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력이 득실거리는 한국YMCA를 꿈꾸며1).
☐ 그간 거론된 한국Y지도력 개발 현황에 대한 우려와 평가
(2007년 3월22일 전주 워크숍 회의 자료를 중심으로 발췌)
▷ Y의 정체성이 위기를 맞을 정도로 시대와 Y의 일치가 안 되고 있다.(최근 서울Y문제 등) 이는 탄탄한 지도력의 부재와도 맞닿아있는 문제이다.
▷ 오리 전택부 선생이 말하는 ‘하나님의 씨’로서의 간사지도력, ‘성경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하느님과 구주로 믿어 그 신앙과 생활에서 그의 제자 되기를 원하는’ YMCA일꾼들을 양성해야하는 것은 YMCA기구 입장에서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다.
▷ 그 일을 한국YMCA는 간사학교의 전통으로 감당해왔다. 이 학교교육과정을 통해 간사들은 자기고백과 성찰, 소명감 발견과 기독성 강화, YMCA운동을 통한 시대적 고민과 운동가로서의 전문성과 헌신성을 길렀다. 특히 일상실무로 딱딱해진 자신을 동역자 공동체와의 교류를 통해 해체하고 새롭게 자신을 채우는 재충전 기능도 이 학교를 통해 찾았다.
▷ 그러나 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 천금 같은 시간의 할애에 비해 소모적이고 비생산적인 자기 투자를 해야 했던 이면도 있었다. 현실에 맞지 않거나 뒤쳐진 커리큘럼, 휴식을 빙자한 방만한 놀음, 교육내용과 현실의 괴리에서 오는 허탈감 등이 그것이다.
▷ 그나마 이 정도의 기회도 얻지 못해 샐러리맨이 되어 월급에 맞는 자신을 지탱해나가느라 쳇바퀴 같은 일상에 면역되어버린 숱한 동역자들을 생각하면 감사(?)해야 할 일이다.
▷ 아무튼 지역운동, 영역운동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적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교육 커리큘럼이 필요하다. (현장탐사교육 강화 등) 주입식이 아닌 토론식, 사례발표를 입체적으로 공유하는 방식, 수강자 중심의 강의기법 활용 등을 통해 간사학교가 고급한 교육전문기관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 아울러 한국YMCA 실무자라면 누구나 거칠 수 있도록 교육 외적 장치마련도 해야 한다. 지금까지 간사학교라는 단조로운 교육체계를 벗어나 대상별, 경력별, 영역별로 다양한 교육체계를 만들어 모든 실무자가 한 체계 이상은 수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이를 위해 간사학교 실행위원회 같은 것을 둬서 연맹 담당자의 즉흥적 기획이 아닌 시스템 속에서 학교운영계획이 수립되고 실행되어야 한다.
☐ 대책과 보완을 위한 제언들 (위 워크숍에서 발췌)
▷ 어려울 때일수록 근본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 (기독성 강화로 무장된 간사지도력 배출) : 간사학교 1학기 성서연구시간을 대폭 확대
.
▷ 강도 높은 교육을 통한 성취감과 쉼을 통한 자기성찰, 이 두 가지의 목표를 어떻게 균형 있게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세심한 기획이 필요하다. (춤과 명상 등 활용)
▷ 교육을 지역별로 해서 보다 많은 실무자들이 교육에 참여할 기회를 주도록 한다. 권역별로 시행하고 마지막 일정 시간을 통합하여 일체성을 부여한다.
▷ 기회와 더불어 의무로서의 교육이 되도록 강제력을 갖는 제도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한국Y의 정체성이 전국의 지방Y 전반에 일치되어 흐르지 않겠는가! (0년 이상 무조건 입교!)
