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답게 살기 위한 2012년 청소년 자치(自治) 선언

‘다 너 잘 되라고 하는 얘기다’ 는 이제 그만!

오늘을 살아가는 청소년에게 삶의 선택권을 허하라!




2012년 11월 3일, 오늘은 83번째 학생의 날입니다. 우리는 아직 미성숙한 존재로서, 스스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어른’이 시키는 대로, 하라는 대로 따라야 하는 존재, ‘청소년’이라고 불립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는 새로운 교육과 미래를 꿈꾸며 우리의 스스로의 의지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사회에서는 우리의 삶과 인생, 그 근본에까지 ‘무한경쟁’을 뿌리내렸습니다.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하루하루가 생존을 위한 투쟁인, 피 말리는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교육이 아닌, 살아남는데 필요한 교육을 강요받고 있습니다. 학교에서의 강제적인 보충학습, 야간 자율학습. 학교 밖에서도 이어지는 학원과 과외. 그리고 수많은 숙제들. 우리는 쉴 수조차 없습니다. 진로를 고민할 시간도, 여유도 없습니다.

우리의 삶엔 공부라는 하나의 답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사람이 공부를 잘 할 필요도, 좋은 대학에 갈 필요도 없는데 똑같은 교육제도 아래 가두어 놓고 있습니다. 행여나 이 획일화 된 철창 속에서 뛰쳐나오기라도 하면 그 순간 우리는 답이 없는 처치 곤란의 대상으로 낙인이 찍힙니다. 학교에 의해 짜여진 시간표대로 모두가 같은 시간을 같은 자리에서 똑같은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사회에서는 창의적인 인재, 독창적인 인재를 원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학교는 여전히 학생들의 목소리를 철저히 무시한 채 획일화된 입시 교육만을 요구합니다

흔히들 청소년을 ‘미래사회의 주인’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일까요? 지금의 한국 사회는 청소년을 ‘현재의 주인’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청소년들에게 불확실한 미래만을 향해 현재의 모든 것을 희생하길 요구하고 더 많은 경쟁과 더 많은 비교만을 강요하며, 수 많은 청소년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우리가 무엇에 흥미가 있는지 무엇을 잘하는지조차 묻지 않습니다.

우리들은 언제까지 자신이 원하지도 않는 미래를 위해 현재의 불행과 부당함을 견뎌야 합니까? 언제까지 미숙하고 어리기만 한 존재로, 수동적인 존재로 살아야 합니까? 대한민국에서 청소년은 자신의 삶에 대해 어떤 결정도 할 수 없습니다. 민주 시민으로서 '자치'와'참여'는 커녕 폭력적이고 일방적인 가르침만을 당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청소년들은 더 이상 친구들이 자살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 우리의 개성과 다양성을 인정받는 사회, 자신이 스스로 선택한 삶이 존중 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목소리를 낼 것입니다. 또한 우리의 당연한 권리를 보장 받기 위해 참여하고 소통할 것입니다.

우린 더 이상의 희생을 원하지 않습니다. 무고한 희생으로 인해 주어지는 잠시 동안의 평온 또한 바라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억압과 고통으로 인해 세상을 등진 청소년들을 위해서, 지금 이 순간에도 고통에 시달리는 모든 청소년들을 위해서 우린 끝까지 외칠 것입니다. 그리고 청소년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1.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보장받지 못하는 인권은 없어야 한다. 청소년에게 사람으로서의 당연한 인권을 보장하라!

1. 청소년의 다양성과 상상력을 짓밟는 획일적이고 강압적인 교육에 반대한다. 우리가 원하는 방식대로 교육받을 권리, 교육기본권을 보장하라!

1. 근로시간보다 긴 수업시간, 제발 학교에 8시간 이상 가두지 말라!

1. 어리다고 무시해도 되는 건 아니다. 청소년들의 삶과 관련된 학교, 지역사회, 중앙정부 등 모든 의사 결정과정에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법제화 하라!

2012년 11월 3일

청소년YMCA전국대표자회 서울YWCA Y-TEEN 21세기 청소년공동체 희망 희망의 우리학교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청소년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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