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 볼 문제 03.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을 통해 건강한 사회를 만들자>


스마트폰 사용은 매년 급증하고 있으며,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가장 활용도가 높은 기기일기도 하다. 스마트폰은 우리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지만 게임, SNS, 채팅 등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열중할 수 있게 만드는 신기한 힘을 가진 기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스마트폰 사용자의 자제력과 통제력이 필요하며, 이런 자제력이 부족하다면 쉽게 스마트폰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가 없기도 하다.

스마트폰이 가지고 있는 강한 몰입도 때문에 스마트폰의 중독에 대한 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청소년도 예외는 아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만3-69세 스마트폰 이용자 24386명을 대상으로 ‘2016년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실태 조사1월에 발표하였다. 전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고위험군과 잠재위험군 포함)17.8%로 전년도(16.2%)보다 1.6% 증가하였다. 스마트폰 과의존도가 가장 심각한 계층은 10-19세 이하의 청소년층이었다. 이 중에서도 청소년 스마트폰 고위험군은 3.5%였으며, 잠재적위험군은 27.1%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고위험군과 잠재적위험군 모두 여성(고위험 4.1%, 잠재적 위험 27.8%)이 남성(고위험 2.9%, 잠재적위험 26.4%)보다 높게 나타났다. 학령별로는 중학생(고위험 3.9%, 잠재적위험 30.8%)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고등학생과 초등학생 순으로 조사되었다.

이처럼 스마트폰의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변화에서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한 기사가 눈길을 끈다. 뉴욕타임스는 10대 약물 오남용 연구인 모니터링 퓨처가 발표한 2016년 보고서에서 8·10·12학년 학생들의 모든 불법약물(마리화나 제외) 사용률이 4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하였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청소년들의 불법약물 사용은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2006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하였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10대들의 마약 사용이 줄어든 동일한 시기에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이용률이 증가하였다는 점이다. 이런 결과에 대해서 일부 과학자들은 스마트폰처럼 상호작용을 필요로 하는 매체가 약물 체험과 똑같은 반응을 일으키는 것일 수도 있다고 지적하였다. 또한 청소년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스마트폰 사용에 할애함으로써 마약을 접할 수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을 수도 있다고 하였다. 약물남용 전문가인 실비아 마틴은 게임이나 소셜미디어는 탐색과 새로운 활동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준다고 하였다. 또한 미 국립약물남용연구소 노라 볼코우 소장은 소셜미디어를 마약의 대체적인 자극제로 묘사하면서 “10대들이라면 게임을 하면서 말 그대로 취한 상태가 된다고 하였다.

스마트폰의 사용이 마약사용을 줄일 정도로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스마트폰 중독은 신체적·심리적·사회적 부작용을 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정부는 스마트폰의 보급 및 확대와 이용 증가 등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일상화에 따른 과의존 문제를 보이고 있으며, 이런 현상이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되어 체계적인 해소 정책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이에 정부는 건강한 스마트사회 구현을 위한 2017년도 스마트폰·인터넷 바른 사용 지원 추진계획을 바탕으로 국민의 인터넷 중독 예방을 위해 올해 1469000만원을 투입한다고 한다. 예산은 주로 인터넷중독 치료와 청소년·영유아·부모를 위한 인터넷중독 예방 교육에 쓰일 예정이라고 한다.

정책은 크게 예방, 상담·치유, 역량강화·캠페인, 협력체계·기반조성의 4가지 영역으로 구분되어 있다. 먼저 개인의 자율 조절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예방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하여 청소년 체험형 예방교육 강화, 영유아 예방 및 부모교육 확대, 성인 및 고령층 예방교육 및 콘텐츠 확충을 실시한다고 한다. 다음으로 상담·치유를 위하여 고위험자에 대한 치유 서비스 제공 및 전문인력의 강화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하여 상담서비스 고도화 및 체계화, 고위험군 대상 치유프로그램 운영 및 치료지원, 건강한 사회참여를 위한 커뮤니티 활성화, 상담 전문인력 양성 및 역량 향상 지원을 하게 된다. 또한 민간주도의 스마트폰 및 인터넷 지식역량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스마트폰 및 인터넷 올바른 활용 역량 강화, 바른 사용 아이디 공모 등 우수사례 확산, 스마트 쉼 실천운동 확산을 실시한다. 마지막으로 과의존 대응 협력체계 강화 및 안정적 운영이다. 여기에서는 국가적 과의존 대응체계 및 거버넌스 활성화, 성과관리 체계 구축 및 안정적 제도 운영, 정책지원을 위한 연구를 실시하고자 한다.

