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자연의 관계, 여성적 원리의 지역맥락성: 한국 여성활동가들의 경우*

이 영 숙(한림대 생태사회학 교수)

1. 들어가는 말

지구화가 가져온 경험 공간의 압축에 따른 공간들 사이의 역학은 하나의 폐쇄된 공간으로서 지역 연구의 차원을 넘어서, 지구/지역 사이의, 그리고 지역들 사이의 정치․사회적 위상의 연구로 그 지평을 넓혀 가고 있다. 지구화는 국경을 넘어 사람들의 소통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정보와 인권 등의 기준의 확산을 통해 약자와 소수자를 억압하는 힘들에 대해 지역인들의 대응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공간의 변화와 공간들 사이의 관계적, 맥락적 선상에서 여성주의가 관심 가지는 핵심적인 이슈는 어떻게 하면 지구적 보편성의 여성주의적 관점을 공유하는가 하는 한편, 동시에 여성들 사이의 경험적 사실과 분석적 원칙의 다양성을 살리는 각 지역 여성의 특수성의 의미에 대한 인식에 있다(Barad, 2001; DeKoven, 2001; Frieman, 2001; Shohat, 2001).

한국이라는 지역에서 이 보편성과 특수성의 이슈는 여성운동을 실천하고 있는 여성들의 활동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