▷ 시대와 사회변화 흐름에 대한 정확한 시각과 인식, 이를 주도할 운동가로서의 훈련이 커리큘럼으로 서야 한다. (저출산 고령화사회, 갈등해소를 위한 훈련, 학문 이론적 학습 등)
▷ 교육방식이 입체화되면 좋겠다. (평소 자신이 해보고 싶었던 사업을 기획하여 그 내용에 맞는 전문가를 멘토로 삼아 실제 프로그램으로 운영해봄으로써 자신의 역량과 Y운동의 역량을 강화해보는 기회로서의 학교 방식. 교육과정에 기도, 명상, 예배와 더불어 일정시간의 노동을 배치하여 몸과 마음을 정결케 하는 과정 등) - 대안교육의 발상법으로...
▷ NGO 대학원과 같은 형식의 평생교육원 프로그램을 만들어 반복적이고 업그레이드한 교육훈련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일회성 교육은 약발이 약하다.
▷ 이와 더불어 영역별 심화 교육과정을 독립적으로 주도할 공부모임을 다양하게 만들도록 한다. (ex-YMCA성서연구반) 기존 ‘연구분과위원회’를 발전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겠다.
이를 통해 각 개인의 다양한 편차(경력, 전문영역, 관심영역 등)에서 오는 괴리를 해소할 수 있다. 다문화사회운동 등 새롭게 요구되는 운동콘텐츠도 한 영역으로 묶어세울 필요가 있다.
▷ 물론 지나치게 영역화하다보면 상호이해, 전체를 보는 시각의 편향 등이 올 수 있으므로 공통의 일감과제를 설정해 사업기획을 공동으로 하는 과정도 보완적으로 필요하다.
▷ 간사학교 커리큘럼에 학점은행의 제도를 도입해 타 기관단체나 학교의 교육, 해외 연수프로그램 참여를 간사교육학점으로 인정하면 교육시간과 비용의 효율화와 더불어 개인적인 차원의 교육경험이 Y 안으로 유입되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 현장학습을 위한 이동식 수업은 보다 강화되어야 한다. 좋은 강사가 있다면 찾아가서 수업을 받는 정성도 필요하다.
▷ YMCA 신규 실무자 교육(간사학교 기초학습반)을 부활하여 기초부터 튼튼히 하자.
▷ 간사학교 기간을 늘려 제대로 된 교육과정을 실행하도록 하자. (논문학기 등)
▷ YMCA의 궁극적 존재는 회원에 있다. 고로 간사교육의 핵심적 내용에 회원관점의 철학이 서야하는 것은 당연한 명제다. 이를 커리큘럼에 적극적으로 반영하자.
▷ 간사지도력 뿐만 아니라 총무지도력, 유지지도력 배양을 위한 체계적 연구기구를 만들자.
☐ 이런 YMCA지도자가 되도록 해주소서! (한국Y가 길러야할 지도자 상)
▷ YMCA 정체성에 대한 각성과 고백
구겨진 세상 속에서 움츠려 있기 보다는 공의 속에서 누구나 행복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권리와, 그 권리를 위해 누구나 크든 작든 사명 하나를 가지고 있음을 깨달은 사람들이 지역에서 하나의 공동체로 모인 곳이 YMCA임을 아는 지도자가 되게 하소서!
▷ 겸손과 헌신의 기쁨을 깨달음
세상에 버림받은 돌이었으나 성전의 주춧돌이 되듯, 저는 보잘 것 없이 부족한 사람에 지나지 않으나 YMCA실무자(유지지도자)로 쓰임 받은 이상 공의로운 세상을 채우는 제물이 되었다는 사실 앞에서 기뻐하는 지도자가 되게 하소서!
▷ YMCA 공동체에 대한 명확한 신념
‘나’보다는 ‘우리’가, ‘획득’보다는 ‘나눔’이, ‘크기’보다는 ‘모양’이 세상을 아름답게 살림해가는 원천임을 깨달아 회원들이 공동체를 이루고 이를 실천해갈 수 있도록 우선 나부터 모범을 보이고 호소하는 지도자가 되게 하소서!
▷ 운동가로서의 지도자 고백
제 자리에 서 있으면 서 있는 것이 아니라 넘어지게 된다는 것을 깨달아 조직공동체가 늘 새롭게 변화하고 더욱 역동적인 가치를 추구하도록 내가 페달의 역할을 다할 수 있게 늘 깨어있는 지도자가 되게 하소서!
