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MCA 운동의 위상과 역할1)



1. YMCA의 위상


1) 국가, 시장, 시민사회


앞으로는 국가나 시장 영역이 담당할 수 없는 공공의 시민사회 영역의 역할이 확대될 것이다. 시민사회의 영역에서 공적인 파수꾼으로서의 대표적 시민단체가 YMCA이다. 그리고 YMCA는 이러한 위상을 역사적으로 수행해왔는데 앞으로 더 심화시켜 나가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YMCA는 다른 단체에서 따라올 수 없는 전국적인 조직으로서 각 지역사회에 뿌리내리고 있는 50여개의 지역 Y 라는 국내 조직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연대성 특이 아시아 각국과의 다양한 연계성 특히 아시아 각국과의 다양한 연대성을 갖는 세계적인 조직적 특성을 갖는다. 이것이 YMCA가 갖는 위상이 아닌가 생각한다.

또한 1920년대의 물산장려운동부터 월남 이상재선생의 신간회 운동 등을 통해 보수와 진보(기층민과 중간계급)를 엮는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면서 형성해 온 온건합리적인 Y이미지와 이를 바탕으로 역사와 전통 속에서 형성한 사회적 공신력도 YMCA가 갖는 훌륭한 자산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YMCA가 이정도 유지된 힘의 원동력은 기독교적인 바탕 즉 종교적인 신념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러나 현재는 교회와의 관계가 미약한 것이 현실이고 앞으로 더욱 강화시켜야 할 부분이 아닌가 한다.


2) YMCA의 정체성


YMCA는 기독교단체요, 청소년단체요, 시민사회단체요, 봉사단체로서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일을 하는 YMCA는 과연 어떤 단체인가? 1976년에 만들어진 목적문을 보면 YMCA 정체성을 이해할 수 있다. “기독청년회는 젊은이들이 그리스도의 뒤를 따라 함께 배우고 훈련하며 역사적 책임의식을 계발하고 사랑과 정의의 실현을 위하여 일하며 민중의 복지향상과 새문화 창조에 이바지함으로써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이룩하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라는 이 목적문에 바탕을 두고 시대적으로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김용복 교수는 YMCA의 정신과 이념의 설정은 한국기독교 사회운동의 좌표설정을 위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먼저 기독교 사회운동의 성서적 신학적 기반을 확고히 하고 성서적, 신학적 사고와 이론을 성숙시켜야 한다. Y운동은 기독교적 이해를 바탕으로 하여야 장기적인 기독교 사회운동이 될 수 있다. 이런 다양한 주장에 비춰볼 때 Y운동의 신학적 성서적 기반을 찾고 심화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그러나 Y 운동은 점차로 회원 개개인의 요구에 대한 서비스 차원으로 떨어지고 있다. 그 이유는 주위에 많은 사회교육기관 언론사, 체육센터 등의 설립으로 Y의 상대적 우위가 약화되고 있는 것에 기인한다. 그러면 100여년에 걸쳐 지켜온 YMCA의 역사성과 정체성 그리고 운동성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은 수익사업과 목적사업의 적절한 관계성의 설정에서 찾을 수 있고 이러한 작업이 Y의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작업이 될 것이다.

다음으로 YMCA 자체가 기독교 시민운동단체라면 다른 기독교 단체, 시민운동단체 소비자단체 등과의 차별성과 YMCA만 갖는 고유의 정체성은 어디에 있는가? 그 가운데 한 가지를 제시한다면 YMCA 위상과 자원을 바탕으로 다른 단체에서 할 수 없는 여러 단체와의 연합과 연대를 할 수 있다면 그것은 Y의 중요한 역량이 아닌가 생각한다. 역사적으로 바라보면 청년회는 연합과 연대 등을 통하여 단기적인 관점에서 문제의 해결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문화와 교육적인 측면에서 접근하여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눈에 보이는 영역이 아니라 저변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문화적, 사회교육적 접근이 다른 단체가 하지 못하는 영역이다. 그러면 이러한 것을 바탕으로 YMCA가 어떤 역할을 하여야 하는가?


