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잃고 영혼 깊은 곳까지 슬픔으로 가득 차 있던 한 여인 이야기다.

 

여인은 한 현인(이 이야기는 불교의 <아함경>에 나오는 것으로 여기서 현인은 붓다를 가리킨다 - 옮긴이)을 찾아가서 말했다.

“저는 너무 아파서 더 이상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아들을 잃은 슬픔이 너무 커서요.

제 아픔을 모두 가시게 할 어떤 마술이나 주문 같은 걸 당신은 분명 가지고 계실 겁니다.”

 

현인은 말했다.

“날 찾아오다니 참 다행이군요. 아픔과 슬픔을 가시게 할 마술이 있지요.

슬픔을 모르고 사는 사람 집에 가서 겨자씨, 아주 작은 겨자씨 하나를 구해 나한테 가져오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자 그 여인은 이 집 저 집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부자들은 슬픔이라곤 전혀 모르고 살 거라고 생각한 그녀는 먼저 여러 궁전들을 찾아갔다.

하지만 어떤 궁전이나 성에서건 자식을 잃는 사람들, 끔찍한 비극을 겪은 사람들, 질병에 걸린 사람들,

온갖 재난을 당한 사람들 이야기를 듣고 또 들어야 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그녀는 발길을 멈추고 잠시 그들 집에 머물면서 그들을 도왔다.

슬픔을 느낀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들을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슬픔을 겪은 가정과 사람을 찾아가 돕던 끝에 여인은 마침내 현인이 옳았음을 깨닫게 되었다.

고통 중인 사람의 손을 잡기 위해 자기 손을 뻗은 그녀 내면의 씨앗이 바로 그 마술적인 겨자씨였다.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수많은 나날들 속에서,

이속에서 또 다른 나라에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우리의 손을 뻗는 방법을 찾을 수 있기를 나는 소망한다.

 

<아메리카, 파시즘, 그리고 하느님, 데이비슨 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