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에게 교육정책 제안
[교육제도] 청소년 YMCA, 교육감에게 인권·진로 교육 제안
소보미 기자(이천 청소년YMCA 날개 편집장)  
▲청소년들이 김상곤 교육감에게 정책제안을 하고 있다 .
ⓒ 청소년 YMCA

지난 7월 14일 광명시에 위치한 초등 대안학교인 볍씨학교에서 YMCA청소년 대표자들과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과의 면담이 진행되었다.

이날 면담에 참석한 학생들은 경기도 청소년 YMCA 회장인 김영지 학생과 수원 청소년 YMCA 연합회 부회장 심효진 학생, 안산 청소년 YMCA 회장 권혁주 학생, 이천 청소년 YMCA 기자단 편집장 소보미 학생이다. 이들은 지난 교육감선거 때 청소년 YMCA가 제안했던 청소년 정책을 기초로 하여 청소년 인권, 인성교육, 교육환경, 교육차별, 청소년 참여 활동 등 총 4분야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이날 면담에서는 청소년들이 실제로 학교에서 겪고 있는 많은 문제점들을 구체적으로 교육감에게 건의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먼저, 청소년 인권과 인성 부분에 대해 청소년들은 “학교에선 국영수 위주의 수업을 하느라고 진로, 직업, 인성교육들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라고 전하며 진로, 인성교육을 도입하라고 건의했다.  더불어 청소년의 인권문제에 대해서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감시하는 용의복장지도가 청소년들의 인권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지도를 넘어서 인권침해로 이어지는 학교 규제들이 문제다. 청소년 인권을 존중해주는 학교의 지도와 더불어 청소년인권에 대한 교육을 통해 우리 스스로 인권을 찾아 누릴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건의했다.

차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학교수업에 대해서도 청소년들은 “학교에서 운영하는 수준별 학습 및 우열반운영으로 성적이 올라가지 않고 있으며, 단지 성적으로 인한 학교에서의 차별만을 느끼게 될 뿐이다. 청소년들을 성적으로 차별만 하는 교육정책이 아닌 청소년 개개인의 다양성과 적성계발을 위한 교육이 필요한 때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대해 김상곤 교육감은 “경기도는 특히 계층간, 지역간 교육의 차이가 큰 것이 현실이다. 지역간, 계층간의 차별과 주입식 교육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장애학생들이 비장애학생들과 함께 동등한 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청소년 인권에 대해서도 “현재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위해 노력중이며, 이를 기반으로 학생인권 문제와 갈등 발생 시에 구체적 조례를 바탕으로 원만한 해결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평준화 문제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평준화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철저한 검토를 통해 평준화가 무산되지 않도록 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하며 교육 평준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
▲청소년들의 정책제안에 김상곤 교육감이 답변을 해 주고 있다.
ⓒ 청소년 YMCA

학교 내, 외부 환경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청소년들은 “친환경급식도 물론 중요하지만, 학교급식의 위생상태 또한 큰 문제다. 많은 학교에서 급식에 가끔씩 머리카락이나 이물질이 들어가 있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친환경급식과 더불어 학교급식의 청결함 유지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라고 이야기하였다. 또한 학교 외부 환경에 대해서도 “밤늦게 야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하교 길에 온통 단란주점과 술집, 나이트에서 주는 명함들로 무섭기도 하고 심지어 폭력사태도 일어나고 있다. 학교인근에 유흥업소를 허가하지 않는 법규는 있지만 이미 만들어진 유흥업소에 대한 규정이나 단속은 미흡하다고 느낀다. 좀 더 안전하게 등하교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 했다.

청소년 정책참여 및 봉사활동에 관련해서도 청소년들은 “현재 청소년들은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도 막상 어디로 가야할지부터 고민이다. 때문에 봉사활동의 의미를 깨닫기 보단 시간채우기식 봉사활동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 활동센터나 지역사회단체와 학교간의 연계를 통해 청소년들의 적성에도 맞고, 봉사활동이 개인의 보탬으로 이어질 수 있는 활동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 하였다.

끝으로 청소년의 정책참여에 대해서도 “교육의 주체인 청소년들이 참정권이 없기 때문에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도 없고, 기성세대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도 알지 못한다. 학생회와의 면담이라던지 학교운영위원회와의 면담이 확대되어 청소년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자리가 좀 더 확대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상곤 교육감은 봉사활동에 대해서는 “봉사가 개인에게도 보탬이 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이야기 하였으며, 앞서 청소년들이 제안하였던 학교 내, 외부 환경에 문제점에 대해서도 “학생들에게 안전한 학교생활이 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내, 외부환경 해소를 위한 검토를 하겠다.”라고 답했다..

교육의 주체인 청소년들이 직접 자신들의 교육현실에 대한 논의에 참여하여, 의견을 표출하고 더 나은 교육환경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이번 면담은 경기도 교육의 큰 발전이라고 여겨진다.

하지만 앞서 청소년들이 제안하였듯, 앞으로는 이런 청소년들과 교육당국 간 소통의 장이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욱 확대되어 청소년들이 교육의 주체로써 존중받고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이 되어야 할 것이다.

▲면담에 참가한 청소년들 (왼쪽에서 부터 권혁주, 김영지, 심효진, 소보미 )
ⓒ 청소년 YM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