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시대, 생명 가족 공동체1)

- 신자유주의에 대립하는 경제질서와 아가페 문서

                                                        


지금 한국 경제 최대 국면을 누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최고 성장을 누리고 있습니다. 이미 경제규모가 세계 10위권에 들어간 나라가 매년 4-5% 성장을 거두는 것은 놀라운 성장입니다. 중국이나 아시아의 국가와 비교하는 것은 정당하지 못합니다. 우리도 못살았을 때는 10%대의 경제 성장을 했습니다만 경제 선진국이 되면 1%만 성장해도 매우 성공적인 것입니다. 지금 주가는 연일 최고치를 갱신하고 치솟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빈부 격차와 양극화의 폭도 점점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경제발전이 이정도 된다면 정부가 큰 소리 쳐도 좋을 만하지만 이상하게 국민들은 싸늘합니다. 숫자로는 풍년이고 성장이지만 대다수의 서민들은 제자리이거나 오히려 비정규직이 되어 그들의 삶이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가 신자유주의 경제를 채택하는 한 해결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미국조차도 양극화 문제가 대선의 최대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신자유주의와  FTA에 대해서 쉬운 예를 들어 설명해 봅시다. 

100명이 구성원인 집단이라고 합시다. FTA의 결과로 상위 10명이 월 1,000만원 수입에서 월 2,000만원 수입으로 늘어난다고 합시다. 이 집단 전체의 수입의 증가는 월 1억원입니다. 그러나 하위 50명이 월 200만원 수입에서 월 100만원 수입으로 준다고 합시다. 그럼 그 전체 감소분은 5천만원입니다. 이 집단은 전체적으로 5천만원의 부가 증가를 가져왔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런 선택을 해야합니까? 말아야 합니까?

지금 정부에서 이야기 하는 대로 FTA가 잘된다고 가정하면 절대의 부가 늘어 날 수는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위에 예를 든 것과 같은 상황이 일어나기가 매우 쉽습니다. 우리가 이런 선택을 해야하나? 이것이 신앙적인가를 따져보아야 합니다. 지금 정부는 FTA를 해서 늘어난 부를 어떻게 거두어 분배하겠다는 계획은 없습니다. 생존 위기에 몰리는 하위 50%는 혜택을 누리는 상위 10%의 노예로 살라고 한다면 그것을 어떻게 신앙의 양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단 말입니까?

오늘 여러분이 잘 아시는 누가 복음의 청지기 비유(눅 16장)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 비유는 매우 난해한 비유입니다. 주인의 재산을 맡은 청지기가 주인의 재산을 낭비한다는 소식을 듣고 주인이 해고를 하려고 합니다. 이를 눈치 챈 청지기가 자기가 관리하던 사람들을 불러서 그들에게 인심을 씁니다. 그는 “옳지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알겠다. 내가 청지기의 자리에서 떨려날 때에, 사람들이 나를 자기네 집으로 맞아들이도록 조치해 놓아야지”(4절)라고 합니다. 청지기는 기름 백말을 꾼 사람은 쉰 말로 고쳐 쓰게 하고, 밀 백 섬을 꾼 사람은 여든 석으로 고쳐 쓰게 해줍니다. 이 청지기는 약삭빠르게 주인의 것을 사기, 횡령한 셈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주인이 나타나서 이 청지기가 슬기롭게 행하였다고 칭찬합니다.

얼핏 보면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비유이지만  이 청지기가 주인에게 행한 사기 행각과 하나님의 재물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잘못이 대조되고 있습니다. 주인은 후자의 잘못이 훨씬 더 크다는 것을 말합니다. 청지기는 거짓말, 교활함을 통하여 민중의 생존을 이루었습니다. 오히려 그는 사람의 마음을 얻었습니다. 그런 행위에 대해서 가장


1) 김경호, 들꽃강남향린교회 목사. YMCA 간사학교 성서연구 강사


생명시대(김경호).hwp 

센터 출판물 "생명평화운동 구상"에 수록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