2. YMCA의 역할

시민자구운동은 정부에서도 하지 못하고 기업도 하지 못하는 것을 시민들이 스스로 해결하기 위한 운동이다. 앞으로도 YMCA는 시민 모두의 힘으로 정부나 기업이 하지 못하는 정체된 부분들, 잊혀진 부분을 찾아내고 엮어 시민자구운동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역할을 하여야 한다. 노종호 선생은 “시대를 이끌어가는 선구적인 YMCA가 되어야 한다.”라고 했다. 시대를 이끄는 Y, 선구적인 Y를 어떻게 형성해야 할 것인가?

이신행 교수도 “Y는 시민사회에 잠재되어 잇는 선한 의지(good will)를 불러 일으키고 조직함으로써 민주적이고 합법적이고 평화적인 방식으로 변화를 추구하는 운동형태를 지향한다”라고 했다. 그러면 선한 의지를 어떻게 불러일으켜 조직할 것인가?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어떻게 청년회를 이끌고 시민자구운동을 일으켜 새로운 역사를 엮어나갈 것인가? 그것은 결국 김수규 회장의 말대로 “공공영역을 지키는 시민사회의 역할”, “시민사회의 내적 성숙”을 다지는 일이 Y의 과제라는 지적과 일맥상통한다. 다시 말하면 시민자구운동, 시민중계실, 시민사회개발부 뿐만 아니라 Y 내의 다른 기구에서도 시민단체로서 시민사회의 입장에서 문제제기와 대안 제시가 이뤄져야 한다. YMCA는 무엇보다도 문화적 사회적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시민운동을 위한 지도력 배출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1) 지방자치시대의 도래와 서울Y의 역할


세계화와 더불어 지방화는 매우 중요한 틀이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문제를 다루기 위한 국가 또는 정부 조직은 작은 문제를 다루기는 너무 크고, 큰 문제를 다루기는 너무 작은 형태를 띤다. 그러면 지방자치시대가 도래하면 서울Y의 역할을 무엇인가? 물론 서울Y는 중앙집중화된 한국 상황에서 어떻든 전국적 이슈를 다루어야 한다. 그러나 서울이라는 지역의 이슈에 점차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일례로 한강물 되살리기 시민운동을 들 수 있다.

  지회별, 24개 구별 활동을 구체화하고, 지부의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중앙과 지회간의 효과적인 분업체계를 연구해야 한다. 서경석 목사는 “서울Y는 주민운동의 전형을 제시할 책임이 있다. 중앙은 서울시 차원의 교통, 환경, 부정부패 등의 문제를 풀어나갈 대안모색과 운동전략에 관심을 쏟는 한편 지부가 해야 할 일들을 지도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즉 중앙과 지회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가 상당히 중요하다. 그리고 지회 주민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파악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서울YMCA 하면 종로회관만 생각되고 지회는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 지회에서도 시민논단, 시민토론광장, 시민포럼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들이 지역문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지역운동으로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25개 구마다 Y활동의 거점을 다양하게 (교회, 학교Y의 독자적 센터) 확보하여 지방자치제의 실시에 따른 주민운동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 지역축제, 공동체놀이, 문화잔치 등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진작하고, 지역사회 도서관, 탁아소 등의 지역 공공시설 건립운동을 전개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신행 교수는 “시민운동 프로그램을 실질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조직적 기반을 형성하는데 상대적으로 성과가 적었으며, 이러한 활동을 보다 구체화시키기 위하여 시민들의 생활세계에 밀착하거나 지회활동과의 관련 하에서 지역사회 속으로 파고 들어가는 현장화의 노력이 미진하였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이시재 교수도 “Y가 본격적인 지역공동체 운동을 펼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지역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는 새로운 지회모델을 실험적으로 만들어가야 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미 이러한 과제들이 사업연구회에서 지적한 바가 있다. 이후 이러한 과제가 실제로 얼마나 반영되었는지의 확인이 필요하다.

