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천살리기 운동 사례를 중심으로 하천살리기 운동 방향을 정리하였습니다.
안양천 사례로 본 하천 살리기 운동 방향
1. 하천에 대한 이해하자.
세계4대 문명발생지가 모두 하천변이었다는 사실이 말해 주듯이 예로부터 하천은 사람들의 삶에 꼭 필요한 자연환경이었다. 최근 들어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자동차 문화가 형성되고, 여가선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자연 가까이에 다가가고자 하는 사람들의 바램이 더욱 높아졌다. 빼꼼하게 들어선 빌딩 속에서 느꼈던 팽팽한 긴장감과 억눌림을 잠시라도 잊고자... 우리는 산과 들에서 그들과 어울린 크고 작은 하천을 만나 지친 심신을 달래곤 한다. 그곳에서 우리는 우리의 가슴속 깊은 곳에 간직해 두고 있던 하천, 어릴적 뛰어 놀던 하천을 추억한다. 무성하게 우거진 각종 이름 모를 풀들에서 퍼져 가는 그윽한 향기, 계절을 따라 눈을 현혹하는 잠자리며 나비며 재미있는 생김새들의 곤충들, 새들이 먹이를 찾아 날아들고, 맑은 물속에서 하얀 조약돌 사이를 유유히 헤엄치는 물고기들...
우리 마음 속의 하천은 그러한 그리움으로 남아 있다.
2. 한국의 하천 현황
급속한 도시화와 그에 따른 획일적인 하천정비 사업으로 인해 우리의 하천은 자연성과 생명력을 읽고 단지 수로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다. 대개 하천은 물길이 잘 빠지도록 미끈하게 정비되었고, 고수부지는 평탄화 되어 각종 체육시설과 도로․주차장이 들어섰다.
생활하수와 악취로 찌든 도시하천은 주민들에게 버림받고, 제방이나 저수로의 콘크리트 옹벽은 하천 생물들이 서식공간을 차단하여 하천변 동․식물들의 보금자리를 사라지게 하였다. 또한 도시하천의 양안으로는 강변도로가 건설되어 주민들의 하천으로의 접근 자체가 쉽지 않게 되었다. 서울시의 경우 하천변 약 70%에 고가도로, 지면도로, 복개도로 등의 도로가 설치되어 있다고 조사되었다.
1) 하천환경개선사업의 연혁
우리나라는 1910년대부터 1940년대 중반까지 일제강점시대에 하천사업은 수력발전을 위한 대규모 댐 개발과 평야지대 관개를 위한 저수지 축조 등 이수사업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리고 해방 후 1960년까지는 소규모 농업용 저수지 축조와 치수용 제방 축조가 주류를 이루었다. 1960-1970년대는 흔히 산업화와 도시화로 대변되는 국토 개발의 시대로서, 하천사업은 홍수피해 경감과 이수 목적의 대규모 다목적댐 개발로부터 하천 수변의 치수를 위한 하천개수 사업, 그리고 도시화에 따른 도시소하천의 복개를 들 수 있다. 국내에서 이․치수 위주의 하천정비 관행은 1980년대 중반까지 계속되었다. 그러다가 1980년대 중반 서울에서 아시안 게임과 올림픽 게임의 개최를 계기로 친수 기능을 강조한 하천종합개발사업이 시행되었다. 이후 국내의 하천환경개선사업의 연혁을 검토하면 크게 1) 서울시의 한강종합개발사업, 2) 환경부의 오염하천정화사업, 3) 건교부의 하천환경정비사업, 4) 행자부의 소하천정비사업, 5) 지자체의 하천환경개선사업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가. 서울시 한강종합개발사업
1982-1986년에 시행된 서울시의 한강종합개발사업은 당시 일본에서 한창이었던 하천환경정비사업, 특히 오사카시의 요도카와와 동경시의 아라카와, 타마카와 등의 하천환경정비사업을 차용한 것이었다. 이는 하천 공간을 활용하여 각종 시민 위락시설과 도로, 주차장 등을 만드는 사업으로서, 하천이 가지는 여러 가지 환경 기능 중 공간 기능을 인간 활동에 맞게 개발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한강종합개발사업 이후 이와 유사한 사업들이 다른 도시에도 시작되었다. 대구의 신천, 청주의 무심천, 울산의 태화강 등 도시를 관통하는 하천에 대하여 하천 부지를 주차장, 운동장, 시민들의 휴식 공간 등으로 이용하는 사업들이 계속되었다. 이러한 하천사업들은 하천 부지를 활용하여 도시에서 필요한 시설을 제공하는 것으로써 단순히 하천 공간을 이용하여 하천에 꼭 필요하지 않는 주차장, 경기장, 놀이터 등을 설치하는 잘못된 하천환경개선사업의 관행을 낳았다.
