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의 야간자율학습 폐지 결정 적극 지지한다!

진학중심의 학교교육에서 중심의 교육으로

전국적 확대 시행되어야!


 이재정 교육감이 2017년부터 경기도 모든 학교에서 야간자율학습(이하 야자’)을 사실상 폐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동안 자율이 아님에도 자율로 불리어왔던 야자를 사실상 폐지하고 그 대신 대학과 연계한 예비대학 교육과정(가칭)’을 도입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이다.


이와 더불어 중학교 자유학기제는 현행 1학년 2학기에만 시행하던 것을 1,2학기 전학기로 확대 시행하며 초고의 수업일수와 수업시수를 감축하는 방안 또한 모색하겠다고 하였다.


지금이라도 이재정교육감이 현 시대에 맞지 않는 19세기적 경쟁교육의 유물인 야자를 폐지하겠다고 선언한 것에 적극 동의하며 지지한다. 다만, 그동안의 선례를 볼 때, 이것이 또 다른 형태의 교육과정으로 변칙 운영될 수 있는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YMCA는 선택권이 없는 반강제적인 야자를 폐지해야한다고 전국의 청소년회원들과 함께 줄곧 주장해왔다.

알파고가 자가 학습을 하는 시대에 여전히 대한민국의 청소년은 교문 안에 멈춰 있고 야자에 사로잡혀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조사에 따르면 한국 중·고생들의 학습효율화지수OECD 30개 회원국 중 24위에 불과하다. 1위인 핀란드보다 주당 공부시간은 30시간 이상 많다. 책상 앞에 앉아있는 시간에 비해 성적이 저조하다는 뜻이다. 현 정부가 표방하고 있는 교육 비전인 창의인재양성은 다른 나라 얘기인 듯하다.

이재정 교육감은 야자를 폐지하면서 야자를 대체하는 새로운 교육패러다임을 만들겠다고 한다. 허나 욕심이 앞서 이것이 또 다른 형태의 강제학습이 되지 않아야 한다.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재능을 개발하기 바란다면 그들 스스로가 탐색하고 경험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주어야하기 때문이다. 진로와 꿈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가는 과정이다.


한편, 야자를 폐지하면 사교육이 급증하고, 경쟁은 더 가속화 될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최근 헌재에서 합헌이라고 결정한 학원심야교습금지조례등을 보다 현실적으로 가다듬고 강력한 법 집행을 통해 역작용을 방지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후, 교육과정의 개정과 입시제도의 개편을 통해 공교육의 목적을 보다 명확히 하고 창의인재양성이라는 비전의 실현을 위해 교육주체들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비록 17개 시.도교육청 중 단 하나의 시작이지만, 경기도교육청의 야자 폐지는 그동안의 진학중심의 학교 교육을 개개인과 공동체의 중심의 교육으로 변화시키는 중요한 계기임에 틀림없다. 이러한 결정을 적극 지지하며 하루 빨리 전국으로 확대 시행되길 기대한다.

 


2016.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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