 전 사회적으로 확산되도록 하고자 하는 것이다. YMCA 평화교육을 통한 생명과 평화의 의식 혁명이 진행 중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그 중심에 생명평화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4.2. 청소년 평화교육
한국 YMCA는 청소년 평화교육에 주력한다. 2000년 전국 20개 지역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평화지기단을 모집하고 평화교육을 실시한 결과를 바탕으로『2000 청소년 평화운동』6)
이란 책자를 발행했다. 이 자료집 안에는 고양, 광명, 광주, 구리, 김해, 대구, 대전, 목포, 부산, 속초, 수원, 시흥, 안산, 여수, 원주, 의정부, 전주, 천안, 청주, 춘천 지역 YMCA의 청소년 평화교육운동 사례를 담고있다. 전국 지역에서 청소년 평화교육 운동을 전개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가운데 고양 YMCA 청소년 사례를 보면, ‘우리의 작은 힘이 평화를 만들어요’라는 슬로건 아래 청소년 평화운동의 구체적인 실천으로서 첫째, 무관심과 이기심이 만든 아픔, 둘째, 학교 폭력과 집단 따돌림을 예방하기 위한 설문조사, 셋째, 평화의 씨앗을 찾아서 키우기(화해, 협력, 믿음, 이해), 넷째, 평화지기 공개건의서 - ‘우리는 평화로운 학교를 원한다’, 다섯째 청소년 평화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청소년 평화선언문은 청소년이 사회구성원으로서 당당하게 평화를 위해 작은 일이나마 기여하고자하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으며, 자신들의 주요한 공간인 학교에서의 폭력과 집단 따돌림을 극복하고 평화로운 학교를 만들기위해 일하고자하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청소년 운동은 YMCA 운동의 꽃과 같은 것이다. 이 분야에서 일하는 YMCA 실무자들은 한국 청소년 운동을 이끌고 있는 핵심 지도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YMCA 청소년 지도자들은 YMCA 청소년 운동이 지향하는 핵심 가치를 평화로 잡고 있다. 이들은 현재 한국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다양한 폭력(개인적 구조적 폭력)을 극복하는 것을 청소년 평화운동의 목표로 삼고 있으며, 이를 위해 우선 지도자 자신들이 평화적 각성을 필요한 것이라 인식한다. 지도자들이 먼저 평화교육 훈련을 받고, 이를 바탕으로 청소년들을 평화교육하고 청소년 평화운동을 일으키고자 한다. YMCA 상황에 걸맞는 평화교육을 모색하기 위한 정책협의회를 여러차례 갖고 있으며, 또 실험적인 평화교육을 시도하고 있다. 국내 평화교육 과정을 거친 사람들을 중심으로 2007년 15명의 청소년 지도자들은 영국과 북아일랜드로 평화교육 해외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다. 이런 교육과정을 통해 현재 YMCA 안에는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가진 청소년 평화교육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생명평화센터가 세워지면서 YMCA 청소년 지도자 평화교육은 좀더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예컨대, ‘YMCA 평화교육 교재 개발 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1년여동안 청소년 평화교육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평화교사(Peace Teacher)’ 양성을 위한 YMCA 평화수업 커리큘럼과 교재를 개발중에 있다. 몇차례 실험 수업 과정을 통해, 2009년 말까지 4권의 교재가 발행될 예정이며, 이를 토대로 ‘YMCA 평화교사’ 양성 교육 과정을 2010년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4.3. 행동으로 하는 평화교육 - 비폭력 평화 사회운동 문화를 만들기 위한 교육활동
한국 YMCA는 시민 사회 운동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시민 평화교육을 통해 시민운동 문화를 평화의 문화로 만드는 일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한국시민사회는 지난 1970년대 군사독재에 맞서 한국 민주화 운동을 비폭력 운동으로 해 온 전통을 갖고 있다. 그러나 민주주의가 부분적으로 실현되자 이해관계를 둘러싼 이익집단들 간의 갈등이 빈번해지고, 환경과 평화 같은 새로운 가치의 실현을 위한 NGO와 국가권력 간의 갈등은 종종 폭력적 충돌을 초래하곤 한다. 공권력의 폭력은 시민들의 폭력적 저항을 유발하고, 이것은 다시 경찰 폭력을 증폭시키는 악순환을 초래한다. 경찰의 폭력은 질서유지를 위한 공권력 행사로 정당화되는 반면에, 시민들의 저항 폭력은 불법 폭력으로 단죄되고 비난당한다. 그러므로 참된 사회 변혁은 점점 불가능해진다. 시민사회 단체(NGO)는 불법 폭력단체로서 매도된 채 일반 시민들로부터 격리된다. 또 이런 폭력 과정에서 희생당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사회는 폭력적 사회가 된다.