나. 환경부 오염하천정화사업
오염하천정화사업은 오염이 심한 도시중소하천을 대상으로 오염된 하상토를 준설하여 수질 개선을 꾀하는 것으로써 환경부에서 주관이 되어 1987년 전국 44개 하천을 대상으로 계획을 수립 추진한 이후 지금까지 진행 중에 있다. 2002년 들어 환경부는 이와 같은 사업의 계획 단계에서 자연형 하천의 개념을 도입하여 이른바 자연형 하천정화사업으로 확대 추진하고 있다. 주로 지방하천을 대상으로 자연형 호안조성, 습지조성 등을 통한 수질개선 및 생태계 복원사업이 사업 내용을 구성하며, 전주천, 무심천, 온천천, 덕곡천 등에서 사업이 추진되었다. 환경부에서는 본래 하천이 가지는 수질정화기능을 높이도록 식생대, 수생식물식재, 하천정화시설 등의 설치를 통해 하천 수질을 개선하고 하천생태계를 회복, 복원하는 ‘하천가꾸기 사업’으로 정의하고 있다. 환경부에서는 자연형 호안조성, 하천변 추이대 기능 복원, 하천 유지수 확보 사업 등 가능한 한 수질개선과 직접적으로 연계될 수 있는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하나 사업을 시행하는 자치단체에서는 경관이나 친수공간을 강조하는 공원화 사업에 상당히 치중하여 사업을 추진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는 지원대상 사업의 선정기준, 사업 후 평가 모니터링 체계 미구축, 재원조달 어려움, 주요 지침의 부재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관련 제도 개선, 중장기계획의 수립 및 예산 지원체계 마련, 사후관리체계 강화 등으로 좀 더 내실 있는 사업 추진이 기대된다(환경부 등, 2005).
① 1987년 6월 부산 수영만 88올림픽 요트경기장 수질정화사업을 계기로 사업착수
② 지원형태 : '87~'91(국고보조), '92~'04(양여금 지원), '05년부터 국고보조로 전환
- 지방양여금 사업으로 추진시 예산집행실적 부진, 체계적인 관리 평가 부재, 사업추진 과정에서 일방적 계획변경, 목적 외 사용여부 규제 곤란 등으로 효율적인 투자 및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국고보조사업으로 전환
③ 사업규모
- 1987~2004까지 210개 하천 : 8,102억원(국고 584억원, 양여금 4,225억원, 지방비 3,293억원)
- '05년~2010년까지 100개하천 정화․정비사업 예산 : 3,897억원(국고기준)
④ 예산 지원 (개소, 백만원)
'05년 사업 |
06년 사업요구 |
증감비고 | |||||
시도요구 |
자체조정 | ||||||
하천수 |
예산 |
하천수 |
예산 |
하천수 |
예산 |
하천수 |
예산 |
60 |
51,784 |
129 |
282,149 |
55 |
57,000 |
69 |
230,365 |
⑤ 대상하천 선정기준 마련 등 제도개선(KIST 연구용역 : 2005년 10월)
- 자연형하천 정화사업에 대한 종합평가 실시, 대상하천 선정을 위한 지원기준 마련
- 사업시행 후 사업목적 달성여부 등을 평가할 수 있는 평가지침 마련
⑥ 건교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하천관리 통합지침> 마련 (2005년 8월까지 제안안 작성)
⑦ 자연형하천정화사업 중기계획 수립 (2006~2010), 연차별 예산편성 및 집행관리 체계 마련
계 |
06년 |
07년 |
08년 |
09년 |
10년 |
비고 |
3,897 |
570 |
768 |
809 |
850 |
900 |
|
⑧ 하천별 관리카드 작성 및 자로 D/B화, 자연형하천정화 심의위원회 구성 등 사후관리 강화
다. 건교부 하천환경정비사업
건교부에서는 하천생태계 보전, 여가공간 확충 등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기 위하여 하천환경정비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998-2000년에 건교부가 주관하여 안성천의 지류인 오산천 3.1 km 구간을 정비하였고 2006년까지 경안천, 한강 난지, 황구지천, 성환천 등 7개 하천 시범사업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이 사업의 목적은 서울시 강남구 양재천과는 달리 하천의 환경 기능 중 생물 서식처의 회복을 위한 것으로써 양재천과 같이 조경 위주의 하천 사업이 아닌 하천의 자연성 회복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 사업은 일부 시행착오가 있으나 국내 최초로 생물 서식처 회복을 의도한 하천환경개선사업이라는데 의의가 있다. 제도적으로는 친환경 하천정비를 위한 제도 개선으로 ‘치수사업 개선방안(2004. 8)’, ‘자연친화적 하천정비기본계획 수립지침(2004. 12) 등도 병행 추진하고 있으며, 하천보전 및 복원지구의 법제화, 하천복개 금지 등 하천형상 변경 억제를 위한 제도를 마련 중이다.
