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평화 시민을 폭력집단으로 매도했다"

YMCA, “경찰 왜곡보도 정정, 어청수 파면”촉구

권나경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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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전국연맹(YMCA)은 9일, 경찰이 'YMCA눕자행동단'이 폭력을 행사한 것처럼 왜곡, 주장한 데 대해 사실을 정정하고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지난 6월28일 일어난 경찰의 폭력진압에 대한 책임을 물어 어청수 청장의 파면을 촉구했다.

YMCA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6월28일 서울 태평로에서 열린 촛불집회 당시 서울시의회 옆 골목에서 경찰과 마주치자 경찰과 시민들에게 평화적으로 행동할 것을 주문하면서 도로에 드러누웠다. 경찰은 이를 무시하고 누워있는 이들을 방패 등으로 때리거나 머리와 배 부위를 밟고 지나갔다.

이날, YMCA 이학영 사무총장의 팔이 부러지는 등 YMCA회원 및 시민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이 사건의 정황은 당시 신문이나 방송 등으로 보도됐으며, 이는 동영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YMCA는 이날 발생한 경찰폭력진압과 관련해 어청수 청장을 고발조치한 바 있다.

하지만 경찰은 7일 'AI(국제사면위·국제앰네스티) 최종 조사결과 발표에 대한 경찰청 입장’을 보고하면서 '눕자행동단'의 행동에 대해 “경찰의 작전을 고의적으로 방해하기 위해 도로에 드러누운 자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주장했다.

YMCA는 이같은 경찰 주장에 대해 "평화적으로 의사표현을 하려는 시민들을 오히려 경찰에 대항하는 폭력집단으로 매도하고 있다"며 규탄했다. 또 무장하지 않은 시민들을 곤봉과 방패로 때리고 군홧발로 짓밟는 등 경찰의 폭력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경찰이 국민들의 평화로운 목소리를 불법, 폭력으로 왜곡하고 매도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진솔한 사과를 하고 인권과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고 확장해가는 첨병으로 거듭날 것"을 촉구했다.
  • 기사입력: 2008-10-09 14:16:49
  • 최종편집: 2008-10-09 14:4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