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 흘러야 합니다. 4대강 사업은 멈춰야 합니다’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구미지역 종교인-시민사회단체 공동 선언

구미지역 5대종교계(천주교, 개신교, 성공회, 불교, 원불교)와 구미YMCA, 구미경실련 등 9개 시민사회단체는 오늘 14시 해평면 월곡리 구미보 공사현장 앞에서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구미지역 종교인-시민사회단체 공동선언’ 행사를 개최했다.
오늘 공동선언에는 구미지역 종교인 31명과 9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였다. 그리고 특별히 최근 시의원에 당선되어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는 구미시의회 김성현의원I(민주노동당), 김수민의원(무소속)도 참여하여 뜻을 함께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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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시경 각 종교계 인사들과 시민단체 회원 40여명이 공사현장 입구에 도착하여, 4대강 사업 낙동강 구미구간 공사 전후 사진을 전시하는 것으로 행사를 시작하였다.
사회는 오늘 공동선언 행사의 주관단체인 구미YMCA 이동식사무총장이 맡았으며, 4대강 사업으로 생명을 잃은 수많은 물고기와 식물들, 갈 곳을 잃은 동물들, 소신한 문수스님 등을 생각하며 묵상의 시간을 가졌다.
이어서 전대환 목사(한울교회), 진오스님(대둔사)의 기도와 발언이 이어졌다.
참가단체와 종교계에 대한 소개가 있은 다음 김 요나단(구미경실련대표)신부의 인사말과 이종찬 구미농민회장의 4대강 사업 비판 발언이 이어졌다.
발언에 나선 각계 대표인사들은 4대강 사업의 환경파괴와 구미지역의 젖줄이자 생태의 보고인 낙동강이 파괴되고, 해평습지를 잃어버리게 된 안타까움과 귀머거리 정부의 일방통행을 비판했다.

그리고 특별히 초청한 지율스님이 4대강 사업의 본질과 낙동강의 생태계 파괴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율스님은 시작부터 격한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눈물을 보이며 낙동강의 파괴를 가슴아파 했다.

마지막으로 김정락 목사외 5명의 종교계, 사회단체 대표들이 ‘공동선언문’낭독을 하였다.
공동선언에는 종교적 관점에서 그리고 생태적 관점에서 생태계 고리의 핵심인 강을 함부로 개발하는 것에 대한 우려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생명파괴, 오염, 부실공사 의혹에 대하여 문제를 제기하고 정부가 자연과 국민들과 소통할 것을 촉구했다. 또 경상북도와 구미시와 구미시의회에 이 문제에 대해 최소한의 절차와 환경적 고려가 지켜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그리고 구미시민들이 낙동강 공사현장을 찾아가서 현장의 심각함을 느끼고 행동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주최측은 공동선언 후 낙동강 구미보 공사현장을 둘러볼 계획이었으나, 공사현장 관계자들이 강경하게 막고, 행사장에서 설명을 해주겠다고 하는 바람에 계획이 무산되고 지율스님이 낙동강 공사 전후 사진을 설명하는 것으로 행사를 마쳤다.
참가자들은 ‘흘러라 강물! 들어라 민심!’ 등의 구호를 간간히 외치기도 했다.

주최측은 그동안 각 지역의 현장에서 종교계 사회단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왔는데, 이 지역에서는 그렇지 못해 죄인된 마음으로 오늘 공동선언을 준비했다며, 향후 각 종교계, 단체별로 경과를 주시하면서, 공동답사 또는 사진전시회 등의 행사를 이어갈 계획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