① 치수사업 개선방안 마련 (2004.8)
- 생태습지형 홍수 저류지 등 친환경적인 치수방식 도입
- 농경지 등을 천변 저류지로 소성하여 홍수시 홍수터, 평상시 생태공원 조성
- 유역종합치수계획 마련
- 선에서 면ㆍ유역으로 / 하류집중 방어에서 전구간 분산 방어 / 도시와 시골에 대한 선택적 방어 개념 도입
② 자연친화적 하천정비기본계획 수립지침 마련 (2004. 12)
- 생태보전지구, 복원지구, 친수지구 등 지구별 관리체계 도입
- 계획단계에서 주민, 환경단체 등 의견수렴 의무화로 주민참여형 계획으로 전환
- 친환경 하천사업 교육을 위한 심포지움, 연찬회, 해외연수 등 활성화
③ 도시하천 환경개선계획 발표(2005.6.15)
- 하천복개 금지 등 하천형상변경 억제
- 산과 하천(연안)을 잇는 “광역적 생태네트워크”로 활용
- 하천법(건교부)과 소하천정비법(소방방재청)에 하천복개를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조항 신설을 협의․추진
④ 하천법 전부개정(안) 입법예고 (2005.7.1)
- 최근 기상이변 및 집중호우로 홍수피해가 증가하고 전체 하천의 91%를 차지하고 있는 지방하천에서 대부분 발생하고 있어 중요한 지방하천은 국가하천으로 등급조정
- 국가 주도 하천관리 도입 : 현 9% 국가하천 비율을 30% 확대 (2005년 하반기 발표)
- 유역 주요지점별 홍수량 할당제(홍수총량제) 등 홍수관리제도 강화하는 대책
- 1961년 하천법 이래 유지하고 있는 하천의 국유제를 폐지하고 하천토지 매수청구제 도입- 하천환경의 보전 및 복원 등 자연친화적인 하천환경관리로의 제도를 강화
⑤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총 11,810억원을 투입하여 사업 완료
-금년에는 낙동강 등 17개 사업을 신규착수, 나머지 33개 지구도 2007년까지 착수
단위 : 억원
년도 |
계 |
‘05 |
‘06 |
‘07 |
‘08 |
‘09 |
‘10 |
‘11 |
예산 |
11,810 |
99 |
700 |
1,200 |
1,500 |
1,700 |
3,300 |
3,311 |
⑥ 하천과 역사․문화를 이어주는 홍보관 또는 박물관 공간 조성
⑦ 건교부, 환경부, 소방방재청과 합동으로 부처간 협의체를 구성하여 하천환경 정비사
업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함
라. 행자부 소하천정비사업
소하천정비법에 의해 시행되어오던 사업들이 2002년 이후 전국적으로 하천환경을 고려한 소하천정비 시범사업이 추진 중이다. 정비의 기본 이념으로 『아름다운 자연경관 최대한 보전』, 『치수』, 『방재면에서의 안정성 확보』, 『이수와 생태환경의 조화를 두고 재해예방 및 하천환경정비』, 『하천생태계 복원 및 수변 환경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소하천은 22,000개 소 35,815 km나 되는데, ‘95년 이후에만 1조이상의 재원이 투자되어 수해저감 및 수해방지사업의 일환으로 사업이 정비가 진행되었다. 농어촌지역의 수해의 주요 원인이 되는 소하천도 과거 정비시 치수위주에서 자연형하천공법의 적용, 지역의 자연, 문화 등과 조화되는 소하천 복원 및 정비로 전환 중이다.
