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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
도종환 -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 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평화로운 삶으로 가는 길 앞에는 수많은 벽이 있습니다. 그것은 사회가 만든 벽이고, 문화가 만든 벽입니다.

그 아래에는 걸음을 멈추고 절망에 빠져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 평화를 향해 내딛는 걸음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한 장의 담쟁이 잎이 되어 다른 잎들의 손을
잡고 그 벽을 넘으려 합니다. 우리 힘으로는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어뜨린 사람들을 이끌고, 세상

을 희망으로 덮으려 합니다.

 

이제 이틀 동안 있을 100인포럼의 준비교육이 열립니다. 그 첫 걸음 또한 평화로울 수 있도록, 우리가 이해와
사랑의 태도로 서로를 대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9월 24일 사전교육을 준비하며..
- 청소년YMCA전국대표자회 토론분과 위원장 한예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