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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자료를 통해 선진국 청소년의 행동을 분석하였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독일, 캐나다, 프랑스, 네덜란드 등 조사 대상국 청소년의 음주, 흡연, 폭력, 성경험이 과거에 비해 현저히 감소하였다는 점이다.

먼저 음주를 살펴보면, 오스트레일리아 청소년이 술을 마시기 시작하는 평균 연령은 199814.4세였으나 최근에는 16.1세로 늦춰졌다. 청소년들이 술을 마시기 시작할지라도 한 번에 마시기보다는 한 모금 마시는 정도에 불과하다고 하였다. 또한 두 번 이상 술을 마셔봤다고 응답한 영국의 15세 청소년의 비중은 200150%대 후분이었으나 2014년에는 20%대 후반으로 떨어졌다. 이런 결과는 독일·캐나다·프랑스·네덜란드도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 국가의 15~16세 청소년의 흡연율도 감소추세를 보였으며, 대마초와 환각제 등 향정신성 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청소년도 증가하였다. 스웨덴의 경우, 향정신성 물질을 경험한 적이 없는 15~16세 청소년의 비율이 200311%에서 201531%로 증가하였으며, 이런 추세는 아이슬란드에서도 유사한데, 200323%에서 201561%로 급증하였다.

또한 미국의 국립약물남용연구소와 미시건 주립대가 전국 공립 및 사립학교에 재학 중인 고등학생 청소년 약 43,703명을 대상으로 청소년의 흡연율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흡연율이 10년 전에 비해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미국에서는 10대 청소년들의 흡연율 감소가 금연 캠페인 활동과 지속적인 담배 가격 인상 정책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하였다. 또한 청소년들도 흡연이나 음주가 건강에 해롭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퍼지게 된 것도 청소년의 흡연율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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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The Economist. “Teenagers are better behaved and less hedonistic nowadays.” 2018. 1. 10. 재인용.

 

청소년의 성경험도 줄어들고 있는데, 1991년에는 미국의 14~18세 청소년 중 54%성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 중에서 19%4명 이상의 상대와 성관계를 맺은 경험이 있다고 하였다. 동일한 연령의 2015년의 결과에서는 그 비율이 각각 41%12%로 떨어졌다. 일본의 20~24세 미혼자들 중에서도 성관계를 해보지 않은 청소년이 200234%에서 201547%로 증가하였다. 청소년의 폭력행위도 크게 감소하였다. 영국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폭행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청소년은 20073000명 이상이었으나 20161000명 미만으로 감소하였다.

이와 같이 청소년의 행동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원인으로는 부모가 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미국의 경우, 부모가 가정에서 자녀와 함께 하는데 쓰는 일평균 시간은 196541분에서 201288분으로 증가하였다. 남녀 청소년들은 모두 과거에 비해 아버지와 대화하는 것을 편하게 여기는 것으로 보였다. 또한 상급 학교의 진학률이 높아지면서 학업에 집중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도 문제행동 감소의 원인이라고 분석하였다.

청소년의 문제행동의 감소에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만 한편에서는 이런 변화에 의문점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술이나 담배 등을 멀리 하는 이유가 바로 스마트폰과 인터넷의 지나친 사용 때문이라는 점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들의 15세 청소년 일평균 인터넷 사용 시간은 2012105분에서 2015146분으로 늘었다. 청소년들은 주로 또래들과 어울리면서 비행에 노출되거나 술이나 담배와 같은 것을 경험하기 마련인데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과도하게 사용하면서 친구들과 대면하거나 외부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결과적으로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중독으로 인하여 청소년들이 사회적으로 고립될 수 있으며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나 경험이 줄어듦으로 인해서 인간관계 형성 또는 다양한 갈등이나 문제해결에도 어려움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OECDPISA 연구에 따르면 영국, 캐나다, 폴란드, 프랑스, 네덜란드, 일본, 독일, 스웨덴에서 나는 학교에서 쉽게 친구를 사귄다고 답한 15세 비율은 2003년에 비해 2015년 약 10%씩 떨어졌다. 한국만이 조사대상국 중 유일하게 이런 변화가 미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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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The Economist. “Teenagers are better behaved and less hedonistic nowadays.” 2018. 1. 10. 재인용.

반면에 이런 테크놀로지가 자녀에 대한 부모의 감시와 통제를 증가시켜서 청소년들이 문제행동에 덜 참여하게 된다는 의견도 있다. 이전에 비해서 부모들은 자녀가 어디에 있으며, 누구를 만나는지 등 자녀의 일상과 관련된 것을 알기 위해서 문자 메시지를 보내거나 통화를 하는 경우가 빈번해졌다는 것이다. 또한 자녀가 자주 사용하는 소셜미디어에 접근하여 자녀의 관심 분야나 교우관계 등을 파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과 비교하기 위하여 한국 청소년 9~24세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 청소년 통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중·고등학생의 흡연율은 6.3%로 전년보다 1.5% 감소하였으며, 음주율도 15.0%로 전년보다 1.7% 감소하였다. 초등학교 4~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학교폭력의 관련 경험 및 인식에 대한 조사를 ‘2017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서,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은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다(0.8%)’로 지난해와 유사하였다. 하지만 작년에 비해 중·고등학교와 다르게 초등학교는 학교폭력이 0.1% 증가하였다. 학교폭력 가해응답률는 0.3%로 지난해와 동일하였으며, 학교폭력 목격응답율은 2.3%로 지난해에 비해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한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청소년 문제행동은 감소하고 있는 추세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의 학교폭력 실태 조사 결과가 현실과 동떨어진 결과를 보이고 있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따라서 통계상의 결과를 해석하는데 있어서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또한 청소년의 흡연, 음주, 성행동의 감소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사용으로 일어날 수 있는 부정적인 행동에 대한 연구와 논의도 지속적으로 연구되고 검토해야 할 것이다.

  글쓴이: 장여옥 

 

<참고한 자료>

 

교육부. 보도자료. 2017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발표

 

동아일보. “선진국 청소년들 착해졌다, 음주·흡연·성경험·싸움 모두 줄어···이유는?” 2018. 1. 12. http://news.donga.com/Main/3/all/20180112/88146390/2

 

미주한국일보. “흡연·음주 'No' 마리화나·전자담배 'Yes'". 2017. 21. 21. http://www.koreatimes.com/article/20171220/1094361

 

통계청·여성가족부. 보도자료. 2017년 청소년 통계

 

한겨레신문. “선진국 청소년들 음주·흡연·성경험 모두 줄었다, ?”. 2018. 1. 12.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827481.html

 

The Economist. "Teenagers are better behaved and less hedonistic nowadays." 2018. 1. 10. https://www.economist.com/news/international/21734365-they-are-also-lonelier-and-more-isolated-teenagers-are-better-behaved-and-l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