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에서 백만장자에 이르기까지 자기 몫에 만족하며 사는 사람은 천 명 중 하나도 되지 않는다. 사람들이 세속이 정한 관념을 쫓아 힘을 탕진하고 갖지 못한 것에 불만을 품고 그가 꿈꾸던 목적을 이루자마자 또 다른 것을 꿈꾼다. 이러한 시시포스의 노동은 인간의 삶을 파괴한다.
연간 오백 루블에서 오만 루블 사이를 버는 사람들을 대충 훓어볼 때 삼백 루블을 버는 사람은 사백 루블을 벌기 위해 애쓰고, 사천 루블을 버는 사람은 오천 루블을 벌기 위해 애쓴다. 이런 식으로 사다리의 맨 꼭대기까지 조금이라도 더 벌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는 것이다.
그들 중 오백 루블의 수입으로 사백 루블의 생활방식을 감수하려는 사람은 참으로 적다. 오늘은 오버코트와 덧신을. 내일은 시계와 목걸이를 사야하고, 다음 날은 집안에 소파와 청동 램프를 들여놓아야 하고, 그 다음에는 카펫과 밸벳 가운을, 그 다음엔 집과 말과 마차와 그림과 장신구들을, 그러고 나서는. 그런 다음에는 과로 끝에 병을 얻어 죽는 것이다.
남은 이들은 같은 직무를 계속하며 똑같은 제단에 삶을 희생시키며 무엇을 위해 살았는지 깨닫지 못한 채로 죽음에 이른다.”
- 톨스토이, 자발적 가난, 그물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