이런 것들이 지회모델 및 지역주민에 파고드는 현장에 어떻게 정착하느냐가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작은 공동체로부터 시작하는 운동 즉 구, 동, 통, 반으로 뛰쳐 들어가는 구체적인 작은 현장운동이 필요하다. 지방자치는 우선 지역공동체(community)의 특징이 있어야 한다. 지역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YMCA 고유의 문화운동적 접근이 필요한 것이다. 이를 토대로 주민운동은 해체된 지역공동체를 재생시키고 스스로 민주훈련을 닦아 나가며 나아가서는 구체적 정책 결정과정에 주민의사를 반영시키는 일을 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역할은 기차역의 연결 역할 즉 Y가 모든 일을 다할 수 없다면 다양한 시민조직과 시민운동이 만들어지는 발판의 역할(Platform Theory)을 담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 YMCA 시민운동의 발전을 위한 제언


1) 경제와 환경위기 극복을 위한 시민자구운동(8개 지역회관의 리사이클 센터)

2) 청소년들의 주체적 참여를 이끌기 위한 청소년문화운동 전개

  (The improvement of the spitual condition young man)

3) 월남 시민운동연구소 설립

4) 지역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한 사회체육 정보센터 운영

5) 지구촌시대 시민의식의 형성과 국제교류사업의 다변화

6) 정보사회 시민정보주권운동

7) 대선시기 선거문화 개혁 시민운동 전개

8) 통일을 예비하기 위한 민간차원의 활동 강화


김수규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위의 8대 과제를 제시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8대 과제 모두가 해야 할 일이지만 그 중 몇 가지만을 잘 하기도 Y의 힘이 부족하다. 그래서 먼저 프로그램의 우선 순위와 상호연관성을 분명히 하여 순차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작성하여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으로 앞에서도 이야기 하였지만 Y는 창립 이래 줄곧 ‘사람을 기르는 곳’, ‘미래 지도력 양성’의 과제를 수행하는 역할을 수행하였다. 앞으로의 시민사회를 위한 올바른 지도력의 배출은 매우 중요하다. 과거에는 시민운동의 지도자들은 학생운동에서 배출하였지만 현재는 학생운동이 위기 상황에 봉착했고, 한총련 사태에서 보듯이 장기적 전망이 어두운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Y가 가지고 있는 어린이, 청소년, 대학, 청년 및 시민프로그램을 통하여 제도교육의 틀을 극복하여 창의적이고 자유적인 사고를 형성하고 개인적 이기심을 벗어나 사회를 생각할 수 있는 민주적이고 구체적인 지도력을 어떻게 형성하는가가 앞으로의 시민사회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러면 Y운동을 형성하는 주체는 과연 누구인가? 결국 여러 이사, 위원, 실무자가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회원조직체로서 ‘회원’이다. 그러나 현재의 Y의 이념과 정신에 투철한 회원은 많지 않다. 또한 운동의 중심을 실무자에서 회원으로 이동하기 위한 인적자원의 확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러한 실무자로부터 회원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프로그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에서부터 시민에 이르는 프로그램을 연관성을 가지고 회원참여의 활성화를 통한 시민사회의 지도력을 형성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또한 프로그램에 있어서도 일회성 ‘이벤트성’ 행사 위주의 캠페인과 더불어 내부의 인적자원의 질적 향상 보모를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하여야 한다. 이윤구 박사의 말대로 “앞으로 Y운동의 최우선 관심은 한번의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인생의 중요한 변화를 경험하는 청소년과 청년층 세대에 집중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Y는 자칫하면 폐쇄적이 되기 쉽고 배타적, 회관중심적, 물량위주적, 기업이 되기 쉽다.”는 전택부 명예총무의 말처럼 서울YMCA도 미국을 비롯한 서구 YMCA의 역사처럼 회원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3차산업체로 전락할 가능성을 갖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운동체적인 역사가 세계 어느 청년회보다 강한 한국Y는 새롭게 태동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Y의 모습에 대한 밀도있는 내부점검이 필요하다. 즉 과거에 대한 평가와 미래에 대한 대비를 위해서도 ‘월남 시민운동연구소’ 설립 등을 통하여 연구조사기능을 강화하여야 할 것이다.



1) 정수복실장, 크리스챤 아카데미 기획연구실, 서울YMCA 제15회 사업연구회 주제강연, 1997. 7. 4 ~ 5, 인천 송도비치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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