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권 없는 청소년, "우리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세요"
[교육] 청소년들, 경기도교육감 선거 앞두고 캠페인 열어
기사프린트 신철훈 기자   shin2na@hanmail.net  

▲수원역앞 ‘경기도청소년YMCA협의회’ 학생들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5일, 수원역 앞에서 교육감 후보들에게 '청소년의 목소리를 반영해달라'는 기자회견과 퍼레이드가 같은 시각에 열려, 경기도 교육감선거에 대한 청소년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구리·군포·부천 등 12개 지역으로 구성된 ‘경기도청소년YMCA협의회’는 이번 경기도 교육감 선거를 맞이하여 각 후보들에게 청소년 정책에 대한 질의를 했고, 청소년들이 바라는 정책 10가지를 선정했다. 이들은 선거권 없는 청소년들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서 거리로 나서, 캠페인을 준비했다. 그 과정에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전체행사를 허락하지 않았고, YMCA 청소년들은 원래 의도를 최대한 반영하는 선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시민들이 직접 청소년 정책을 뽑는 설문과 유명 광고노래 개사 등 다양한 퍼포먼스 형식으로 표현해, 지나가는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행인들에게 청소년정책을 묻고 있는 김양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이날 행사에 참여한 ㅇ여고 2학년 김모 양은 “피켓을 들고 나오는 게 쑥스럽고 창피했지만, 청소년들의 권리를 지키려고 나왔다”라고 말했다. 김 양은 “청소년은 투표권이 없어, 정책에 참여하고 싶어도 활동할 수 없다”며 “청소년은 교육의 한 주체다. 우리의 권리를 지키고, 교육정책에 의견을 제시하기 위해 선거에 참여하게 해달라”라고 선거권 없는 답답함을 토로했다.

같은 학교 3학년 김모 양은 “후보들의 정책제안서를 검토하기 위해서 1박2일 캠프에서 새벽 4시까지 토론했는데, 선관위에서 행사를 허락하지 않아 굉장한 분노를 느꼈다”라며 “만 18세면 생각과 표현, 판단의 기준을 가지고 사고할 수 있다. 그만큼 민주사회의 기본적인 권리가 나이만을 기준으로해서 제약되는 것이 부당하다”라고 말했다.

'고등학교 3학년으로 이같은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부담이진 않는지'라는 질문에 대해선 “주변의 평이 나쁘긴 하지만 공부하는 것만큼 청소년의 권리를 찾는 활동이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같은 날 수원역 주변에선 한 무리의 동물복장을 한 청소년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경기도 교육감 선거에서 청소년들의 요구를 알리려고 나온 21세기청소년공동체희망 서울, 경기지부 청소년들이었다.

▲동물옷을 입고 나온 청소년들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ㅇ교 안모 군은 “청소년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교육감선거에 직접 참여할 수 없어 우리의 의견을 알리려고 이렇게 거리로 나왔다”라고 말했고, 이들은 3주 전부터 경기도 교육감선거에 관한 학생들의 요구를 설문조사를 통해서 수집했고 500명 이상 학생들의 요구를 담아 오늘 이 자리에 나왔다.

▲동물옷을 입고 홍보를 하는 김양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ㅅ여고 김모 양은 “설문조사를 하는동안, 모든 친구들이 진지하게 작성해주었고, 꼭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거리에서 상인분들에게 욕을 듣기도 했지만, 많은 분들이 우리를 보고 지나가서 힘들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서로 다른 행사로 만난 청소년들은 수원역 롯데리아 앞에서 함께 캠페인을 진행했다. YMCA 소속 ㅊ고 이모 양은 “같은 생각을 하는 친구들을 만나서 기쁘고 더 힘도 난다”라며 즐거움을 감추지 않았다.

동물 옷을 입고 있던 ㅇ중학교 홍모 군도 “많은 학생들이이 우리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한 곳에 모여 대견했다. 나도 자랑스러운 시간이었다.”라고 밝혔다.

지나가던 ㄴ중학교 1·2학년 김모 남매는 “학교에서 강제 이발 당한 경험이 있는데, 이번 교육감선거에선 꼭 학생들의 권리를 생각하는 후보가 당선했으면 좋겠다. 동물 옷을 입은 기발한 모습, 귀여워서 한층 좋아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렇게 많은 청소년의 관심을 받는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8일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