① 소하천 현황 : 22,664개소 / 35,815Km
② 소하천 정비실태 :
- 1995년 소하천 정비법 제정 이전에 10,287Km정비
- 법 제정 이후 금년가지 양여금 및 지방비를 토자하여 2,395Km 정비
- 1995년 이후 총 투자액 1조 1,088억원 (잉여금 5,425억, 지방비 5,663억)
③ 소하천은 타하천에 비해 정비율이 극히 낮아 수해 극심
④ 하천정비율 : 국가하천 95.2% / 지방1급 89.7% / 지방2급 71.3% / 소하천 36.4%
- 하천피해율 : 국가하천 4% / 지방하천 59.5% / 소하천 36.5%
|
03년 사업 |
04년 사업 |
05년 사업 |
향후 소하천 정비 예상 소요액 |
예산 |
1,698억원 (복구비 5,321억원) |
1,587억원 (양여금 774/지방비 813) |
1,653억원 (국비 481/지방비 1,172) |
10조 5,913억 소요 |
사업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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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4개소, 288Km |
23,133Km |
⑤ 소하천정비 종합계획 추진
- 소하천 정비 및 관리를 위한 계획하폭, 계획홍수위, 제방 및 호안계획 수립
- 제방축조와 호안공사 위주의 정비 지양
ㆍ경제성이 낮은 소규모 농경지 보호를 위한 정비 지양
ㆍ산지계곡 하천은 경제성을 검토하여 복구여부 결정
ㆍ토지매입비가 공사비보다 저렴할 경우, 토지를 매입하여 자연 그대로 소하천 유지
- 호안은 자연재료 등을 이용하여 자연친화적으로 정비
ㆍ콘크리트 옹벽 및 석축 찰쌓기 위주의 정비는 유속을 증가시키고, 기초세굴시 급격히 붕괴의 원인이 되고, 양서파충류 등 동물들의 이동로를 단절하여 하천환경 및 생태
계 파괴의 주원인이므로 옹벽 및 석축은 가급적 설치 지양하고 완경사 호안으로 복구
- 소하천 특성에 따라 구간별로 다양한 자연형 하천공법 적용
마. 지자체 하천환경개선사업
서울시 강남구 양재천 사업이 대표적인 예로써, 1995-1998년에 강남구를 관통하는 양재천의 약 4 km 구간을 정비하여 주민들의 휴식 및 운동의 장을 제공하였다. 이 사업은 하천의 친수성을 재창조하는 것으로 하천의 환경 기능 중에서 공간, 경관, 친수 기능을 강조한 것이다. 이후 유사한 조건을 가진 지자체에 영향을 미쳐 서울시 우의천, 안양시 학의천, 수원시 수원천, 전주시 전주천 등 지금까지 지자체의 하천환경개선사업의 선례가 되고 있다.
2) 하천정비사업의 환경적 및 치수상 문제점
일반적으로 우리나라는 1960년대 이후 급격한 산업화, 도시화의 진전 및 기능 위주의 국토 개발로 인해 하천에 흐르는 수량이 감소하고 오염이 심화되며 하천유역이 황폐화됨으로써 하천환경이 계속적으로 악화되어 왔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천정비사업은 홍수의 위험에 대비한 치수적 측면과 수자원 확보라는 이수적 측면만을 고려하여 이루어졌기 때문에 생태적 공간으로서의 하천은 인식하지 못하였다. 즉, 구불구불한 하도는 홍수소통의 목적으로 직강화되었고, 콘크리트 재료를 사용한 제방의 건설이 이루어졌다. 또한, 둔치에는 주차장 시설이 건설되었으며, 개발용지를 확보한다는 명목으로 하천이 복개되어 하․폐수의 배수로가 되었다. 결국 삶의 장소에서 자취를 감추는 생물들이 증가하게 되었고 하천에는 열악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극소수의 생물만이 존재하게 되었다.
