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청소년YMCA 회원들과 함께하고 있는 양유경입니당.
자원활동가들과 함께 했떤 이야기도 올리면 좋겠다 싶어 창을 열었습니당 ^ㅁ^
청소년 동아리 자원활동가들과 한달에 한번 스터디를 진행합니다..
서로의 활동 내용을 공유하며 피드백도 주고받고, 관련 이슈가 있다면 회원들과 나누기에 앞서 자원활동가들끼리 나눠보기도 하고, 함께 영화를 보고 소감을 나누기도 하구요...
3월에는 십대의 연애를 다룬 '회오리바람'이라는 영화를 봤었답니다.
쌤들도 시간나시면 한번 봐보세용 ^^*
덤으로 한 자원활동가의 감상후기를...../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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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스터디의 연장선에서 본 ‘회오리바람’이라는 영화는 우리 현실을 잘 반영한 10대의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영화 제목에서부터 뭔가 강렬한 느낌을 받았고 영화 포스터를 보았을 때도 주인공의 알 수 없는 묘한 슬픔을 느낄 수 있었다. 영화를 보면서 정말 10대 연애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보여줘서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감독의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라 그런지 정말 리얼하게 다가온 영화에서 나는 안타까움을 느꼈다.



학생이라는 신분, 입시라는 틀 안에서 10대의 연애는 부질없는 짓이라고 생각하는 기성세대들의 입장과 시선, 여러 방해물에 가로막혀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10대... 이 시절을 나이가 어리다고 불안하게만 바라보는 기성세대의 시선 때문에 사랑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현실의 모습이 슬프고 안타까웠던 것이다. 나는 영화 주인공들의 다른 입장을 살펴보면서 우리사회 현실은 어쩔 수 없는 것인가라는 한숨이 나오기도 했다. 영화 속 장면 중 고등학생 역할로 나오는 태준이라는 남자 주인공은 부모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힘들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여자친구에게 자신의 사랑을 어떻게든 표현해보려고 노력하는 반면에 미정이라는 여자 주인공은 현실을 받아들이며 입시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런 미정이의 달라진 태도에서 태훈이의 아픈 심정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와 답답한 마음을 느낄 수 있던 장면들을 보며 영화 속 멜로내용에 빠져 보다가도 가슴이 아팠다. 청소년들의 삶에서도 성, 연애, 사랑이란 감정은 매우 중요한 것인데.. 어른들의 머릿속에 잠재되어있는 청소년들은 늘 걱정스럽고 보호해야만 하는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우리사회의 청소년문화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또한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십대의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서 그들의 연애방식과 입장을 많이 생각해보았다. 현실을 반영한 풋풋한 십대의 리얼한 연애모습, 이성친구간에 다투고 함께 고민하는 모습, 진실한 사랑을 나누는 모습들은 정말 연령에 관계없이 다른 것이 없다는 것에서 청소년들의 사랑의 감정 역시 당당하고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사실을 어른들도 알아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청소년시기의 사랑은 어설프고 완전한 사랑은 있을 수 없다는 어른들의 시각의 변화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많은 청소년들이 연애에 대해서 낭만적이고 신비롭고 열정적은 것으로 바라보고 설렘을 갖는다. 사실 청소년기에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서 이성에 대한 현실감보다는 낭만, 환상적인 면을 더 많이 갖고 있는 경향이 있을 수는 있지만... 시간이 지나 뒤돌아 생각해보면 십대의 사랑을 좋지 않게만 보는 어른들의 시각에서 답답해하던 시절들을 생각해보면 청소년 개인마다 차이는 있을 수는 있겠지만 오늘날 청소년들에게도 이러한 마음은 그대로 남아 있는 것 같다. 예전에 인터넷 소설 중 십대의 연애이야기를 정말 가슴 떨리는 사랑으로 그려낸 것들을 많이 즐겨 보았는데 ‘회오리 바람’은 현재 십대가 겪는 사랑을 매우 현실적으로 그려내었기 때문에 이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10대의 연애와 사랑 그리고 청소년들의 그런 문화를 부정적인 모습으로만 바라보는 사회문화를 진지하고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아서 좋았다.


<서울지역 청소년YMCA 청소년동아리 자원활동가 15기 이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