▷ 사회운동에 대한 근본적 철학의 각성
폭력과 전쟁에 편승하여 안일하고 평안한 삶을 사는 것보다, 평화와 생명의 가치에 편에 서는 것이 더욱 치열하고 외로운 투쟁을 치러야할 수 있으나 결국 그로 인해 진정한 안일과 평안을 세상과 더불어 함께 누린다는 진리 앞에서 용기를 갖는 지도자가 되게 하소서!
▷ 자기 사명에 대한 올바른 자세 훈련
내게 주어진 사명의 절반을 잊거나 외면했을 때, 결국 그 절반의 수고는 나 아닌 누군가에게 짐 지워진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아 주어진 사명을 적극적으로 감당하고, 누군가 잊거나 외면한 사명을 찾아 대신 짊어 매는 예수를 본받는 지도자가 되게 하소서!
▷ 섬김의 지혜, 섬김의 기쁨 체득
내가 오늘을 사는 것이 수백 수천의 사람들의 덕분이듯이, 내가 섬기는 YMCA공동체의 수백 수천의 사람들이 나로 인해 섬김을 받는다는 사실 하나로, 받고자 하는 보상의 전부를 갈음할 줄 아는 지도자가 되게 하소서!
☐ 위 워크숍 평가 및 대책 제언에 방점을 찍고 싶은 몇 가지 의견
▷ 교육은 모름지기 타이트해야 한다.
(군대생활을 긍정적 의미에서 평생 잊지 못하는 것은 현재의 자기 상태를 넘어서는 초월적 훈련으로 자기 한계를 넓혀주었기 때문... 예비군교육도 어영부영보다는 차라리 FM대로 해라...하는 요구의 의미)
(빽빽한 일정이 힘든 것이 아니라, 무의미하다싶은 일정이 힘들게 한다.)
(타이트함을 건강한 긴장과 뿌듯한 성취감으로 승화시키는 것은 잘 준비된 커리큘럼과 정성껏 체계적으로 실행하는 운영의 묘...)
▷ 교육의 목표는 지극히 원론적이고 단순해야 한다.
(간사교육은 일반학교교육과 달리 고기를 낚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 왜 고기를 낚아야하는 것인지에 대해, 그리고 그 일에 자기 존재를 일치시키는 철학적 각성을 돕는 과정이어야 한다.)
(이 원론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커리큘럼, 수요자 요구에 맞는 프로그램, 자발적 참여형 과정 등이 필요한 것이므로, 원론적 목표와 실행 프로그램의 차이를 며 궁극적인 목표는 단순화, 지표화 하여 명확히 전달하여 참가자의 혼란과 반발을 미리 차단할 필요가 있다.)
▷ 디지털 시대를 앞서는 아날로그 방식을...
(도보순례, 극기 훈련 등은 편안함에 길들여진 요즘 청소년들에게 더 의미가 있는 프로그램으로 각광받고 있다. 학생운동, 노동운동의 경험이 없는 근래 실무자들에게 보다 원론적인 운동논리와 기초사고훈련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 - 하긴 운동의 논리와 원칙은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이 아니다. 방식이 변화할 뿐....)
(프로그램 면에서도 복고풍은 시대퇴보가 아닌 변증법적인 역사의 진화일 수 있다. 초창기 한국YMCA 시대정신과 진취적 기상이 담긴 프로그램을 무조건 폐기만 할 것이 아니라, 그것의 본질을 살려 이 시대에 맞게 개조하는 지혜... 건강한 보수?)