그러나 환경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꾸준히 향상됨에 따라 근래의 하천정비사업은 이․치수적 관점에 더하여 환경을 고려하는 측면이 중요한 실천과제로 부각되었다. 선진 외국의 경우 1980년대부터 훼손된 하천 환경의 보전과 복원이 사회의 주요 현안으로 등장하였고 지금까지 꾸준히 실천되고 있다. 이와 비교하였을 때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있지만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통해 저하된 하천생태계의 질을 개선시키고 다양한 생물들이 안정성을 유지하며 공생할 수 있는 하천 환경을 조성하고자 노력한다는 점에서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 하겠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자연형 하천의 개념이 도입되면서 친수 및 체육시설 설치를 위한 공간의 개념이 강조되어 인공적인 요소가 상당히 가미되는 형태가 주를 이루어 자연형이라기 보다는 공원형 하천의 조성이 되는 경우도 많아지고 중소하천 정비에서는 자연형하천 개념이 부분적으로 포함되고는 있으나 아직은 저수호안에 돌붙임, 하천공간의 친수공간으로의 이용 수준에 국한된 상태이다. 또한 최근 자연형하천 정비에는 자연스러운 하천공간의 조성 외에 유지유량 및 수질개선계획, 친수공간 경관정비계획, 생태계 보전 복원계획 등이 동시에 고려되면서 보전이나 복원보다는 도시민들의 쾌적한 생활환경의 일부로 친수하천 계획이 주로 포함되고 있다. 이는 하천의 자연성 회복이 중요하다는 명제가 사회적으로 인식되고 공유되었으나 자연스러운 하천을 위해 우리가 해결해야 하고 개선해야 할 문제들에 대한 정의와 접근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 결국 하천의 자연성 회복을 위한 대책 마련과 자연형 하천복원사업을 실시하기에 앞서 무엇보다도 우선 이․치수를 위한 하천정비사업이 지니는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은 이러한 측면에서 중요하다.
가. 건천화
건천화 현상은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된다. 첫째, 도시의 불투수성 면적의 확대와 관계가 있다. 불투수성 면적의 증가 때문에 강수 현상이 발생되면 단기간 내에 모든 수량이 유출되어 버리고 지하수량이 부족하게 된다. 둘째, 하도의 직강화로 인해 하천의 유속이 빨라지면 토양의 함수시간이 단축되어 건천화를 유발한다. 셋째, 하천 하류에 건설된 대규모 하수처리장에 연결된 하수차집관로는 하천의 평상시 유량을 고갈시킨다. 마지막으로 지하수를 과다하게 이용함으로써 건기에는 하천이 메말라있게 된다. 이러한 건천화 현상이 하천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하천수량 감소로 인하여 물이 지니고 있는 자정능력이 저하됨으로써 수질오염이 심화되고 점차적으로 오염에 내성이 강한 소수의 생물만이 하천에 서식하게 된다. 자연하천과 비교하였을 때 도시하천의 생물상은 매우 빈약한 수준을 보이는데, 생물다양성이 낮으면 그만큼 생태계는 안정성이 떨어져 외부로부터의 교란에 대해 저항성이 낮고 회복력이 낮은 경향을 보이게 된다(노태호 2001). 하도가 직강화되면 유속 변화에 따라 생물종의 교체가 일어나게 되는데, 생물종의 변화는 먹이사슬을 따라 전체 생태계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물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생물들이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생물들이 사라지게 되면 생태계의 기능이 제대로 수행되지 못하여 궁극적으로 생태계 자체가 심각하게 훼손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인간도 하천생태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하나의 생물적 요소임을 고려할 때 간과할 수 없는 문제점이다.
나. 직강화
홍수소통의 목적으로 하도를 직강화시킴으로써 하천 고유의 모습이 사라지게 된다.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하도의 직강화는 하천의 건천화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또한 다양한 미소서식처가 획일화됨으로써 하천생태계를 구성하는 생물종이 단순화되는 현상을 유발하게 된다. 이는 하천의 자연경관과 생태공간으로서의 가치를 상실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다. 인공호안 조성
하천구조물의 안전성, 시공의 간편성 및 제작의 간편성 등으로 콘크리트 재료를 이용한 호안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콘크리트 호안은 하천의 물과 둔치 및 유역의 지하수간 교환을 차단시킴으로써 건천화를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또한 콘크리트 호안은 하천경관을 단조롭게 변형시키고 식물이 서식할 수 있는 공간을 감소시킨다.
