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YMCA 운동의 연대성1)


                         

1. 들어가는 말


 “교회와 YMCA운동의 연대성” 이라는 주제는 너무나 당연한 주제여서 세삼스레 논의할 필요가 없는 듯하면서도, 실질적으로 구체적 연대성의 방법과 연대방식에 대하여는 충분하게 연구되거나 논의되지 않았다. 우리는 첫째, 교회와 YMCA 운동체의 공통적 요소와 양자간의 차이성은 무엇인가, 둘째, 왜 연대성이 필요한가, 그리고 연대할 수 있는 구체적 방법과 연대성을 강화 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는 어떤 일들이 가능한가를 살펴보려고 한다.


2. 교회와 YMCA 운동체의 공통성과 차이성


한국 YMCA는 그 운동체의 이념적 기반으로서 “파리기준”(1855), “캄팔라 원칙”(1973), 그리고 “한국YMCA 목적문”(1976)을 공유한다는 것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위 세가지 중요한 이념적 문서 속에는 그리스도교 신앙, 그리스도교적 경험, 그리스도의 제자직이 각각 강조되며 자유 ,정의, 사랑을 핵으로 하는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역사 사회 속에서의 실현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YMCA운동은 처음부터 교회운동과 긴밀한 관련속에서, 그러나 제도적 교회운동과는 별도로 세계적 민간기구로서 발전하여 왔다.

YMCA운동의 선구자들의 정신 속에는 전통적 제도 교회에 대한 반발이나, 비판이나, 교회의 개혁에 관심이 있었던 것이 아니고 제도적 교회에 출석하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변화하는 사회와 역사 속에서 그리스도의 제자직을 성실하게 감당할 것이냐의 관심이 그 주된 동기였다. 그렇기 때문에 YMCA 운동은 교회를 분열시키는 운동이 아니고, 교회를 연합시키는 교회연합운동에 깊은 관심과 공헌을 하였으며, 별도의 교파적 교회를 창설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지닌 하나님의 백성들(People of God)곧 평신도들의 만인사제직 실천이라는 종교개혁 정신을 이어받고 있으며, 교회와 함께 교회와 연합전선을 펴면서 선교와 봉사를 통한 “하나님의 나라” 실현에 진력해 왔던 것이다.

우리는 YMCA운동 초기부터 현대까지 면면히 이어오는 YMCA운동의 본질이자 그 생명력의 원천인 6가지 근본관심을 다시한번 재해석하고 계승발전시켜가야 할 것이다. 그 여섯가지 근본관심이란 :


1. 젊은이들에 대한 관심 (청년성)

2. 상황에 적응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관심 (상황적응성)

3. 평신도운동으로서 그리스도 제자직 실천에 대한 관심 (평신도성)

4. 하나님 나라 비젼을 지닌 복음 선교에의 관심 (선교지향성)

5. 사회 역사문제에 책임적  참여와 관심 (사회운동성)

6. 초교파적, 교회연합운동에 관심 (에큐메니칼 지향성)


“청년성”은 비록 인간의 성장 발달과정에서 말하는 20-30대의 년령적 의미로서 제한하는 것은 아니지만 YMCA는 나이가 말하는 의미에서나 정신적 의미에서나 “젊은이”들의 모임이어야 하고 또 영원히 그러해야 한다. “청년성”의 상실은 곧 YMCA의 사망을 의미한다. 청년성의 특징은 굳어져 있지 않는 사고의 개방성과 탄력성, 새로운 것에 대한 비젼과 모험, 비권위적이며 친밀한 사귀임, 정의와 자유와 사랑에 대한 순수한 정렬 등이다.

“상황적응성”은 복음이 삶의 현실 속에 육화 하려면 인간의 상황에 적응하여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을 가지고 복음과 인간상황과를 상관시켜야 한다는 신념이다. 복음이 삶 속에 육화하고, 성스러운 것이 세속적인 것 안에 몸을 입고, 메시지가 상황과의 의미연관성(Relevance)을 가지려 할 때, 항상 “복음적인것, 그리스도적인 것”의 자기정체성(Identity)을 상실


1) 김경재 (한신대, 신학), 서울YMCA 제13회 사업연구회 발제, 1995. 6. 30 ~ 7. 1, 산정호수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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