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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지 않는 날들의 슬픔』. 현재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으로 일하고 있는 이학영 시인이 10년 만에 펴낸 그의 두 번째 시집이다.
저자소개
- 저자 이학영
1984년 <실천문학>에서 펴낸 시선집 <시여 무기여>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눈물도 아름다운 나이>가 있으며, 현재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으로 일하고 있다.
- 5 시인의 말
제1부
13 겨울 산 바라보니
14 겨울, 도꼬마리
15 겨울, 온정리溫井里
16 도요새
18 세계가 만약 하나의 집안이라면
20 쓰레기 매립장에 와서
22 구름병아리 난蘭
24 가문 날, 저 당당한 푸르름
26 머윗대, 그 푸른 그늘 아래
28 와온臥溫 갯벌에 와서
30 노을, 그 아름다운 잔해
32 언젠가 내가 만주에 갈 수 있다면
34 휴일 아침 산책길
제2부
37 왕시루봉 원추리꽃
38 서도역
39 눈은 푸른 강을 더욱 푸르게 하고
40 느티나무여
42 문경 새재 아래서
44 겨울 초입에 서서
46 겨울아침 만경들 지나다가
48 고적한 날
50 솜리裡里, 그 언저리 지나며
52 한계령, 눈 내리는 날에
53 낮은 곳의 노래여
제3부
57 이제는 아득한 땅, 시골집에 와서
58 또 하나 마을에 불 꺼지고
59 고향 밥
60 거두어버린 손
62 묵은 땅에 돌아와
64 노을 지는 들길을 아이와 함께
67 겨울, 그 시린 밤에
68 산골 일기
70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72 동짓날 동사무소에 갔다가
74 동짓날
제4부
79 입동 무렵
80 문지방처럼 닳아지는 나이
81 내 안의 바다
82 부석사 무량수전 참배
84 꿈을 꾼다는 것은
86 꿈꾸지 않는 날들의 슬픔
88 다 이루었다, 나는
90 내 삭정이 같은 나날
92 가을의 편지
94 넝쿨 찔레
96 기도
98 귀가
100 그립다 그립다 말고
제5부
103 서울 길
104 금목서, 꽃 핀다 꽃 핀다 하더니
106 서울 편지 1
107 소설小雪, 그 언저리
108 남산에 단풍이 들면
110 여행에서 돌아와서
112 서울 편지 2
113 서울 편지 3
114 선인장
116 가을, 이 가을은
118 억새 들판
119 발문 자기 성찰과 정화의 시_ 박두규
책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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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하나의 집안이라면
난 하늘같은 솥을 하나 걸겠어
한쪽 발은 히말라야 봉우리에 걸치고
다른 한쪽 발은 안데스 산줄기에 걸치고
그 커다란 솥단지에
산봉우리처럼 가득 하얀 쌀을 들이붓고
온 세상의 아이들더러
마른 나뭇가지를 주어오라고 해서
따뜻한 불을 지펴 밥을 지으며
옛날이야기를 해주고 싶어
애들아
만약 우리들의 아버지가 하나라면
이 밥을 지어서
누구는 주고 누구는 굶주리게 하겠니?
누구는 따뜻한 방에 재우고
누구는 길바닥이나 들판에서 추위에 떨게 하겠니?
그 이야기를 들으며
하얀 쌀밥으로 배를 채운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어느덧 쌔근쌔근 잠이 들 테지
하나의 집, 하나의 아버지를 꿈꾸며
내일도 어김없이 주어질
따뜻한 쌀밥을 꿈꾸며
안심하고 깊은 잠에 떨어질 테지
-「세계가 만약 하나의 집안이라면」전문
출판사서평
- 현
재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으로 일하고 있는 이학영 시인이 10년 만에 펴낸 그의 두 번째 시집이다. 전북 순창에서 태어난
그는 1984년 실천문학의 <시여 무기여>라는 14인 신인작품집을 통해 등단했다. 유신 시절 전남대 문리대
학생회장으로 활동하다 민청학련 사건과 남민전 사건 등으로 5년간 옥고를 치르고, 이로 인해 14년 만에 대학 졸업장을 받기도
했다. 사회 변혁 운동을 하면서 틈틈이 쓴 60여 편의 시를 묶었다.
박두규 시인은 ‘자기 성찰과 정화의 시’라는 제목의 발문에서 “그의 동지였던 김남주 시인이 문학이라는 옷을 입고 혁명을 꿈꾸었다면 이학영은 문학이라는 배경보다는 자기성찰과 자기정화의 도구로서 시를 써왔다. 그래서 그의 시는 자신의 구체적 삶을 걸러 개인의 내면으로 발효시킨 독특한 서정을 획득하게 된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