라. 하상교란 및 인공화
자연하천의 바닥은 대부분 모래, 자갈, 돌, 바위 등으로 다양하게 이루어져 있다. 바위나 돌, 자갈 등에는 조류가 부착되어 생산 활동을 하고 있고, 돌 아래 부분이나 모래속에 살고 있는 소비자는 이들을 먹이원으로 하며 살아간다. 하상이 다양할수록 하천생물상은 그만큼 다양해진다. 또한 수심이 얕고 유속이 빠르며 하상이 돌이나 자갈로 구성된 여울(riffle)에서는 물속으로 다량의 산소가 공급되어 자정작용의 근간을 이루는 기능이 수행된다. 그러나 하천준설 등에 의해 바닥이 평탄․획일화되면 이러한 기능들이 현저히 줄어들게 된다. 또한 하상의 변화는 곧 서식처의 변화를 의미하며 이로 인하여 기존의 생물종이 다른 생물종으로 교체가 된다. 생물종의 변화는 생태계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음은 앞에서 언급하였다.
마. 횡적장애물
수중보는 하상구조를 변화시키고, 유속을 저하시킴으로써 서식생물의 변화를 유발한다. 또한 보의 상류에는 정체 현상으로 인해 유기퇴적물이 쌓이게 됨으로써 수질이 악화된다. 무엇보다도 보는 수로를 따라 이동성이 강한 생물에게 가장 큰 장애요인이 된다. 특히 산란을 위해 상류로 이동하는 어류에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와 같은 하천의 횡적 장애물은 유수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하천의 연속성을 단절시킴으로써 하천생태계의 단편화를 유발하게 된다.
바. 둔치의 교란
자연상태의 하천변에는 갯버들, 버드나무, 오리나무 등의 목본식물과 갈대류의 초지가 존재한다. 이들은 하천에 유입되는 영양물질을 차단하여 부영양화를 감소시키고, 여러 야생생물의 서식공간으로 이용된다. 그러나 도시하천의 둔치는 시멘트나 콘크리트, 아스팔트 등의 불투수층으로 포장되어 주차장이나 체육공간으로 활용된다. 이로 인해 생산자인 식물에서부터 소비자인 상위영양단계의 생물에까지 서식공간이 사라짐으로써 생물 다양성이 상당히 감소된다. 물론 좋은 수질도 기대할 수 없다. 비가 오지 않을 때 지표면에 다양한 형태로 누적되어 있던 오염물질들이 비가 오면 여과되지 않고 하천에 곧바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사. 인공제방
자연하천의 제방은 목본식물과 초본식물 그리고 돌이나 바위 등이 어우러진 상태로 여러 곤충과 야생조류 등이 서식하게 된다. 제방의 식생은 하천둔치의 식생과 유사한 역할을 수행하며, 또한 하천 상류에서는 나무 그늘로 인해 수온이 낮게 유지되므로 용존산소량을 높게 유지시켜 준다. 그러나 도시하천은 시멘트나 콘크리트를 재료로 축조된 인공제방이 대부분이고 이러한 인공제방을 따라 도시고속도로가 건설되어 운영되고 있다. 이로 인해 도로에 유류 찌꺼기, 자동차 배기가스 등의 유해물질이 누적되어 우기 시 하천에 유입되어 수질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러한 제방은 하천의 고유한 횡적구배를 훼손함으로써 하천생태계의 하천-산림역 연결성을 약화시키며, 사람을 포함하여 이동성 생물들의 하천으로의 접근을 제한하게 된다.
아. 하천복개
오염된 하천을 은폐하여 주거환경을 시각적으로 개선하고, 도로나 주차장 용지의 확보를 위해서 하천복개가 이루어졌으나 복개된 하천의 대부분은 하수관거 정비가 미약하여 하수구로 이용된 것이 현실이다. 복개된 하천은 부유물들이 교각에 걸리거나 퇴적물이 하상에 쌓여 통수 능력을 감소시켜 홍수 시 범람을 초래하기도 하며, 무엇보다도 에너지의 근원인 태양광선을 차단함으로써 복개하천 내부는 생산자의 활동이 정지된 죽은 하천생태계의 결과를 보이게 된다.
