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지원 모금 캠페인 Come & See!>를 위한 글 쓰기 1. 


김무영 작가님이 세편의 시를 보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모금 캠페인을 위해 나눠주실 간략한 메시지를 보내주시면 (a4 1/2) 

많은 분들과 나눌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보내실 곳. c-forum@hanmail.net



<저는 가자에 삽니다.>

 

저는 열 살입니다.


저는 친구들과 바깥에서 자전거 타는 것을

제일 좋아합니다.

엄마가 만들어주는 팔라펠도 좋아하구요.


지난 닷새 동안은 바깥에 나갈 수 없었습니다.

“유대인이 쏘는 로켓 따위 무섭지 않다.”고 해도

엄마는 그냥 집에 있으라고만 합니다.

나는 나가서 놀고 싶은데…


오늘 처음으로 바깥에 나가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한 친구는 머리가 새하얗게 콘크리트 가루를

듬뿍 뒤집어쓰고 있었습니다. 웃으면서,

집이 부서져서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일곱 살 라나는 머리에 붕대를 감고 나타났어요.

라나의 동생 파레스는 병원에 누워있대요.

그런데, 다른 친구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저는 열 살입니다.

 

저는 가자에 삽니다.



<가자를 위한 기도문>

 

우리는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만물 중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다고.

우리는 고백합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 중 하나님께서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그런데도 사람들은 서로를 미워합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온갖 이유로 타인을 죽이는 끔찍함도 서슴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진 사람들이 하나님께서 가장 원치 않는 짓을 벌입니다.


하나님, 정녕 언제까지입니까.

 

이 시간 무고하게 죽어간 사람들을 위해서,

또 무고한 사람을 죽인 사람들을 위해서도 기도합니다.

또다시 피로 물든 그 땅을 위해 기도합니다.

 

분노가 분노를 낳는 처참한 피의 복수를 멈춰주십시오.

유대인의 하나님이든, 이슬람의 하나님이든

진실한 하나님의 평화를 위해 새롭게 일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길 기도합니다.

정치의 논리가 아니라 평화의 논리가 가자에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오직 진실한 사랑만이 진실한 화해를 낳을 것입니다.

지금 함께 기도하는 모든 이들이 진실한 사랑을 배우게 해주십시오.

지금 가자의 아픔에 동참하는 모든 이들이 진실한 사랑을 경험하게 해주십시오.

지금 가자에서 고통 받는 모든 이들이 당신의 진실한 사랑으로 위로받게 해주십시오.


가장 아픈 그 땅이 가장 진실한 사랑으로 가득한 땅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사람들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오직 당신만이 평화의 도구로 헌신하는 이들을 통해서 하실 수 있습니다.

당신은 평화의 하나님이십니다.

 

진실한 평화의 날들을 기다립니다. 아멘.

 


<평화롭지 말아야 할 이유>

 

간절한 노래를 불러봅니다. 노래를 불러서 아무도 죽지 않을 수 있다면.

아이들이 뛰노는 그 어디나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우리가 아이였을 때에도 그랬듯.


궁금합니다.

아이들이 웃으며 뛰놀던 그 곳에 폭탄이 터져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어제까지 함께 놀던 친구들이 왜 오늘, 피 흘리며 죽어가야 했습니까.

그 곳, 가자에

죽어도 괜찮았던 아이는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아무리 정의로운 전쟁도 누군가를 죽여도 될 만큼 정의롭진 않습니다.

아무리 의미 있는 싸움도 아이들의 생명까지 치러야 할 만큼 값있진 않습니다.

가자에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가자에서 살고 있단 이유만으로,

가자의 아이들이 무차별 폭격과 무고한 죽음에 시달려도 된다는 법은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간절한 마음을 모아주세요.

정치적인 판단도, 누군가의 옳고 그름도 아닙니다.

가자가 얼마나 멀리 있든,

가자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든,

지금 가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평화를 원하는 간절한 마음입니다.

그 어디도 평화롭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는 까닭입니다.

 

김무영,

부산대 한문학과를 졸업하고 성공회대 신대원(M.Div) 휴학중. 녹색당원.

전업작가로 공공기관과 예술단체 등에서 출판 기획 및 저작을 하고 있으며

틈틈이 시와 소설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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