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운동은 생명운동이다.1)
YMCA 한국기독교청년운동은 근대 우리 민족사의 중심에서 태어났다. 민족이 일, 중, 소, 구미 사대열강의 한반도 지배경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헤맬 때, 기독청년운동은 민족의 독립과 자립, 민족의 해방과 한반도의 평화를 위하여 투신하였다. 물산장려운동은 세계자본의 횡포를 민족자립경제를 수립하는 하는 것이었고, 3.1독립운동에의 주도적 참여는 자유, 정의, 평화를 내용으로 하는 행방과 독립운동이었다. 기독청년운동은 신간회운동 등에 참여하여 이념을 초월하는 민족이 하나 되는 통일운동의 씨앗을 뿌렸다. 이러한 역사적 전통을 토대로 하여 한국기독청년운동은 오늘의 한국을 위하여 인권과 민주화운동에 앞장섰고 민족통일과 평화를 위하여 지역사회에서 정의와 민주주의를 위하여 힘있게 활동하고 있다. 특별히 우리 기독청년운동은 가장 역사 깊고 가장 잘 조직되고 가장 광범위한 <시민 직접 참여운동>이라고 자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역사적 실천을 토대로 하여 우리 기독청년운동은 21세기 생명운동의 통합적 방향을 설정하였다. 생명운동은 모든 죽임의 세력에 저항하는 운동이다. 죽임의 세력에 저항하는 생명운동의 단초는 평화운동에서 출발한다. 이는 모든 생명을 파괴하는 모순, 갈등과 폭력에 대하여 저항하고 이를 극복하는 샬롬(태평)의 운동이기 때문이다. 이런 뜻에서 우리는 평화운동은 생명운동의 출발이고 생명운동은 평화운동의 포괄적 지평이다. 따라서 생명과 평화, 생명운동과 평화운동은 서로 분리할 수 없다.
우선 오늘 21세기 초에 생명/평화운동의 역사적 맥락은 무엇인가? 이는 치열하게 전개되는 지구화, 지구시장화를 주도하는 경제세력의 탐욕과 횡포와 싸우는 현장이다. 지구시장의 안보를 위하여 군사적 절대지배(헤게모니)를 획책하고 전멸적 전쟁질서를 구축하는 제국(Empire)권력과 투쟁하는 역사의 현장이다. 이 과정에서 죽임의 세력의 근원인 탐욕과 권력의 횡포는 모든 생명의 존재, 살아있는 존재를 위협하고 파괴하고 있다. 이것이 생명/평화운동의 현장이다. 이런 지구화의 질서는 <거대초국적기업 같은 경제세력의 무한한 자본축적의 절대적 자유와 지배>를 핵으로 하는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로 무장하고 있다. 이 이데올로기는 교육체제와 미디어를 통하여 모든 의식세계를 식민지화하고, 절대 모순과 무한경쟁을 구조로 하는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신 사회다윈주의를 실행하고 있다. 이는 사회정의와 사회안전과 사회협동을 완전히 파괴하는 강도 높고 포괄적인 폭력의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있다. 이처럼 모든 생명은 파괴되고 생명의 기본조건인 평화는 와해되고 있다. 이러한 생명/평화의 파괴는 생명계, 생태계, 지구권, 그리고 우주 전체에서 일어나고 있다.
생명/평화운동은 저항운동일 뿐 아니라 적극적인 생명/평화를 만드는 운동이다. 이 운동은 생명은 주체적 실체요 모든 살아있는 존재는 생명의 기본 조건인 포괄적 평화, 태평의 조건을 만들어 간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하여 움직인다. 기독교신앙은 생명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였을 뿐 아니라 모든 살아있는 존재는 창조질서의 경영 (살림과 삶)을 위한 하나님의 동역자임을 믿는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 생명의 살림살이를 위하여 생명파괴를 결코 허용 하지 않겠다는 평화의 계약(Covenant of Peace)을 주시고 모든 살아있는 존재를 이 계약의 파트너로 삼으셨다. 이 계약은 정의를 토대로 한 평화와 생명의 계약이다.
기독교청년 생명/평화운동은 이러한 신앙적 신념을 토대로 하고 우리 역사와 문화와 종교애서 얻을 수 있는 풍요로운 생명/평화의 비전과 지혜를 배우면서 21세기 지구화에 대응할 수 있는 생명/평화의 비전을 제시하는 일을 전개한다. 그리고 우리는 우선적으로 지역사회에서 생명/평화의 살림살이 (생명/평화의 정치경제) 즉 생명경제와 생명이 주체가 되도록 하는 참여운동을 전개한다. 이는 생명/평화운동은 구체적인 지역성(Locality)없이는 그 실체를 상실하기 때문이다. 구체적 지역성 없는 생명은 물을 떠난 물고기와 같기 때문이고 지역에서 이루어지지 않은 평화는 공허하기 때문이다. 이 지역적 생명/평화운동을 토대로 하고 기점으로 하여 우리는 민족생명/평화운동 즉 동북아의 맥락에서 전개되는 민족의 생명-살림살이를 위한 통일된 민족공동체, 제국이 지배하고 4대 열강이 충돌하는 군사질서를 극복하고 평화 즉 태평성대를 위한 운동을 전개하여야 할 것이다. 이것이 단군이 꿈꾸던 선계(仙界)요 홍익인간의 살림살이다. 이것이 불교의 서방정토의 탐욕을 극복한 생명의 살림살이와 평화의 비전이다. 이것이 조선의 성현이 추구하던 태평성대요, 우리 기독교 선인들이 깊이 믿고 실천하던 메시아정치, 생명/평화의 살림살이, 즉 삼천리반도 금수강산의 비전이다. 우리 기독교청년운동은 이를 실천하기 위하여 생명/평화운동의 주동자 예수를 따르는 것이다.
모든 생명은 살아있는 주체다. 이것을 억압하고 인위적으로 죽이고 파괴하는 것은 허용될 수 없다. 모든 살아있는 존재는 생명을 위하여 평화의 집을 스스로 형성한다. 이것이 평화운동이다. 모든 생명은 스스로 낳고 스스로 서로를 부양하고 스스로 자라고 성장하며 스스로 배우며 교육하고 스스로 문화와 의미를 창조하고 스스로 심미적인 세계를 추구하며 생명의 신비를 지킨다. 이를 위하여 모든 살아 있는 존재는 생명/평화의 종교적 심연을 그 생명의 중심에 가지고 있다. 이것이 천부의 생명권이며 하나님의 창조의 신비가 부여한 생명의 존엄성이다. 그 어떠한 권세도 이 생명과 생명의 살림살이를 위한 평화의 정원을 파괴할 수는 없다. 우리 기독청년운동이 전개하는 생명/평화운동은 지역에서 탄생해서 우주적으로 지평을 넓히는 광대한 운동이다.
1) 김용복, 한국생명학대학원장
평화운동은 생명운동이다(김용복).hwp
센터 출판물 "YMCA 생명평화운동 구상"에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