자. 하수관로 설치 및 수질저하
하천 하류에 건설된 대규모 하수처리장에 연결된 하수차집관로는 하천의 평상시 유지유량을 고갈시킴으로써 건천화를 유발한다. 그리고 연결관의 이음불량이나 관 파손으로 인하여 생활하수 및 오수가 하천에 유입되어 수질오염을 가중시키는 문제점을 지닌다. 수질 악화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 오염에 내성이 강한 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생물들이 하천으로부터 사라지게 되며 만성적인 수질오염현상은 물리적 환경 변화만큼이나 하천생태계를 단순화시킨다.
<도시하천용어>
3. 안양천을 이해하자.
1) 안양천 개요
안양천은 경기도 의왕시에서 발원하여 서울시의 구로구, 영등포구 등의 도심지역을 지나 한강으로 유입된다. 안양천의 길이는 32.5km이며, 주요지천은 상류지역부터 왕곡천, 오전천, 당정천, 산본천, 학의천, 삼성천, 목감천, 개화천, 도림천 등이 있다.
안양천 유역에는 서울시의 7개구(강서구, 양천구, 관악구, 구로구, 금천구, 동작구, 영등포구) 와 경기도의 7개시(광명시, 군포시, 안양시, 의왕시, 과천시, 부천시, 시흥시)가 포함되어 있으며, 전체 유역면적은 1991년 건설부의 발표에 의하면 242.4㎢, [안양천 수질개선 대책협의회]의 지목별 토지면적을 기초로 한 계산에서는 316.9㎢로 계산되었다.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박종화 교수에 의하면 279.419㎢로 계산되었다.)
안양천 유역의 토지이용을 살펴보면 건폐지 41.5%, 산림 40.5%, 농경지 및 초지 17.6%, 물 0.4%이다. 또한 산림의 비율이 가장 높은 지자체는 의왕시(72.1%)이며, 다음으로 과천시(60.7%) 안양시(50.6%)이다. 이들 산림지역의 계곡에서 발원하는 지류의 수질은 수질 등급 1급수에 가까운 곳으로 가재․버들치, 곳에 따라서는 반딧불이 서식하기도 한다.
2) 안양천살리기 사업
● 안양천살리기 사업의 목표와 추진과제
● 안양천살리기 주요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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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분 |
추진과제 |
추진사업 |
∘버들치가 돌아오는 건강한 안양천 |
수질개선 |
․하수 고도처리 도입 ․하수관거설치 및 유지관리 ․차집관거 설치 ․역간접촉산화시설 설치․운영 ․삼막천 중금속 제어 |
생태계 복원 |
․자연형 호안 정비 ․버들치 서식처 등 biotope조성 ․갯버들 식재 및 갈대밭 조성 ․생태추이대 조성 | |
∘홍수․가뭄 걱정 없는 안전한 안양천 |
유량 확보 |
․하수처리장 처리수 재이용 ․삼성천 저수지 건설 |
하도안정화 |
․수충부 호안축조 ․호안 완경사 복토 ․사주부 호안 철거 ․투과성 수제 설치 | |
∘시민이 가까이 즐겨 찾는 즐거운 안양천 |
공간 정비 |
․고수부지 주차장 정비 ․친수 및 휴식공간 조성(거점별) ․자전거도로․산책로 조성 ․접근로의 개선 |
시민참여 활성화 |
․안양천 살리기 범시민대회개최 ․안양천 유역 의제 21 수립․추진 ․각종 시민행사 지원 |
3) 안양천살리기 사업의 특색과 효과
○ 사업의 특색
• 안양천살리기 종합계획에 의하여 수질개선, 수량확보, 생태복원등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사업 시행하고 있으며 안양천살리기사업은 시민, 지자체, 유관기관이 함께 참여하여 수질이 크게 개선되고, 물고기와 물새들이 돌아오는 등 하천 고유의 자연성이 회복되고 있어 국내 하천살리기의 우수모범사업으로 대통령표창, 환경부장관상, 자치경영혁신전국대회 환경부분최우수상등을 수상함
○ 사업추진 효과
• 수질개선으로 안양천에 물고기가 서식하기 시작함
∘ 서식어류 ⇒ 붕어, 피라미, 참붕어, 치리, 송사리, 잉어, 흰줄납줄개, 누치
• 하천환경개선으로 야생조류 증가
∘ 왜가리,쇠백로,제비,노랑할미새,흰빰검둥오리등 20여종 조류서식
∘ 안양천수질개선으로 2002년에는 겨울철새 급증 (오리류 8종 1,000여마리 도래)
• 하천 주변 생활환경이 개선되고 산책이나 운동을 하는 시민 급증
4. 자연형 하천 왜 필요한가?
