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을 지나갈 때 코끼리는 쉴 새 없이 코를 흔들어 진열된 물건을 쓰러뜨리거나 아무거나 집어서 입으로 가져간다. 노련한 조련사는 이때 코끼리의 코에 대나무 막대기 하나를 쥐어 준다. 막대기를 받아 쥔 코끼리는 그것을 꽉 잡고 가느라 주변을 돌아볼 겨를이 없다. 사람의 마음도 이와 같다. 마음 역시 이런 저런 생각으로 늘 움직이지만 참다운 자신을 놓치지 않는다면, 그는 더 이상 어떤 감정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 어떤 장소이든 당신이 그 속에 있기를 원치 않는다면, 아무리 안락하더라도 당시에게는 그곳이 감옥이다. 이것이 ‘감옥’이라는 단어의 진정한 의미이다. 만일 당신의 직업이 당신이 원치 않는 것이라면, 그 때 당신은 감옥에 있는 것이다. 자신이 원치 않는 관계 속에 있다면, 당신은 감옥에 있는 것이다. 병들고 고통스런 육체 속에 있는 그것을 원치 않는다면, 그것 역시 당신에게는 감옥이다. 자유는 당신이 지금 있는 자리에 만족하는 것이다. 진정한 자유는 욕망으로부터의 자유이지, 욕망의 자유가 아니다.

-. 우리들 각자는 삶의 표현이다. 삶은 친절한 스승이면서 동시에 가혹한 스승이다.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이 스승을 찾기 위해 어떤 특별한 장소에 가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삶을 경험한다는 것은 수많은 타인들을 거쳐 자기 자신에게 이르는 것이다. 자신을 탐구한다는 것은 수많은 타인들을 거쳐 자기 자신에게 이르는 것이다. 자신을 탐구하는 것은 결국 자신은 잊는 경지에 이르는 것이다. 자신을 잊는 것은 곧 주위 모든 존재와 하나가 되는 것이다. 나무, 별, 고양이, 사람, 꿈과 소망을 가진 모든 존재, 웃음과 눈물을 가진 모든 존재와 하나가 되는 길이다.

술취한 코끼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