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또 만행, 국제구호요원 19명 학살
[뷰스앤뉴스] 2010년 06월 01일(화) 오전 08:33

공해상에서 팔레스타인 가던 국제구호선 6척 기습-난사
이스라엘 특공대가 3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의약품 등을 전해주려 항해중이던 국제 구호선을 습격해 승선자 19명을 학살하는 만행을 저질러 국제사회가 격분하고 있다.

이번 참사는 이스라엘 해병 특공대가 이날 새벽 5시(현지 시각)께 가자지구로부터 130㎞ 가량 떨어진 '공해'상에서 항해 중이던 6척의 구호선을 습격하면서 시작됐다.

영국, 아일랜드, 터키, 그리스 등의 친팔레스타인 활동가 700여 명은 전날 키프로스에서 건축자재와 의약품, 교육용 기자재 등 1만t 분량의 구호품이 실린 선박 6척을 타고 가자지구로 항해중이었다. `자유 함대(Freedom Flotilla)'로 이름 붙여진 이들 구호선에는 1976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북아일랜드의 평화운동가 메어리드 코리건 맥과이어와 유럽 의원들이 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지난 2007년 6월 가자지구가 강경파 하마스의 지배 아래 놓이게 되자 '무기유입 억제'를 명분으로 강력한 봉쇄정책을 펴고 있으며 이로 인해 가자 주민들은 극심한 생활고를 겪자, 국제단체들이 의약품 등의 지원에 나선 것.

선박에서 촬영돼 인터넷에 게재된 영상에는 검은색 군복 차림의 이스라엘 특공대원들이 헬리콥터에서 밧줄을 타고 내려오자 선박에 있던 운동가들과 몸싸움이 벌어지는 장면이 담겨 있다. `프리 가자 운동'은 인터넷 웹사이트에서 "어둠 속에서 이스라엘 특공대원들이 헬리콥터에서 선박으로 내려오자마자 총을 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어둠 속에서 진행된 이스라엘 특공대의 일방적 학살로 19명의 선원이 순식간에 살해되고 36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터키인 활동가들이었다.

이스라엘 정부는 학살뒤 "문제의 선단은 인도적 지원이 아닌 테러 지원을 목적으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국제사회는 격노하고 있다.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터키 정부는 "국가에 의한 테러"라며 이스라엘을 맹비난했고, 수도 이스탄불에서는 수천명이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중동에서 이스라엘과 몇 안되던 우호국인 터키는 예정돼 있던 이스라엘과의 3개의 군사훈련을 중단하는 동시에, 유엔 안보리에 긴급회의 개최를 요청했다.

팔레스타인의 마무드 압바스 수반도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번 사건을 학살이라고 간주하고 비난한다"면서 사흘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고, 하마스는 전 세계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항의 시위에 나서줄 것을 아랍인과 무슬림에 촉구했다. 아랍연맹은 1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22개 회원국 비상회의를 소집, 이번 이스라엘군의 발포 사건에 대한 공동 대응 조치를 논의하기로 했다.

프랑스, 그리스, 스페인, 스웨덴, 덴마크, 이집트 등은 자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소환했으며, 유럽연합(EU)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하며 이스라엘에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한편 27개 EU 회원국 대사급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 평가회의 참석차 우간다를 방문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스라엘에 `즉각적인 설명"을 요구했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이날 긴급회의를 소집해 이스라엘 규탄 의장 성명을 채택하기로 하고, 현재 문구수정중이다. 그동안 사사건건 이스라엘을 감싸온 미국도 이번에는 너무나 분명한 학살행위인 만큼 거부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 임지욱 기자

출처 :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articleid=20100601083334116e4&linkid=4&newssetid=1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