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다양한 이유와 목적으로 모였던 15개 동아리, 200여명 회원들의 활동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청소년들이 너무나 바쁘게 살다보니 시간을 쪼개고 쪼개도 자기 시간을 갖기 어려운 것이 사실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아리 활동을 하겠다고 시간을 낸 친구들이 굉장히 고마운 한해였습니다.

올해 청소년 동아리 연합회는 2월20일 동아리 연합회 회원교육을 시작으로 동령회 참가를 통한 2010년 동아리 활동 비전세우기, 청소년 동아리 전국 네트워크 회의 참가, 신입회원 입회식, 교육감선거 캠페인, 회원 여름 수련회, 연합회 총회 및 체육대회를 진행했습니다. 물론 이 사이사이 각 동아리별로 청소년 식생활문화개선 캠페인, 다문화 봉사활동, 성교육 인형극, 학교 축제 준비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느라 우리 회원들은 정신없이 바쁜 한 해를 보냈습니다. 동아리 활동에서 내가 하고 싶은 꺼리를 찾고, 그러한 의견을 모아 동아리의 색깔을 만들고, 그것을 action으로 옮기기까지 애쓴 회원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올해의 마지막 행사였던 서울지역 청소년 YMCA 연합회 총회는 지난 11월 13일 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에 새로 지어진 창의센터 대강당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새로운 건물에서 한해를 마무리 짓는 행사를 진행한다는 생각에 왠지 모르게 마음이 벅차오르기도 했습니다. 총회 장소에 도착한 후 많은 회원 분들의 모습을 보고 놀랐으며, 한편으로는 이렇게 많은 분들이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힘든 발걸음을 해주심에 감사했습니다.

2010년 한 해 동안의 활동이력이 담긴 화면이 뜨는데 저도 모르게 뭔가 아쉬웠습니다. 관객석을 돌아보며 작년에 내가 저 자리에 앉아있을 때는 올 한해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겠노라 다짐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 내가 회원들의 의사를 잘 반영하여 모든 결정을 잘 내렸는지, 회장으로서의 권리를 주장하기 전에 의무를 다했는지, 항상 회원들의 마음을 잘 생각하며 봉사하겠다는 자세로 임했는지 제 자신에게 물어 보았을 때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확신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생각보다 후회되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한 순간 한 순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지만 저의 회장생활 1년도 그렇게 지나간 것 같습니다. 저의 YMCA 활동은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와 고민들로 마치 사막과도 같은 저의 마음에 단비를 뿌려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여러 가지 고충이 있었지만, 회장활동을 하면서 저 나름대로 제 안에 잠재되어 있던 리더로서의 책임감,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통솔하는 능력 등을 배울 수 있었고 다른 회원들로부터 많은 격려와 칭찬을 받은 덕에 저의 능력에 좀 더 자신 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틀에 박힌 일상이 아닌 교과서에만 나올법한, 흔히 말하는 ‘주체적인 청소년’ 의 삶을 사는 것 같아 2010년 저의 한해는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앞으로도 서울지역 청소년 YMCA 연합회는 계속될 것이고, 임원단 여러분들도 해마다 선출될 것입니다. 저의 선배들이 경험해오셨고, 제가 경험한 일이고, 저의 후배들이 경험할 일입니다. 그 누가 이 자리를 맡더라도, 책임감을 가지고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임한다면 단순히 1년의 성과가 아닌, 공부를 통해 습득할 수 있는 지식이 아닌,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인격을 쌓아가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청소년 YMCA, ‘청소년’ 이라면 한번 쯤 거쳐 지나갈 만한 디딤돌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지역 청소년YMCA 동아리연합회장 안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