한국 YMCA는 이런 상황에서 비폭력 운동을 주창했다. 이는 그동안 YMCA가 추구해 온 생명 평화운동의 결과이다. 공권력의 폭력성에 분노한 시민들에게 비폭력을 요청하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이 상황에서 YMCA가 선택한 시민 평화교육은 자신이 직접 비폭력 행동을 실천하는 것이었다. 2008년 한국 정부와 시민들이 충돌했던 촛불 시위 때 YMCA는 비폭력 시민운동을 직접 행동으로 표현했다. 그것이 ‘YMCA 비폭력 눕자 행동’이다. 경찰과 시민들이 대치하여 폭력적 충돌이 일어나는 중간지대로 들어가 드러누운 것이다. 경찰력과 시민들 사이에 누워 평화의 제 3지대를 만듦으로서, 폭발하는 상호 폭력을 저지하고자 했던 행동이다. 나는 한국 YMCA의 비폭력 눕자 행동은 21세기 한국 시민사회운동에서 기념비적인 사건이라고 본다. 그것은 1919년 일본 제국 경찰의 총검 앞에서 맨손에 태극기만 들고 민족 독립을외쳤던 한국 민중들의 3. 1운동과 1960년 독재정권에 맞서 맨몸으로 거리데모를 했던 학생들의 비폭력 운동 정신을 잇는 것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라 본다. 권위주의 정부의 공권력이 폭력화되고, 경제적 이익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폭력화되는 오늘의 사회 현실 속에서, YMCA의 비폭력 눕자 행동은 시민단체와 일반 시민들에게 평화에 대해 생각하고 각성케 하는 좋은 평화교육이었다고 본다. 시민 단체(NGO)와 일반 시민을 위한 행동하는 평화교육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 후에도 한국 YMCA는 청와대 앞 1인 시위등 비폭력 저항 운동 방식을 행동으로 실천하면서 평화적 저항 운동 문화를 만드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4.4. 국제 평화교육
한국 YMCA가 주력하는 또하나의 평화교육 운동은 국제적 네트웍을 통한 국제 평화교육이다. 국제관계를 평화롭게 만드는 일은 평화교육이 지향하는 주요 목표중 하나이다. 그리고 국제 네트웍을 통한 평화교육은 평화교육의 유용한 방법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한국 YMCA는 YMCA 세계 네트웍 속에서 평화운동을 일으키는데 선구자적 역할을 하고 있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 YMCA는 지구시민교육(Global Citizenship Education)이란 표현으로 평화교육을 주요한 사업으로 실행해 오고 있다. 한국 YMCA는 이런 세계 YMCA 운동에 적극 동참하면서, 한국 주변 국가인 중국 일본 YMCA와 함께 동북아시아 평화문화를 형성하는 노력을 해왔다. 2004년 9월, 한국 YMCA는 일본과 중국의 YMCA 지도자들을 제주도에 초청하여 첫 번째 한중일 평화포럼을 개최했다. 이 평화회의 주제 강연을 했던 나는 한중일 YMCA가 정당한 평화 사상에 기초하여 역사적 화해와 군축운동과 평화교육을 공동으로 전개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7) 3국 YMCA 지도자들은 이 제안을 받아들여 3국 YMCA 지도자 평화포럼과 대학생 평화교육을 매년 돌아가면서 갖기로 결의했고,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첫 번째 지도자 평화포럼 이듬해인 2005년에는 중국 YMCA가 주관하는 ‘한중일 YMCA 청소년 대학생 평화교육 캠프’를 중국 베이징과 몽골 사막에서 실시했다. 베이징에서는 평화교육 이론 수업을 하고, 몽골 지역에서는 사막화 방지를 위한 나무심기를 했다. 중국의 주요한 평화문제가 사막화 방지라는 점을 알면서 평화문제가 생태 환경문제와 밀접한 연관관계가 있음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몽골지역의 사막화로 인한 황사(모래바람)은 중국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에도 대기오염의 피해를 주는 것임으로, 생태계의 파괴문제는 국경을 초월하여 공동으로 대처해야 할 문제임을 깨닫는 기회였다. 2007년 한국에서 열린 3국 청소년 대학생 평화교육 캠프는 비무장지대와 휴전선에서 실시하여, 남북한의 분단 현실이 동북아시아 평화와 직결된 문제임을 인식하도록 했다. 한중일 YMCA 성인 지도자들은 평화포럼을 계속하고 있으며, 대학생 청소년들은 캠프를 통해 평화교육을 해 오고 있다. 나는 이렇게 만난 한중일 대학생 청소년들이 미래에 각 나라의 지도자가 되어 동북아 평화문화 형성에 기여해 줄 것으로 믿는다.