우리가 만나는 하천은 예전의 모습을 많이 잃어버렸다. 어디를 가나 딱딱한 콘크리트 제방에 직강화된 강을 만나게 된다. 게다가 利․治水 목적의 하천정비에 하천 생태 서식처가 상당히 파괴되어 버렸다.
자연형 하천이란 말 그대로 자연스럽게 가꾼 하천을 뜻한다. 콘크리트, 도로와 같은 토목재료 대신 나무, 풀, 돌, 흙 같은 자연재료를 최대한 이용하고 하천의 자연 생태계를 최대한 살려 하천의 자정능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하천을 재정비하는 것이다. 자연형 하천 공법을 통해 도시화와 산업화로 훼손된 하천을 본래 하천이 가졌던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최대한 되돌릴 수 있을 것이다.
하천의 자정능력을 높이고 생태적 서식처를 조성하며, 나아가 친수공간을 조성함으로써 사람과 생물이 어우러지는 자연환경을 보전, 복원, 창조하여야 한다.
가. 도시하천 살리기의 밑거름
아이들에겐 생명으로 충만한 자연공간에서 살 권리가 있으며 되살아난 도시하천은 아이들에게 최고의 선물이다. 시민들의 운동에 의해 수원천 상류가 되살아나기 시작하자 부근 수영장들이 문 닫을 판이 되었다고 한다. 아이들은 그렇게도 물을 좋아한다. 단순하게 소독된 수돗물이 채워져 있는 수영장보다 다양한 생물과 무생물들이 어울려 사는 살아있는 하천은 얼마나 신나는 공간인가?
나. 시대적인 요청이다.
1996년 현재 우리나라의 도시화율은 78.4%이다. 총 인구 4538만명 중에서 78.4%인 3560만명이 읍 이상의 도시에서 살고 있다는 얘기다. 농촌 인구의 고령화를 고려하면 열명의 학생중 아홉명은 도시에 사는 셈이다. 이 학생들이 도시의 편리함과 물질적인 풍족에 매몰되어 일반적으로 콘크리트에서 정서적 안정감을 얻게 되는 불행한 사태가 우려된다. 그런 점에서 풍부한 녹지를 확보하고 있는 유럽의 도시들이 무척 부럽다. 그들은 사람의 삶에 살아 숨쉬는 자연 공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우리보다 먼저 깨달았던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도 90년대에 들어서 사회가 안정되면서 그러한 자각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도시 안에서 찾을 수가 없는 자연 공간을 찾아 밖으로 밖으로 나서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으론 턱없이 부족하다. 일상적인 삶 자체가 자연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거대 도시가 해체되어 전원에 둘러싸인 소도시 중심으로 재편되면 좋겠지만 그러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도시에 자연을!’ 이란 슬로건은 지극히 당연한 시대적인 요청이라 할 수 있겠다. 도시하천 탐사는 이런 시대적인 요청과 맥을 같이한다.
다. 망가질대로 망가졌지만 그래도 가장 가능성이 있는 공간이다.
도시 하천은 개인의 소유가 아니다. 그 위에 값비싼 빌딩이 세워져 있지는 않다. 그러므로 빌딩지대로 변한 보라매공원의 일부보다 자연으로 되돌리기가 훨씬 수월할 것이다. 살아난 하천은 육상과 수중 생물을 함께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생태적 공간이 될 수 있다. 또한 녹지와 녹지를 연결하는 축 또는 생물 이동통로로서도 중요하게 기능 할 수 있다.
라. 환경교육에는 체험적인 현장 학습이 꼭 필요하다.
지식적인 환경교육으로 학생들의 태도나 감수성까지 변화시키기는 매우 어렵다. 그러한 변화를 기대한다면 체험적인 현장학습을 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시하천탐사는 훌륭한 현장학습프로그램이다.
마. 도시하천은 아주 가까이에 있다.
‘지구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 라는 말이 있다. 도시하천은 바로 우리동네에 있다. 그래서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쉽게 다가갈 수 있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