(밤을 새워 토론하고 노래하고, 그래도 목이 말라 선생과 선배를 찾아다니던 그 열정과 진지함은 시대가 변해 이제는 정말 무의미하고 복원할 수 없는 추억일 뿐일까! 내 삶을 걸어볼 만한 의제라면 지금도 그런 토론은 가능한 것이 아닐까! 다만 그런 의제를 어떻게 정리해 던져주거나 이끌어줄 것인가)
▷ 파편화, 개별화된 각종 교육을 하나로 묶는 연구소 기능의 교육센터 필요
(학점은행제, 단계별, 경력별, 영역별 교육 프로그램개발과 실행, 실무자 개개인의 교육수료실적 관리와 업그레이드 교육기회 정보제공과 유도, 한국YMCA 중장기 정책과제 개발 및 평가 기능 등을 수행할 센터 설립 -전국Y 공동출연으로 추진)
(나라가 망해도, 기근으로 백성이 굶어죽어도 교육만큼은 계속 잇는 이유는? 패다고지, ‘학교는 죽었다’를 뒤집어 발상하면 (하나님 나라)체제를 건설하기 위해서 교육은 최우선 운동이요, 사업이요, 프로그램이요, 생명줄 아닐까. 그러니 지역Y가 형편에 맞는 돈 내라 하면...)
(총무가 부족하니, 실무 간사의 질과 양이 떨어지니, 그래서 위기에 빠진 로칼Y를 되살리고 부흥하기 위해서 지도력을 길러내야 한다는 절박감과 더불어, 시대를 읽는 사람들이 많으면 그 시대가 바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믿음만으로 사람을 길러내는 그 자체의 목적의식을 갖는 교육과정이어야 그 질이 더 높아지지 않을까...)
(연맹의 사업계획 맨 앞에 지도력양성교육계획을 배치하고, 실제로 우선사업으로 치중과 집중을 하면서, 로칼Y가 그에 호흡을 맞춰 지역별 교육투자분위기를 확산해내도록 해야...)
(이런 발상을 토대로 센터를 만들면 이 센터에서는...
신규직원, 기초간사, 간사학교, 총무학교, 해외연수, 직능연수, 교양연수, 특기교육, 종교개발 등 실무지도력 교육 프로그램 개발, 실행, 평가, 관리 등을 하고
유지지도력 교육 제반의 프로그램 개발과 실행, 좋은 유지지도력 발굴 및 양성 등을 하고
아기스포츠단 교육커리큘럼부터 어린이, 청소년, 대학, 청년, 와이즈멘, 주부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실행, 평가, 관리 등을 하면서
이 과정에서 발견된 좋은 지도력이나 재목을 사회 지도자로 양성시키거나 Y실무지도력으로 키우는 프로그램을 병행해가면서 바야흐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센터 기능의 완성도가 높아지지 않을까.)
▷ 간사학교 기획위원회가 그 선발 첨병대 역할을?
(각 소속Y로부터 한국Y 지도력개발을 위한 교육시스템 구축의 TFT의 멤버로 참여하는데 따른 시간과 재원, 배려를 구하고, 실제 자기 업무의 일정부분을 이 활동과 연구에 배치할 수 있는지 타진한 후...)
(리소스퍼슨 및 외부 전문가를 상당히 구체적인 프로포즈로 영입하고...)
(주제와 과제를 정리하여 모든 멤버십이 균등히 분할 과제 수행하여 취합, 정리, 재구성, 재 수행, 완성해내는 ‘한국YMCA학교 구상’(안)을 만들어 전국의 의견을 수렴하고...)
(실천계획과 일정을 만들어 실행해가되, 시행착오의 경우를 메울 스페이스를 감안해 1년 정도의 프로젝트로 실행해가면 어떨까...)
☐ 결론
교육시스템이나 교육의 질, 양의 문제는 부차적이며, 교육에 대한 우리 YMCA 지도자(특히 총무님들)의 안이하고 퇴화한 인식이 보다 근본적인 문제라고 감히 생각한다. 우선 그러한 인식의 풍토를 전환할 수 있는 획기적 노력과 바람이 필요하며, 이에 대한 기획이 우선 필요한 시점이지 않을까... 이 위원회의 우선 할 일이 아닐까.
1) 한국YMCA전국연맹 간사학교 기획위원회 1차회의 기조 발제문, 이상훈(여수YMCA), 2007. 9. 12. 연맹 회의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