한국 YMCA는 동티모르 지역사회 주민들의 평화로운 정착을 위한 일로서 평화커피(Peace Coffee)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일은 동티모르 초대 대통령이었던 구스마오 대통령이 광주 YMCA를 방문하여 동티모르 사회건설을 지원해 달라는 요청을 받으면서 시작한 일인데, 한국 YMCA는 지원사업을 평화운동의 관점에서 진행해 오고 있다. 즉, 동티모르 커피 농민들의 생산물을 직거래로 공급하는 운동을 하여 동티모르 농민을 빈곤으로부터 자유하게 하는 일을 한다. 또 YMCA 실무자를 동티모르 지역 사회에 파견하여 지역 주민들을 위한 봉사와 사회교육 활동을 하고 있다. 동티모르 평화커피 사업과 인도주의적 지원 활동은 한국 YMCA에게는 국경을 넘은 평화 운동과 의식을 일깨우는 좋은 평화교육 활동으로 평가된다.
최근 한국 YMCA 생명평화센터는 팔레스타인 평화운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있다. 지난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팔레스타인 평화운동가를 초청하여 전국 YMCA와 대학 YMCA 회원들에게 평화교육을 실시했다. 세계 분쟁과 갈등 지역의 사례를 통해 배우는 평화교육은 국경을 넘는 평화의 연대감을 넓혀가는 길일뿐 아니라 우리 안의 갈등과 분쟁의 문제를 해결해 가는 능력을 키우는 아주 좋은 평화교육 방법론이다.
4.5. 다문화 평화 교육
한국 사회는 다문화 사회가 되었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총인구의 2%를 넘어서고 있으며, 이들중 대다수는 이주 노동자와 이주 결혼 여성들이다.8) 다문화 가정의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런 사회변화에 맞춰 한국 YMCA 생명평화센터는 다문화 평화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YMCA 다문화 평화교육은 다문화 사회 속에서 평화의 삶을 살아가는 능력을 육성하는데 목표를 두고있다. YMCA 실무자와 청소년들에게 다문화 사회를 이해하고, 다문화 사회 속에서 소외당하고 인권이 유린당하는 이주노동자와 이주 결혼 여성 그리고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과 함께 공평하게 살아가는 인식과 생활문화 양식을 깨우친다. YMCA는 다문화 평화마을 만들기 캠페인도 시도하고 있으며, 다문화 평화 강좌를 전국 지역 YMCA로 확산하려고 하고 있다. 보다 전문적인 다문화 평화강좌를 위한 교재를 개발중이며, YMCA내에 다문화 전문 강사를 육성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현재 이런 과제를 위한 정책 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다.
5. 나가는 말
YMCA 평화교육 운동은 짧은 역사를 갖고 지금 젊고 의욕에 찬 마음으로 진행중이다. 청소년 평화교육을 하고 한중일 평화 포럼과 평화교육을 진행해 오고 있다. 다문화 평화 교육도 주요한 일로서 이제 막 시작중이라 할 수 있다. 평화교육의 중간 지도자 양성을 위한 교재와 커리큘럼을 개발하는 중에 있다. 이런 일들은 NGO로서 한국 사회 상황의 변화에 따른 평화교육의 시대적 요청에 민감하게 대응해 가는 태도라고 평가할 수 있다. YMCA는 평화 교육을 전문적으로 담당할 평화교사를 육성하는 운동을 활발하게 펼칠 것이다. 이런 평화교육 운동이 공교육 현장인 학교교육을 개혁하는데 기여하게 되리라 믿는다. 공교육과 시민 사회교육의 경계선은 이미 무너지고 있다. 갈등과 폭력이 점점 심해지는 현실속에서 평화교육은 국경을 넘어 경험을 교류하면서 발전해야 할 것으로 믿는다.
1) IPCR(종교평화국제사업단) 2009 국제 평화회의에서 아시아에서의 평화교육을 주제로 진행된 국제회의(11월9-10일)에서 발표된 내용,
2) 1976년 4월 23일 제23차 대한기독교청년회연맹 전국대회에서 채택.
3) 한국 YMCA 전국 연맹 2008 Annual Report.
4) 'Challenge 21', 1998년 독일 프레헨, 제14차 세계YMCA 대회에서 채택.
5) 아시아 태평양 YMCA 제 16차 총회(2004년)는 정당한 평화 사상을 YMCA 평화운동의 사상으로 채택했다.
6) 한국 YMCA 전국연맹에서 2000년 발행
7) Jiseok Jung, 'The Role of the Three YMCAs in the Peace-Building in Northeast Asia', 2004 Sino-Japan-Korea YMCA Liaison Committee Meeting, September 9-11, 2004, Jeju, Korea.
8) Korea Herald 2009.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