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너희에게 상처 준 자를 용서하라
한송이 눈송이 타는 가슴으로
마른 나뭇가지마다 하얀 눈꽃으로
너희는 너희를 미워하는 자에게 감사하라
감사가 없는 곳에 사랑이 없고
용서가 없는 곳에 평화가 없나니

너희는 평화가 너희를 다스리게 하라
정직한 자가 이 땅위에 꽃을 피우고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너희는 사랑하라
굶주린 자의 밥그릇을 빼앗지 말고
목마른 자의 물대접을 차버리지 말고
오직 너희가 너희를 불쌍히 여기라

정호승 시집 "서울의 예수" 중 '서울복음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