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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와 수원지방법원이 함께 학교 밖 청소년의 학업복귀를 돕는 '예비학교 하이스쿨(Hi-School)’사업을 공동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처럼 지자체와 법원이 힘을 합쳐 학교 밖 청소년들의 학업 복귀를 지원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예비학교는 소년법에 따라 보호처분을 앞둔 보호소년들을 대상으로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진로를 탐색하는 데 도움을 주는 지원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시범사업에 참여한 18명 중 6명은 학교복귀에 성공하였으며, 4명은 학교밖지원센터에서 복학을 준비를 하고 있으며, 다른 4명은 검정고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애들아 학교가자라는 부제로 8일부터 12일까지 수원시 영통구 영덕중학교에서 진행되었다. 보호처분을 앞둔 청소년 중 학업복귀를 희망하는 14-18세 남학생 15명과 여학생 3명 등 총 18명이 참석하였다.


이번 Hi-School 프로그램은 사전 오리엔테이션, 본 프로그램, 사후 관리프로그램의 3단계로 구성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2015. 5. 15. 수원지방법원과 위기가족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한 경기도가 뜻을 함께한 행사로 학교 운영은 수원지방법원과 경기도(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가 공동으로 하였으며, Hi-School 졸업 후 맞춤형 보호처분을 통해 복학 전까지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에서 필요한 지원을 받고, 복학 후에도 학교생활 적응을 위한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하이스쿨에서 학생들의 수업태도와 복학의지 등을 평가한 뒤 향후 재판과 보호관찰 과정 등에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그램 내용은 총 6교시로 구성되어 있으며 국어, 수학, 음악, 사회, 체육 등 고등학교 1학년 8개 공통과목 교과과정을 통해 학교와 유사한 경험을 제공하고, 전문가 상담과 지도를 통해 학교와 생활적응을 돕는다. 또한 네일아트, 드론체험 같은 진로탐색 특별과목, 동기부여 특강, 교육청 복학설명회 등 학업 복귀뿐만 아니라 취업 등 다양한 역량을 개발할 수 있는 탐색도 가능하도록 하였다. 예비학교가 끝나더라도 보호소년들을 위한 맞춤형 복학지도와 개인 및 집단상담 등 사후관리를 통해 이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교육받을 권리를 지지해 줌으로써 보호소년의 재비행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 건전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되고자 한다.


지난해 참가했던 한 학생은 짧은 기간이지만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순간적인 행동이 나중에 후회로 남는다는 걸 깨달았고 반성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경기도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김지윤씨는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아이들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잠시 흔들렸던 것이고이를 딛고 일어나 다른 사람이 기대도 끄떡없을 때까지 응원하겠다면서 “아이들에게 하이스쿨 졸업은 끝이 아니고 복학과 적응사회 진입까지 여러 관문이 남았다아이들이 온전한 삶을 살아가도록 돕겠다고 하였다.


이와 유사하게 부산가정법원은 819일 경남 김해수련장에서 전국 청소년회복센터에서 생활하는 보호소년 150명과 봉사자 50명을 대상으로 ()()() 청소년캠프를 실시하였다. 이 프로그램은 판사들이 보호소년들과 숙식을 하면서 이루어지는 12일 일정의 캠프이다. 이 프로그램은 학교폭력예방 연극 관감, 나눔의 시간, 물놀이, 바비큐 파티, 장기자랑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보호소년들이 자신을 긍정적으로 이해하고 과거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뉘우치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 청소년회복센터는 해체가정이나 부모의 보호력이 미약한 소년들을 대상으로 법원의 위탁을 받아 부모 대신 보호·양육하는 대안 가정이다. 올해 519일 청소년복지지원법 개정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해 다양한 지원의 길이 열렸다.


여성가족부가 학교 밖 청소년 4,691명을 대상으로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2015)한 결과에 따르면, 학교 밖 청소년의 절반 이상인 56.9%가 학교를 그만둔 것을 후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소년원, 보호관찰소 입소 청소년 등 비행집단 청소년 70.2%가 학업중단을 후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를 그만 둘 당시 소년원(26.4%), 보호관찰소(17.5%) 등 비행집단 청소년은 아무하고도 의논하지 않았으며, 학교 밖 청소년들이 학교를 그만둔 후 겪고 있은 어려움으로 43% 사회적 편견, 28.8% 진로 찾기, 26.3% 부모와의 갈등 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학교 밖 청소년 중에서 비행청소년 집단이 다른 유형의 청소년들에 비해 학업중단에 대한 후회가 높다는 결과를 반영하여 이들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이나 사업을 진행할 필요가 있으며, 이러한 시점에 부산가정법원을 비롯하여 경기도와 수원지방법원이 협업하여 취약계층인 보호소년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실시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사회에는 한부모가정청소년, 장애청소년, 다문화가정청소년, 학교밖청소년 등 다양한 유형의 청소년 집단이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주로 관심을 갖고 있는 대상이 어떤 청소년이며, 우리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청소년이 누구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또한 주류에서 배제되고 있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업 및 프로그램 기획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글쓴이 : 장여옥 )


<참고한 자료>

 

국민일보, “흔들리지 고 피는 꽃은 없다…경기도-수원지법, 보호소년 학업복귀 시범 사업 공동 추진”. 2016년 8. 3.


경향신문. “학교밖 청소년 학업 복귀 돕는다”. 2016년 8. 3.


수원지방법원. “보호소년 학업복귀 지원 예비학교 HI-School(얘들아~학교가자) 운영”. 2016년 8. 8.


여성가족부. 2015년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 결과. 2016년 1. 28.


연합뉴스. “내일은 행복” 보호소년 150명, 판사들과 1박 2일 캠프. 2016년 8.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