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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는 715일부터 20일까지 전국의 고등학생(275),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151), 고교 교사(747)를 대상으로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먼저 부모의 사회·경제적 배경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전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 학생부종합전형1순위로 꼽았다. 이 중에서 학부모의 51%는 학생부종합전형이 부모의 영향이 가장 큰 전형이라고 응답하였으며, 학생은 40%, 교사는 38.3%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부모의 영향이 크다고 응답하였다. 이런 결과는 수능위주, 논술위주, 실기위주 보다도 월등히 높은 수치를 보였다.


다음으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부모 및 사교육의 도움 없이 학생의 능력과 노력만으로 경쟁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로 학부모 86.8%, 학생 70.5%, 교사 62.1%가 응답하였다. 전반적으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학생 개인의 노력보다는 부모의 경제력과 정보력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을 관리하는데 있어서 부모와 사교육의 영향이 중요한 변수라는 인식 때문인지 서울 강남지역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을 위한 고가의 컨설팅업체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컨설팅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컨설팅 비용은 업체마다 다르지만 1년에 1000만원~2000만원에서 3년간 1억 원 이상이 넘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학생의 성적에 따라 학교(교사)가 학생부 작성에 기울이는 시간과 노력에 차이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한 교사는 81.9%, 학생은 68%, 학부모는 71.5%로 매우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일부 교사들에 따르면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학생부종합전형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기록할 내용이 많아서 시간적으로 더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고 하였다. 학생과 학부모는 학생부 기록 자체의 공정성에 대한 의구심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학생부를 작성하는 교사의 주관적인 견해를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선생님과 사이가 좋지 않는 학생들의 경우 학생부가 불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교사가 학생부를 기록할 때 학생을 관찰한 내용을 바탕으로 기록해야 하는데,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학생부에 채울 내용을 적어오게 하고 그대로 학생부에 기록하는 일도 일어나고 있어서 학생부종합전형을 신뢰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이처럼 학생부종합전형이 사교육을 유발하고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킨다는 지적에 따라 공정성, 신뢰성, 객관성을 높이고자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지난달 11일 교사 추천서를 폐지하고 생활기록부의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란을 학생·학부모에 비공개해 추천서를 대체하는 방안 등 학생부종합전형 개선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생활기록부 교사의견란 비공개 방안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비공개가 이루어질 경우 교사의 주관적 평가와 불공정 기술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오히려 학생부종합전형의 신뢰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이처럼 논란의 여지가 되고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은 무엇인가? 학생부종합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면접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으로 2015학년도부터 입학사정관전형에서 명칭이 바뀌었다. 무엇보다도 대학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학생이 지원하는 학과 및 전공과 관련된 학업능력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지 보고자 한다. 따라서 학생들은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와 대학에 대한 진학의지를 분명히 가지고 있어야 하며 또한 내실 있고 차별화 된 자기소개서 작성을 위해 고교 재학기간 동안 계획서 있게 활동하고 이를 철저히 기록하는 습관도 매우 중요하다. 학생부 중심의 대입전형 선발 인원(학생부종합교과전형 모두 포함)2015학년도 전체의 55%, 2016학년도 57.4%, 2017학년도 60.3%, 2018학년도 63.9% 등 해마다 증가 추세이므로 대학입학에서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2018학년도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율은 늘어날 추세이다.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 서강대학교, 성균관대학교, 한양대학교, 중앙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경희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시립대학교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2017학년보다 약 10%를 더 선발하기로 되어 있다.


이처럼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의 성적보다 미래인재를 키우기 위하여 학생이 가지고 있는 역량, 소질, 잠재력 등을 평가하고 교육과정을 충실히 반영해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도입되었다. 하지만 비교과 활동 경쟁을 부추겨 교육의 양극화, 사교육 심화 등 부작용도 낳는다는 비판적 의견도 무시할 수 없다.


오마이뉴스에 실린 학생부종합전형이 확대되면 안 되는 이유에 관한 기사의 내용 중에서 몇 가지를 살펴보면, 학생부종합전형은 모든 경쟁을 교내로 끌어들여 학생 및 교사 등 공동체 의식에 상처를 주는 결과를 낳게 된다는 것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비교과 활동의 내용이 비중 있게 다루어지기 때문에 이제는 학생들 간의 성적경쟁을 넘어서 비교과 활동까지도 경쟁을 해야 하는 현실이 되었다. 동아리를 만들어도 단순히 동아리 회원이 되기보다는 회장이 되어야 학생부종합전형에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학생들에게 유리한 학생부종합전형을 만들기 위해서는 학생들 간의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들이 팀을 이루어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학생부종합전형은 사교육의 확산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값비싼 사교육 열풍이 서울을 중심으로 더욱 활성화 될 것이다. 고교 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P씨는 올해 초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동아리, 소논문, 봉사활동, 독서활동 등 관리를 도와주는 곳인 한 입시 컨설팅업체에 방문을 했다. 이 컨설팅업체는 원장과 1회 상담에 100만 원이라고 하였다. 이처럼 학생부종합전형은 단순히 국어, 영어, 수학과 같은 과목에 대한 사교육만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부모들은 자녀의 대학입학을 위해서 내신관리뿐 아니라 학교생활과 비교과활동까지도 철저히 기획하고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학생부종합전형의 부정적인 의견에 일침을 가하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서울의 한 대학에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과 다른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 간의 사교육비를 비교한 결과, 다른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은 고3때 주당 14.1시간의 사교육을 받은 반면에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입학한 학생은 5.1시간만 사교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 사교육비 역시 다른 전형은 649000원이었지만, 학생부종합전형 학생들은 22만원이었다. 학생부종합전형이 사교육을 비용을 늘릴 것이라는 우려와는 정반대되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찬반의 의견이 공존하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이렇게 교육부, 대학, 교사, 학부모 모두가 치열하게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해 논의하는 가운데 과연 당사자인 학생들은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과연 우리 기성세대들은 이 모든 대학입시를 감당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어떤 의견이라고 물어본 것일까?

 

( 글쓴이 : 장여옥 )

 

<참고한 자료>

 

동아일보. “학생-학부모-교사 모두 학생부종합전형 공정성 의심”. 2016년 8. 8. 

 

서울신문. “학생부 종합전형 합격생들, 사교육비 덜 썼다”. 2016년 6. 15. 

 

아시아경제. “새로운 한국대학 입시 트렌트 학생부종합전형 알아보기”. 2016년 8. 12.


오마이뉴스. “학생부 종합 전형이 확대되면 안 되는 이유”. 2016년 4. 27. 

 

전남일보. “교육감들 학생부종합전형 개선책 마련 나섰다”. 2016년 8. 12.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정보포털 대입자료실. [수시] 2017학년도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 주요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