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창업의 꿈, 바리스타로 키워요”
YMCA 카페 티모르 남대문점
 
 
[창업경영신문 신원철기자]바리스타 교육은 물론, 창업실무까지 교육하는 곳이 있어 화제다. YMCA는 지난해부터 커피전문가인 바리스타 교육에 더해 실습과정인 카페 티모르를 운영중이다. 카페 티모르는 제3세계 국가에서 아동착취, 농약사용 등을 금지해 채취하는 공정무역 커피의 판로 확보차원에서 개발됐지만, 바리스타 교육의 심화과정을 더했다.

카페 티모르중에서도 남대문점은 바리스타 양성 교육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YMCA 교육을 거친 3명의 바리스타가 이곳에서 근무중이며, 부족한 창업자금으로 이면도로 안쪽 외진 곳에 차린 매장이 1년 반만에 인근 직장인들의 아지트가 됐다. 매출로는 200%나 성장해 안정적인 영업이 가능해졌다.

아침 7시 출근시간부터 손님이 붐비기 시작해 오후 3~4시면 절정에 이른다. 이곳에는 점잖게 중절모를 쓴 노인부터 남자 얘기로 꽃을 피우는 20대 여성까지 참 다양한 고객들이 한데 모여 커피를 마신다. 이들은 모두 카페 티모르 남대문점의 마니아들이다.

YMCA가 바리스타 교육과정에 더해 카페 티모르를 운영하는 이유에는 바리스타들에게 커피 기술뿐만이 아닌 ‘열정’을 가르치려는 의미가 있다.

이곳의 안용선 인권복지팀 간사는 “많은 바리스타들이 교육을 수료한 후에도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방황한다. 섣불리 창업을 생각하지만 기술만으로 진정한 바리스타 될 수 없다는 점을 놓치기 일쑤다. 티모르에서는 바리스타로서 고객을 대하는 법, 창업에 필요한 많은 것을 실제로 경험할 수 있게 한다”고 말한다.


바리스타 중에는 카페 티모르에 근무하면서 커피산지인 동티모르를 방문하고, 비로소 바리스타가 되는 것의 의미를 찾은 이도 있다. 한잔의 커피를 파는 일이 동티모르 빈곤층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깨닫자 커피의 맛과 향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이다.

박정아 남대문점 바리스타는 “돈을 벌기 위한 기술이라고 생각했을 때는 의욕을 갖기 어려웠다. 하지만 동티모르에 다녀온 뒤 생각이 바뀌었다. 내가 파는 커피가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고, 한 가정에 행복과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바리스타가 됐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고, 창업의 꿈도 꾸게 됐다”고 털어놨다.

바리스타가 커피에 대한 열정에 눈뜨게 하는 것이야말로 티모르 실습과정의 핵심이다. 기술에 더해 커피를 사랑할 수 있게 될 때 비로소 고객에게 커피를 대접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안 간사는 “커피전문가인 바리스타가 커피를 타도 그 안에 마음이 담기지 않으면 커피기계와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마음이 담긴 커피는 고객이 발길을 끊지 않게 하는 가장 좋은 홍보매체다. 바리스타가 커피전문점을 창업했을 때 단골이 많아지는 이유다”라고 지적한다.

티모르 남대문점을 찾는 고객들은 바리스타들의 커피에 대한 풍부한 지식, 맛을 즐기는 요령,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서비스 마인드에 감동한다. 특히 커피 초보자들에게 다양한 커피를 소개하고 추천하는 일은 전문가인 바리스타의 장점을 살리는 좋은 방법이다. 한번 티모르를 찾은 고객은 비로소 커피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 느낌을 받는다. 커피 마니아가 되는 것이다.


자연 속 유기농 카페의 꿈

자부심과 열정이 더해지면서 이곳 바리스타들의 실력이 부쩍 는다. 커피를 즐겨 마시지 않았던 박정아 바리스타는 이제 그 누구보다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이 됐다. 커피에 대한 호기심도 커져 커피 공부 삼매경에 빠졌다.

박 바리스타는 “자연야생유기농 커피인 티모르의 커피에서는 단맛, 쓴맛, 신맛, 쵸콜릿맛이 난다. 이런 미세한 차이를 느낄 수 있는 것은 바리스타 스스로 눈이 떠질 때만 가능한 일이다”라고 설명한다.

박 바리스타는 자연의 냄새가 물씬 나는 휴식처 같은 커피전문점을 창업하는 것이 꿈이다. 돈에만 매여서는 커피전문점으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을 배웠고, 그래서 바리스타인 자신과 고객 모두가 편안히 쉴 수 있는 커피전문점을 구상중이다.

카페 티모르에서는 이처럼 창업을 준비중인 바리스타들에게 창업을 경험할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신규 오픈하는 카페 티모르 지점의 창업과정에 직접 참여해 점포입지 분석, 인테리어 시공, 시설구매, 직원교육 등을 체험토록 하는 것이다. 또 카페 티모르 남대문점에서 매장을 키워나가는 경영교육도 소중한 자산이 된다.

박 바리스타는 이미 카페 티모르 3개 점포의 오픈 과정에 참여하면서 그 누구보다도 커피전문점 창업에 익숙해졌다.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의 수퍼바이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커피창업 전문가 수준의 실력을 쌓게 됐다.

박 바리스타는 “창업자가 커피 기술만 배웠을 때는 여전히 커피전문점 창업이 멀고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실제로 창업하는 과정을 배워야 창업의 밑거름이 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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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철 기자 / linua@sbiznews.com
기사 게재 일시 : [ 2008/09/30 18:19: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