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YMCA는 지난 2006년 대덕여고에 대한 통학로 안전성 조사를 실시한 사실이 있다. 이에 따르면,

통학로에 인도와 차도의 경계란 것이 없고, 인도자체가 없으며, 차도로 아이들이 걸어 다닌다. 차도의 폭은 차도로만 보면 넓은 편이지만, 인도가 따로 없기 때문에 차와 아이들이 같이 다니면 매우 좁은 편이다.도로 반사경은 오르막 시작되는 곳에 하나만 있고, 과속 방지시설은 급격사라 반드시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설치되어 있지 않다. 도로자체가 울퉁불퉁하다. 미끄럼 방지턱은 급격사라 반드시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설치되어 있지 않다. 방호울타리(안전휀스)는 경사 시작 전에만 되어 있고, 그 위쪽으로는 아무런 보호 장치가 없어서 매우 위험하다. 바로 옆이 계곡이고 장난이라도 치다가 바로 떨어질 수 있는 매우 큰 위험이 있다. 통학로의 차량 속도는 산복도로라 다니는 차가 선생님들 차가 대부분이며 (차량 통행이) 없는 편이지만, 급경사라 속도가 나면 매우 위험하다. 주정차 차량은 경사 시작되는 곳에 큰 화물차들이 있다. 등․하교때 학교 측에서 안전지도를 하는가에 대한 조사에서는 "위험한 곳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기보다는 선생님들 이외의 차들을 통제하기 위해서 지도 한다".라고 되어 있는데 이를 통해 대덕여고의 참사는 이미 오래 전부터 예고된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자료제공, 부산YMCA서부지회 사상청소년수련관]

뿐만 아니라 최근의 교통사고 발생 이후 사상구가 일부 도로의 포장과 안전 휀스를 설치하기는 하였으나, 가장자리에 인도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서 궁극적인 목적인 보행으로 통학하는 학생들을 보호한다는 데에는 실효성이 없다.

한편 학생들의 조사에 의하면 도로자체가 울퉁불퉁하다고 되어 있는 반면, 며칠 전 사고가 발생한 지점인 학교부지는 아스팔트로 덮여 있는 반면 가속방지시설이 없어서 오히려 차량이 미끄러질 위험성을 더 가중시킨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당시 부산YMCA는 대덕여자고등학교 외에도 부산시내 38개의 초․중․고등학교의 통학로 안전성에 대한 조사를 하였는데, 대부분이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복도로에 위치한 학교가 많고 통학로의 안전성이 확보되지 못하고 있어서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특히 해운대구를 조사한 안전통학로지킴이들은 반송지역 뿐만 아니라 해운대 신시가지에 위치한 학교조차 안전성에 문제가 있었다며 조사결과를 가지고 해운대구 구의회를 방문하여 통학로의 문제점을 개선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하였다.

한편 부산지역 학생 400여명에 대한 안전한 통학로에 대한 인식조사에서는 학생들이 대부분 보행권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고, 반면 45.3%가 보행으로 등하교를 하고 있으며(시내버스35.4%, 셔틀버스 13%), 중고등학교 44%가 산복도로에 위치하고 있어서 보행으로 등하교를 하는 학생들의 위험지수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부산사상구청소년수련과 정명주 관장은 "초등학교 뿐만 아니라 중고등학교에도 통학시간대에는 스쿨존이 반드시 필요하고, 학교 앞에 진을 치고 있는 스쿨버스에 대한 안전지도가 요구된다"고 한다. 무엇보다 "청소년들 스스로 나는 안전이 보장된 통학로로 학교를 다녀야 해라는 인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한편 조사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은 "학교는 청소년들의 두발규제, 교복착용 등의 내부 규정으로만 청소년들을 관리하려 하지 말고 청소년 생활세계를 안전하게 보호하는데 힘을 부어야 한다"는 종합적인 의견을 내놓음으로써, 개개인이 가지는 생명의 존엄성이 보장되지 못하는 상황에서의 사회적 규율이 가지는 무의미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무엇보다 안전한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위해서 정부는 청소년들의 안전한 통학로 보장법으로 만들고, 신설학교에 대하여는 안전한 통학로가 보장되는 시설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야만 학교설립을 허가해 주는 행정적 조치가 따라야 하고, 또한 학교 감사항목에 안전한통학로 설치 및 관리에 관한 영역을 넣어 학교의 통학로 관리에 소홀함이 없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2008년 8월 9일

부산YMCA 시민중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