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추석이 얼마 남지 않은 선선했던 9월의 마지막날,
연맹 식구들과 가까운 지역의 간사님들과 함께 용산에 다녀왔습니다.
추석명절이 코앞에 다가오니 유가족들의 슬픔은 더욱 더 말할 수 없이 깊어진 듯 하였고, 저희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그저 그 자리를 잠시 지키는 것밖에 할 수
없었던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보기만 해도 그날의 공포가 떠오르는
상처로 얼룩진 그곳을
따뜻하게 해주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명절 때 차례상에 따뜻한 밥 한그릇 올리지 못하는
유가족들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그 자리를 200일이 넘도록 지키는 신부님들과 시민들이 있기에...
유가족들 또한 다시 한번 용기를 낼 수 있어 보였습니다.
이날 사진작가회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능력을 품앗이 하여 만든 달력의
판매수입 전액(500만원)을 모두 유가족에게 전달하였고
작가 695 에서는 소설가 몇 분의 출판기념회에 쓰여질 돈(50만원)과
짧은 편지글의 마음도 함께 전했습니다.
생명평화미사에서 신부님은 용산참사를 통해 일상의 안위를 기도하던 자신이
또 그런 신앙인들 앞에 서 있는 당신이 부끄럽다 하셨습니다.
새삼 지금 누리고 있는 많은 것들이 더욱 더 부끄러워지는 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끄러움을 거름삼아
가난하고 약한 이들이 평화의 삶을 살아가는 그 날..
최소한의 인간다움이 지켜지는 사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