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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길 신학 아카데미 여러분들께
 
봄빛과 함께 제 2기 새길 아카데미를 열면서 인사드립니다.
한 겨울 건강하게 잘 지내셨으리라 믿습니다. 새해도 어찌하다보니 벌써 2월이 다 지나가고 있습니다. 참 시간이 빠르게 흘러갑니다. 이제 3월 3일 수요일에 두번째 새길 신학 아카데미를 개강하면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번 2기 신학 아카데미에서는 어거스틴을 다룹니다. 어거스틴은 사도들의 예수 신앙을 신학적으로 정립한 기독교 신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분입니다. 특히 사도 바울의 신학을 체계화시킨 계승자라고 할만한 분입니다. 카톨릭의 신학을 정초한 토마스 아퀴나스는 어거스틴의 재해석자라고 불릴 수 있으며, 종교개혁 신학자 마르틴 루터도 어거스틴 신학을 그대로 계승한 분입니다. 루터는 자신의 세례명을 어거스틴으로 할만큼 어거스틴를 추종했던 분입니다. 현대 신학자들 대다수도 어거스틴에게 빚을 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신,구교 모두 어거스틴 신학을 뿌리로 두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신학만이 아닙니다. 서구 철학 역시 어거스틴의 영향이 짙습니다. 마르틴 하이데거는 어거스틴 연구로 박사학위를 했으며, 제가 좋아하는 20세기 유대여성 철학자인 한나 아렌트 역시 어거스틴의 사랑론 연구로 박사학위를 했습니다. 어거스틴을 이 시대에 읽는다는 것은 신학과 사상, 그리고 오늘의 교회와 우리의 기독교 신앙의 고향을 찾아보는 여행을 하는 것과 같다 하겠습니다.
 
어거스틴을 이번 새길 신학아카데미에서 다루는 것은 이렇게 신앙과 신학의 뿌리를 만나고자 하는 갈망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어거스틴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신학자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은퇴하여 계시지만, 감리교 신학대학에서 가르치셨던 선한용 교수님이 거의 유일한 어거스틴 연구자 이십니다. 이 분께서 새길 신학 아카데미에 크리스챤 지성인들이 모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흔쾌히 강의를 허락해 주셨습니다.
어거스틴의 저작물은 방대합니다만, 그 가운데서 그분의 전 생애 신앙 자서전이라 할 수 있는 명저 <고백록>을 이번 6주동안 다룹니다. 기독교인치고 어거스틴의 <고백록>을 한번 안읽은 분은 없겠지만, 이번 강좌에서 제대로 그 깊은 신앙 체험과 신학 사상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면서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저 또한 기대가 큽니다. 신학대학원에서 신학 공부를 한다고 했지만, 어거스틴을 제대로 한 적은 없기 때문입니다.
 
두번째 시간에서는 현대 신학의 중심 주제들을 주로 다룹니다. 강좌명은 한국 에큐메니칼 신학으로 붙였지만, 현대 신학의 중심 주제인 평화, 여성(페미니즘), 민중, 생명 등의 주제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가를 큰 줄거리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각 분야를 전문적으로 연구한 학자들이 비록 한 시간씩이지만 여러분과 만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이번 2기부터 기간을 6주로 줄였습니다. 그리고 제 3기로 곧바로 들어갈 예정입니다. 제 3기에서는 현대 신학의 논쟁점인 종교 다원주의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입니다. 무엇이 논쟁점이며, 그런 사상이 출현하게 된 배경과 사상적 맥락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지난 학기는 처음이어서 서로 서먹하고, 분위기도 익숙치 않았겠습니다만, 이제 2기에서는 좀더 친숙하고 익숙하여져서 활발하고도 깊은 신학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건강하신 모습으로 여러분을 다음 주 수요일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장충동 사무실에서,
 
정지석 (Rev. PhD)
새길기독사회문화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