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문제의식의 출발

Ⅱ. 생활협동조합운동론

Ⅲ. YMCA 생활협동의 전개

  1. 생협의 태동과 배경

  2. YMCA 생협의 조직활동

  3. 교육활동

Ⅳ. 조직화전략 - 대중노선의 실현

  1. 자율적 조직구조를 어떻게 만들것인가

  2. 지도력 육성과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Ⅴ. 결어 - YMCA 생협운동의 전망과 과제

  1. 생활협동조합으로서 전환

  2. 과제를 안고서

참고문헌 

1. Ⅰ. 머리말

 광명YMCA는 1994년 8월에 철산종합사회복지관의 지하실 복도에서 책상 2개와 전화기 1대를 놓고 출발하였다. 그해 6월 경 지역조사를 하였지만 활동하고 있는 사회단체가 거의 없어서 지역을 입체적으로 파악하기에는 어려웠고 지역자료는 시청에서 갖고 있는 통계자료가 전부였다. 지역운동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광명에 왔지만 시민단체는 물론 구로공단이 바로 옆이기 때문에 당연히 있으리라고 예상했던 노동청년단체도 전혀 없었다. 그래도 광명경실련과 광명YWCA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광명시의 경우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울과 경계 지워져 있기 때문에 수도권 인근의 다른 위성도시 보다 훨씬 더 지역주민으로서의 정체성이 약하다. 인구는 35만 명에 달하는 중간크기의 도시이지만 인구이동률은 97년을 기준으로 볼 때 40%에 육박한다.  대개 서울에 직장을 둔 샐러리맨이 많은데 출퇴근이 쉽고 물가도 비교적 안정되어 있는 편이기 때문에 생활의 불편함이 없다고 하면서도 정작 광명시에 계속 거주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지난 95년 지자제 선거 때는 당시의 서울시장 후보로 1등과 2등을 다투던 조순씨와 박찬종씨를 놓고 누구를 뽑을 것인가를 놓고 열띤 토론을 하다가 막상 자신들은 서울시장이 아닌 경기도지사를 뽑아야 한다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는 선거풍경이기도 하였는데 그러면 남편들의 한결같은 대답은 다음 선거 때는 당신을 서울시장 뽑을 수 있게 해 주겠다는 공약으로 결론지었다. 버스노선, 전화, 시장 등 생활과 밀접한 기반시설이 서울시의 것을 공유하기 때문에 이 같은 서울시민이라는 허위의식은 당연할 수도 있지만 지역의 주인이 없다는 빈곤함 때문에 지역을 벗어나고자 하는 몸부림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이 같은 지역의 조건을 놓고 볼 때 조직화의 핵심고리를 주부로 설정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 지역사회에 전문대학 하나 없고 온통 아파트로 구성되어 있어서 직장청년도 없으며 지역의 전문가 집단도 가뭄에 콩나듯 하는 상황에서 그래도 지역사회 내에서 생활공간을 갖는 주부들은 유일한 대안일 수 밖에 없었다. 94년 10월에 주부조직을 위해 주부아카데미를 10회로 구성하여 홍보하였다. 홍보지 5만장을 돌렸지만 주부아카데미를 신청한 사람은 단 한 명이었다.¹⁾ 이 한사람을 잡고 우리 포기하지 말고 사람을 더 모아보자라고 의기투합하여 YMCA에 드나드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득한 결과 15명을 독서클럽으로 묶을 수 있었다. 독서클럽은 지역의 쓰레기 종량제의 문제점을 설문조사하여 분석하는 등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을 전개하기도 하고 96년까지 시의회 방청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의정감시단으로 전환을 시도해 보지만 조직의 내용과 형식의 모순으로 인해 과제전환에 성공하지 못하였다. 더군다나 독서클럽은 자기확대를 할 수 없었다. 11월에 또 다른 독서클럽이 생겨나 가족신문 만들기 운동을 과제로 해 보지만 모임의 폐쇄성으로 인해 담당교사가 바뀌자 모임도 중심을 잃고 사모임화 하고 말았다. 다음 해 봄이 되자 많은 사람들이 이사하여 독서클럽의 인원은 반으로 줄게 되고 독서클럽의 동력이 약해졌다. 독서클럽의 한계를 느끼며 95년 3월에 생협을 시도하게 되었다. 당시 광명YMCA의 실정으로 생활재 공급을 감당할 수 없으므로 생활재 공급은 안양YMCA에 위탁하여 이익금은 50:50으로 나누기로 하고 이익금은 조직관리에 소요되는 비용을 충당하기로 하였다. 첫해에 15개 등대, 90명 촛불로 시작하였다. 96년에는 20개 등대 120명으로 98년에는 28개 등대 200명으로 조금씩 성장해 가고 있다.  생협을 시작할 때는 5년 동안 400개 등대, 2천명의 촛불을 조직하여 지역사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