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시위에 나오게 만드는 정부, 싫어요”
[인물] 청소년 시국선언 현장에서 만나본 청소년들
바이러스
» 전국YMCA청소년회장 김민승 양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청소년들은 6월항쟁 광주 범국민대회에서 청소년시국선언을 하였다.

10일, 범국민대회 현장에서 전국 YMCA 청소년회장을 포함해 시국선언을 발표한 청소년들을 만나보고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김민승 양은 전국YMCA청소년회장으로서 이번 시국선언문 마지막 발표자로 나섰다. 민승 양은 “다른 학생들처럼 평범하게 공부하는것보다 이렇게 거리에 나와서 외치는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 오늘 참여하게된 이유는?



“저는 평소에도 참여에 관심이 많았어요. 다른친구들이 평범하게 공부하고 있을 때, ‘학생은 공부만해야한다’는 패러다임을 깨보고 싶었고요. 학생들도 사회이슈에 관심많고 참여하고 싶어한다고 생각해서 나왔어요.”

- 혹시 22년전 오늘 무슨일이 있었는지 아세요? 그리고 그때와 지금은 얼마나 달라졌다고 생각하세요?

“6월항쟁이 있었잖아요. 군부 독재 정치로 힘들어 하는 국민이 거리로 나와, 그들을 무너뜨렸어요. 그리고 지금이나 그때나 민주화를 염원하는 전 국민적인 마음은 비슷한 것 같아요. 그런데 특히 요즘 청소년들이 입시위주 교육으로 인해 통제되어 있어서 지금 이런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게 안타까워요.”

- 이명박 정부에게 한마디 한다면요?

“우리 청소년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여주시고, 잘사는 사람들만의 정책이 아니라 저희같이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정책도 마련해줬으면 해요.”

-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안타깝게 돌아가셨는데, 그렇게 되어버린 가장 큰 원인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민주화가 후퇴한 것을 안타까워하신 것 같고, 무엇보다도 자신들을 지지해주던 국민들을 비롯한 많은 분들에게 신뢰를 잃어버린 게 가장 큰 고통이 아니었나 생각해요.”

- 지금 고등학교 3학년인데, 입시에 관해서도 많은 고민이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이 고민되죠.. 사실 이런 곳에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불이익이 있지 않을까’ 우려하는 마음도 있어요. 그래도 저는 이런 곳에 나와서 보고 듣고 또 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까 뭐, 괜찮아요.”

다음으로 범국민대회 한 켠에서 촛불을 들고있던 여고생을 만났다. 살레시오여고 2학년에 재학중인 김설아(18)양에게 인터뷰를 해보았다.

- 이 자리에 참석한 이유가 있나요?

“원래 이런 시사적인것에 관심이 많아요.”

- 관심이 많게된 계기가 있나요?

“요즘 경제가 많이 힘들잖아요. 그래서 실제로 우리 엄마,아빠도 많이 힘들어하시고, 저도 걱정이 되고요. 원래부터 관심이 많았는데, 요즘 더욱더 관심이 가더라고요. 한 가정의 경제적 어려움도 다 국가 정치가 작용한다고 보기 때문이예요.”

- 지금 전국 각계각층에서 시국선언을 하는데 어떻게 생각해요?

“각자 다 자신들의 생각이 있어서, 시국선언을 한 것 같아요. 뭐, 일단 이명박 정부에게 문제가 있으니까 그러겠죠.”

- 이명박 대통령에게 한마디 한다면?

“많이 바라는 것은 아니에요. 그냥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하셨던 때 처럼만 해주세요. 국민들이 다 각 자일로 바쁜데, 괜히 국가정치를 걱정하지 않고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할 수 있게 해주세요. 저도 예전에는 이렇게까지 관심을 두지 않았었는데, 이명박 정부 들어와서 서민경제도 더욱 어려워져서 사회 일에 관심이 많아졌거든요.”

-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신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정말 안타까워요. 그분이 워낙 민주적으로 하시고, 기존의 권위주의도 타파하려고 해서 그게 우리나라 기득권들에게는 눈엣가시였던 것 같아요..그래서 퇴임 후에 보복당하신 것 같아요.”

- 우리나라 교육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일단 공부를 너무 강요하는 것 같아요. 저는 예체능이어서 그쪽관련 준비하기도 바쁜데, 덩달아서 공부도 하니까 그게 정말 힘들어요. 모두에게 좋은성적을 강요하는거 같아요.”

김설아 양은 자신이 하고싶은 것을 마음대로 하지못하고, 가둬놓는 현실이 싫다고 말했다. 그리고 “국민들이 각자의 할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현 정부에게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싫다”고도 했다.

청소년들은 자신이 하고싶은 맘껏 펼치고 싶어한다. 다른 청소년을 인터뷰 했을 때에도 시위에 참여하게 만드는 현실이 달갑지 않게 여기는 듯 했다. 더이상 청소년이 시위에 참가하게 되는 일이 생기지 말았으면 좋겠다.

박효영 기자 hyobal22@hanmail.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출처: http://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35991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