이와 같은 정책을 위하여 미래부는 스마트폰·인터넷 과의존 위험군을 위한 '맞춤형 가정방문상담'스마트쉼센터운영,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진로 상담, 역할극·토론 등을 통한 체험형 예방교육과 특강 등 사업을 중심으로 505700만원을 투입한다. 여가부의 인터넷중독 예방 사업에는 458200만원이 배정되었다. 이 중 위험군 청소년과 그 가족을 위한 기숙형 청소년 치유 캠프’, ‘상설 인터넷 치유학교등을 운영하는 데에 262900만 원이, 진단조사를 통해 과의존 위험군 청소년을 미리 찾아내는 사업에 10900만 원이 각각 쓰이게 된다. 또한 국방부·법무부·국민안전처 등 3개 부처는 비예산 사업으로 군장병 상대 예방교육, 보호관찰 청소년 등에 대한 교육 등을 강화하기로 하였다.

이 중에서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체험형 예방교육의 강화를 살펴보고자 한다. 기존의 대규모 인원 대상의 특강 방식교육을 소규모 반별 체험교육(역할극, 토론) 방식으로 전환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학교 내 과도한 스마트폰·인터넷 사용으로 인한 문제 상황을 설정한 후 학생, 교사, 친구 간 역할을 바꾸어 연기함으로써 상황을 상상하고 이해하며, 이를 바탕으로 비판 및 문제해결을 하고자 한다. 무엇보다도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문제를 고민하고 알아보기 위하여 소집단 별로 문제점을 파악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이런 토론을 통해서 청소년들은 보다 심도 있게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문제를 파악할 수 있으며, 청소년들이 참여하여 직접적으로 경험하는 문제와 해결점을 제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맞춤형 가정방문상담 서비스이다. 과의존 위험군에 있는 청소년에게 18개 광역시·도 스마트쉼센터와 전문상담기관 등과 연계하여 가정방문상담프로그램을 실시하여 사후관리를 강화하고자 한다. 특히 한부모, 조손, 저소득층, 다문화, 맞벌이 가정, 장애인, 성인 무직자들 중에서 고위험군 및 잠재위험군을 대상으로 선정하여 방문상담 6회기와 전화상담 2회기로 3개월 내 8회기를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부모가 부재하거나 다양한 이유로 인해서 자녀들을 잘 돌볼 수 없는 가정의 아동 및 청소년들이 더욱 스마트폰 사용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이런 집단을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은 중요하다고 본다. 또한 스마트폰 중독이나 과의존에 있는 청소년들이 상담기관에 방문하기를 기다리는 수동적인 접근보다는 적극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내담자를 발굴하고 찾아가는 방식을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청소년 치유캠프 및 상설 인터넷치유학교 운영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과의존 위험군 청소년을 대상으로 가족치유캠프 및 상설 인터넷치유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런 형태의 프로그램은 주로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이용이 차단된 환경에서 전문가 진단 및 평가, 가족상담, 부모교육, 대안활동, 사후관리 등이 이루어지게 된다. 가족들과 함께 스마트폰 없이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는 큰 의의가 있지만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상황이 일상생활과 얼마나 관련성이 있는지 의문이다. 일상생활을 하는 청소년들에게 강제적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가능할까? 부모를 비롯한 일반 성인들도 매일 또는 매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집착하고 있는데, 과연 청소년들에게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일이 가능한 것일까? 인위적으로 환경을 통제하기보다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스마트폰 사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스마트폰에 중독되지 않고 스마트폰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주어야 한다.

