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카니스탄 현지 취재를 위해 입국한 한상진기자님이
입국을 결심하면서 보내오신 소식입니다.
생명평화센터는 한상진기자님의 건강을 기원하며,
부족하나마 함께하는 마음으로 100,000원 후원했습니다.
한상진기자님이 보내오는 쿠르드족과 아프카니스탄의 소식을 함께 나누며,
후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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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아프가니스탄에서는 국제적인 철군의 흐름이 어느 정도 형성되고 가고 있습니다. 캐나다와 네덜란드는 이미 철군을 발표했고 나머지 나라들도 명분 있는 철군을 위해서 서로 눈치를 보고 있습니다. 미국이 가장 강력한 우방인 영국마저도 철군을 전제로 국민을 설득하여 겨우 500명의 추가 파병을 결정했을 뿐입니다.
오바마 행정부도 추가 파병을 결정하면서 내세우고 있는 가장 큰 논리가, 이것이 아프간에서 가장 빨리 빠져나오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탈레반을 일정 지역에 묶어놓은 후(탈레반을 박살내고 승리할 것이라는 표현은 미 행정부의 그 누구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프간 군과 경찰을 훈련시킬 시간을 벌겠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과 터키만이 최근 아프간에 새로이 파병을 결정했고, 한번 철군했다가 재 파병을 결정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합니다.
한국군이 탈레반 저항군의 눈에 어떻게 비쳐질까요?
한국군의 재파병은 국제사회의 철군 흐름에 명백히 역행하는 행위이고 그래서 이런 흐름을 바꿔버릴 수 있는 파괴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판단할 것이 분명합니다.
이는 한국군이 탈레반의 주요 공격 목표가 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는 한국군이 파병되어서는 안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아프간 파병은 이라크 파병과는 본질적으로 같지만 내용상으로는 많이 다릅니다. 이라크 파병이 이뤄질 당시 현장에 있었기에 내용을 대충은 알 수 있는 입장에 있었습니다. 당시 미국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은 파병 자체 밖에는 없었습니다. 나머지는 아주 당연한 이야기지만 철저하게 독자적으로 판단하고 기획을 했었습니다. 이것저것 요구사항이 많았던 미군 쪽에서는 “이럴 거면 뭐 하러 파병을 하는가? 이러면서 까지 한국의 파병을 받아야만 하는가?” 하는 불평이 터져 나올 정도였습니다. 이런 세심함이 있었기에 5년을 머물면서 커다란 충돌 없이 안전하게 철군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프간은 미국이 공식적으로 요구하기 전에(물론 비공식적 요구는 있었습니다.) 오바마의 방한에 맞춰 선물로서 결정된 것입니다. 물론 그 전에 사전 기획이나 고민은 전혀 없었습니다. 미국 대통령에게 한국 젊은이의 목숨이 즉석에서 선물로 바쳐진 것이라고 봐도 과히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아프간에서 비교적 안전한 곳을 선택한다며 몇 번을 결정을 바꾼 끝에 파르완 주를 선택하긴 하였지만, 위에서 말한대로 한국군이 탈레반의 주요 공격 목표가 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 때문에 지금까지 비교적 안전하던 파르완 주마저도 탈레반의 전쟁터로 만들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돕겠다며 들어가서 그곳 주민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군인이 다른 종류의 인류는 아닐 진데 한국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군인의 목숨은 희생해도 되는 것으로 취급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군인의 생명도 일반인과 똑같은 무게를 갖습니다. 단 군인이란 특수신분은 그들의 나라가 침략을 받아서 가족과 국민이 위험에 처했을 때 이를 지키기 위한 임무가 부여된 것이 다른 사람과 다른 점일 뿐입니다.
그들의 생명이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로 진상될 수 있는 품목이 아니란 점은 자명합니다.
이라크가 부시의 베트남이었다면, 아프간은 오바마의 베트남이 될 것입니다.
한국에게는 과연 무엇으로 남을까요?
한국은 이미 국제사회에 재 파병을 하지 않겠노라고 약속을 하면서 아프간 철군을 한 바 있습니다. 국제사회와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이 아닐까요?
지금 아프간에는 현지의 정확한 소식을 알려줄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특히 언론의 출입이 금지된 상황에서 정부의 일방적 발표만을 믿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들어가야 한다면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머물고 있고, 또한 그리 많지는 않지만 이라크 레바논 등지의 분쟁 지역에서 경험을 한 제가 들어가는 게 가장 낫다는 판단이 들어서 아프간엘 들어갈 계획입니다.
한국에서 아프간 재 파병 반대의 물결을 형성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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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들어갈 준비를 하면서
아쉬티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