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YMCA전국연맹 생명평화센터

2009.2.2

 용산 철거민 희생자를 위한 추모 기도문


정의와 평화의 하나님,
애닯아 서러워 가슴이 저며집니다.
어찌 이런 일이 일어 날 수 있습니까?

한겨울 70세 노인이 길거리 한 모퉁이에서 라도 장사할 수 있게 해달라며
옥상에 올라가 하소연하다가 까만 숯덩어리로 산화했고
그 아들은 골절을 당한 채로 구속되었습니다.
정의의 하나님께서 이 억울한 한을 풀어 주옵소서.

수백억 재산을 가진 사람들이 지하 벙커에 숨어
가난한 자, 힘없는 자들과 전쟁을 벌이는 이 현실을,
서민들은 한줌 숯덩어리가 되어도 반성은 커녕 폭도라고 매도하는
이 억울함을 어디에 호소해야 한단 말입니까?

생명의 하나님
이상림, 양회성, 이성수, 윤용헌, 한대성 님이
사람대접 제대로 받을 수 있는 세상에서 부활하게 하옵소서.
여기 남아있는 우리들도 부활의 삶을 살게 하옵소서.
죽음은 우리가 숨 꼴깍 넘어갈 때만 우리에게 오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살아있어도 죽음의 세력에 굴복하며 살 수 있습니다.

이 세상의 불의한 지배자들은
각종 악법을 만들어 그 악법 안에 국민들을 가두어 놓으려고 합니다.
수많은 MB악법들이 기획되고 있습니다.

그들은 죽음을 담보로 국민을 길들이려고 합니다.
너 고분고분 하지 않으면 죽어, 구속당해,
말 안 들으면 해고해, 그러니 알아서 적당히 해
이들은 죽음을 담보로 우리를 위협합니다.
비겁하게 굴종하며 살도록 협박합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외칩니다.
"죽음을 삼키고서 승리를 얻었다.
죽음아 너의 승리가 어디있느냐?
죽음아 너의 쏘는 것이 어디있느냐?"(고전 15:54-55)
바울은 이미 죽음을 극복한 부활의 삶을 사셨습니다.

하나님, 우리도 부활의 삶을 살게 하여 주옵소서
살아있으되 죽음을 살지 않게 하옵시고
세상의 힘과 권력을 휘두르는 사람들에게
우리의 목숨을 구걸하지 않게하시고
오직 하나님만이 우리들 생명의 주인임을 확인하게 하옵소서.
우리가 세상의 위협을 떨쳐버리고
승리하는 부활의 삶을 살 수 있게 하옵소서.

저들은 잃어버린 10년 운운합니다.
그래서 지난 일 년 동안 저들은 많은 것을 복원하였습니다.

국민을 대상으로 초전박살, 초동진압의 작전을 구사하는 군사주의를 복원하였습니다.
거짓말 밥 먹듯 하며 국민의 관심사와는 동문서답하는 답답함을 복원하였습니다.
아무 저항 없이 눕자 행동하는 사람들을 짓밟아 방패로 찍었습니다.
두당 3만원 5만원씩 포상하며 인간사냥을 하게 합니다.
너무 쉽게 그리고 너무 가볍게
민주경찰 반납하고 폭력경찰로 복원하였습니다.
지나가는 개한테도 한겨울에는 물바가지를 끼 언지 않는 것이 도리이거늘
억울한 죽음에 항의 하는 시민들에게 물대포 쏘아대며
폭행하는 오만 방자함을 복원하였습니다.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누며 그들을 폭도라고 매도하던 야만성을 복원하였습니다.
자신의 부하까지 사지로 몰아넣어
입신출세를 위한 도구로 삼는 기회주의, 한탕주의를 복원하였습니다.
경제 파탄 난 대량 실직으로 IMF 경제위기를 복원하였습니다.

너무나도 빠른 시기에
그동안 우리가 피와 땀으로 쟁취하여 온
민주주의 업적을 다 무용지물로 만들고
생각만 해도 몸서리쳐지는
그 야만의 시대,
짐승의 질서를 복원하였습니다.

정의의 하나님,
당신께서는 억울한 피의 호소를 들으신다고 하셨습니다.
반드시 그 피의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그 말씀을 이루어 주시기 바랍니다.

사적인 살인 사건이 일어나도 엄히 벌하여야 하거늘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섬겨야할 공권력이
마침내 국민을 살해하는 살인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이를 침묵하면 돌들이 소리칠 것입니다.

오, 하나님,
우리가 잘살게 해준다는 달콤한 소리에 속아
부도덕해도 좋다. 도덕성이 무슨 상관이냐. 기본 인륜에 못 미쳐도 좋다며
모두 미쳐 돌아간 그 죄 값을 지금 톡톡히 치르고 있습니다.
맘몬에 무릎 꿇은 저희들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그러나 제발,
제발 주님의 이름만은 욕되게 하지 않게 하여 주옵소서.
자신의 사리사욕과 권력을 위해 하나님을 팔아먹고
온갖 불의를 행하면서 하나님의 이름을 도적질하는
저 신성모독을 참지 말아 주옵소서.

오, 하나님
우리가 잘못하여 우리의 현실을 이 모양으로 만들었다 할지라도
우리들의 허물을 보지 마시고
하나님께서 당신의 이름을 위하여 당신의 정의를 세워주옵소서.

오, 하나님,
그리스도의 이름이 한낮 짐승의 이름으로 비유되는
이 아픈 현실을 더 이상 참지 말아 주옵소서.

우리에게 비록 선한 것이 없을지라도
그래서 지금 마땅히 받아야 할 것을 받고 있을지라도
부디 하나님의 이름을 위하여 당신의 정의가 지켜지게 하여 주옵소서,

온전히 당신의 말씀 안에 서지 못하는 우리들로 인하여
당신의 온전하심이 훼손되지 않게 하옵시고,
오로지 당신의 거룩하심이 순전하게 지켜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김 경호 목사(예수살기 총무, 들꽃향린교회 목사)
* 2월 1일 폭력살인진압 규탄 및 MB악법 저지를 위한 국민대회에서 드린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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