다시 말하자면 스마트폰 사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스스로 사용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일이다. 스마트폰은 휴대성과 접근성 면에서 다른 어떤 기기보다도 우수한 장점이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쓰고자 하는 이유와 욕구만 있다면 사실 자제하는 일이 쉽지가 않다. 따라서 자신이 스스로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절제 능력이 없다면 쉽게 중독에 빠지기도 쉬운 기기가 바로 스마트폰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실시한 스마트폰 바른 사용 실천노트보급을 통해 청소년들이 자율적으로 스마트폰 의존도를 낮추는 성과를 거두었다. 실천노트는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익히고 자기주도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움말이 적혀진 노트이다. 즉 청소년들이 스마트폰 사용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고민해보고 스스로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규칙을 정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스마트폰 사용에서 중독만큼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사이버 상에서 발생하는 폭력, 비방, 사기 등과 같은 행동이다. 따라서 교과 및 창의적 체혐활동과 연계해 활용할 수 있는 정보통신윤리교육에 대한 콘텐츠 개발 및 보급을 위한 노력은 중요하다고 본다. 특히, 인터넷상에서 벌어지는 악플, 네티켓, 저작권 등의 문제를 토론해봄으로써 바른 인터넷 예절을 고민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사이버 왕따 예방을 위해 모두가 사이버 보안관의 역할을 담당한다든지 사생활 보호 및 저작권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교육 실시 등을 통해 정보통신윤리를 강화할 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이 이처럼 우리 삶에 부정적인 영향만 미치는 것은 아니다.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을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학습과 사회생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외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영자신문, 영어회화, 영어뉴스 듣기 등의 앱들을 활용하여 틈틈이 영어를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학습 시간, 분량, 기간을 입력하여 학습 계획을 도와주는 스터니 플래너 기능을 활용하여 학습을 효율적 및 체계적으로 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유용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으며, 비슷한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모여서 의견을 공유할 수 있으며,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 따라서 청소년들을 위한 스마트폰 사용문제는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을 긍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법을 가르치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청소년뿐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구성원 모두 스마트폰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스마트폰 중독 문제는 단지 청소년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한다.


<글쓴이 : 장여옥>


<참고한 자료>

관계부처합동. 건강한 스마트사회 구현을 위한 2017년도 스마트폰·인터넷 바른 사용 지원 추진계획. 2017. 2. file:///C:/Users/Administrator/Desktop/2017%EB%85%84%EB%8F%84_%EC%8A%A4%EB%A7%88%ED%8A%B8%ED%8F%B0%EC%9D%B8%ED%84%B0%EB%84%B7%EB%B0%94%EB%A5%B8%EC%82%AC%EC%9A%A9%EC%A7%80%EC%9B%90%EC%B6%94%EC%A7%84%EA%B3%84%ED%9A%8D.pdf

 

동아일보. ‘스마트폰, 10대들의 마약 대체품?’ 2017. 3. 15. http://bizn.donga.com/it/3/all/20170315/83342965/2

 

아시아경제. “‘내게 스마트폰이란, OO이다청소년 폰 중독 막는 일기장.” 2017. 3. 15. http://view.asiae.co.kr/news/view.htm?idxno=2017031407535686838

 

연합뉴스. “스마트폰·인터넷 중독 예방사업 예산 55% 늘린다.” 2017. 3. 13.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7/03/09/0200000000AKR20170309182500017.HTML

 

한겨레신문. “스마트폰, ‘공부 방해꾼만은 아냐.” 2017. 1. 24. http://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779990.html

 

한국정보화진흥원 스마트쉼센터 홈페이지. 2016년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 2017. 1. 23. https://www.iapc.or.kr/info/mediaAddc/showInfoMediaAddcDetail.do?article_id=ICCART_0000000109198&board_type_cd=A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