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릴 적 펌프질로 물 길어 먹을 때
마중물이라고 있었다.

한 바가지 먼저 윗구멍에 붓고 부지런히
뿜어 대면 그 물이 땅 속 깊이 마중 나가 큰 물을 데몰고 왔다.

마중물을 넣고 얼마간 뿜다 보면
낭창하게 손에 느껴지는 물의 무게가 오졌다.

누군가 먼저 슬픔의 마중물이 되어준 사랑이 우리들 곁에 있다.
누군가 먼저 슬픔의 무저갱으로 제 몸을 던져 모두를 구원한 사람이 있다.

그가 먼저 굵은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기에
그가 먼저 감당할 수 없는 현실을 꿋꿋이 견뎠기에

마중물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