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06051416021&code=940100

 

 

대학교수·총학생회 이어 청소년들까지 ‘시국선언’

 

서울대와 중앙대 등 대학교수들과 총학생회가 민주주의 후퇴를 우려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한 데 이어 청소년들도 시국선언 행렬에 동참한다.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은 5일 인터넷 사이트(heemang21.net)에 <흔들리는 민주주의! 청소년이 지켜냅시다!>라는 시국선언문 초안을 발표하고 10일 청소년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구체적인 장소와 시간은 정해지지 않았다.

청소년들은 시국선언문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표현할 수 있으며 국민의 의견을 반영하여 정치를 하는 게 민주주의”라면서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흔들리고 있다”며 “검찰 조사를 받던 중 서거하신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사건을 통해 우리는 똑똑히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노 전 대통령은 정권이 바뀌고 표적수사의 대상이 되어 고초를 겪다 비운의 최후를 맞이했다”며 “이 과정에서 경찰은 촛불을 들면 불법이라며 연행하고 무자비하게 폭력을 휘두르고 장례를 치른지 하루도 안되어서 강제로 분향소를 철거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 어떤 정부도 국민의 말을 무시할 만한 권력과 권한을 가질 수도 없고 가져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슬퍼하고 잊으려만 하지말고 민주와 정의가 살아있는 사회를 제발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국민 의견 무시말라 ▲작년에 약속한 국민과의 소통 이행하라 ▲청소년에게도 선거권을 달라고 촉구했다.

다음은 시국선언문 전문

모두가 알다시피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국민들은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표현할 수 있으며 국민의 의견을 반영하여 정치를 하는 게 민주주의입니다.
그것이 저희가 학교에서 배운 민주주의며 인터넷 검색만 해도 줄줄이 나오는 상식 아닙니까?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흔들리고 있습니다. 검찰 조사를 받던 중 서거하신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사건을 통해 우리는 똑똑히 알게 되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는 인권변호사로 민주화에 앞장섰고 참여정부시절에는 서민을 위한 정책을 많이 펼치셨습니다. 하지만 정권이 바뀌고 표적수사의 대상이 되어 고초를 겪다 비운의 최후를 맞이하셨습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촛불을 들면 불법이라며 연행하고 무자비하게 폭력을 휘두르고
장례를 치룬지 하루도 안되서 강제로 분향소를 철거하고 발뺌하는 경찰!
또한 그것이 잘못됐다고 말하면 좌파, 빨갱이로 몰아세우는 조중동도 보았습니다.

이러한 현실에 국민들은 모두다 입모아 경제를 살리겠다는 약속은 커녕 80년대에 수많은 학생, 시민들이 피흘리며 수립한 민주주의가 흔들리고 역사가 거꾸로 가고 있다며 걱정하고 개탄 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지식의 상아탑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학의 교수님들도 시국선언을 하지 않았습니까?

저희는 그 어떤 정부도 국민의 말을 무시할 만한 권력과 권한을 가질 수도 없고 가져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국민들의 의견을 거스른다면 그건 민주주의 정부의 실각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정녕 어른들은 ‘돈만 많이 벌면된다’, ‘성공하면 된다’는 논리로 누군가를 짓밟고
민주와 자유, 정의가 죽어버린 사회를 저희에게 물려주실 건가요?
슬퍼하고 잊으려만 하지 마시고 민주와 정의가 살아있는 사회를 제발 만들어 주십시오.

몇년 후면 저희도 선거권이 생깁니다.
공휴일이라고 놀러가고 정치에 무관심하여 후대에 피해를 끼치는 기성세대를 비판하며
반드시 투표에 동참해 나라를 바로 잡을 것입니다.

87년 6월 항쟁 22주년을 맞이하여 다음과 같이 청소년들은 선언합니다.

1.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국민 의견 무시말라!
2. 작년에 약속한 국민과의 소통 이행하라!
3. 청소년에게도 선거권을 달라!

2009년 6월 -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청소년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