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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을 대상으로 주요 유통업체들이 각종 할인·증정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유통·외식업계가 마련한 이들 행사는 수능 당일부터 다음 달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이와 같은 수능 이벤트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수험표를 지참해야 한다.


유통업계는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할인해서 판매한다. 씨제이(CJ)몰은 수능 후 나를 위한 선물기획전과 뷰티페어등을 연다. 특히 뷰티페어에서는 인기 높은 수제 화장품 러쉬이니스프리등을 최대 50% 저렴하게 살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17일부터 20일까지 전국 15개 점포에서 베네통, 꾸즈, 탑걸 등 50여개 영캐주얼 브랜드 제품을 10~40% 할인하는 영패션 할인 이벤트를 연다. 현대백화점에서는 당사의 영수증을 지참한 수험생에게 구매액에 상관없이 평일 영화 관람권 1장을 제공하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20일까지 컨버스, 닥터마틴 등과 같은 영브랜드와 LG노트북 등 총 80여개 브랜드 제품을 최대 30% 할인해 판매한다. 롯데아울렛에서는 수험생에게 음료와 간식 이용권을 증정하고, 손경락 마사지와 네일케어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여러 브랜드의 신발을 모아 판매하는 에이비시(ABC)마트는 17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수험생에게 20% 할인해 주는 청소년 브랜드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이 기간에 일반 중·고등학생도 학생증을 지참하면 10% 할인 혜택을 얻을 수 있다. 더페이스샵은 28일까지 전제품 50%를 할인 판매(최대 6만원 이내)하고, 아리따움도 20일까지 일부 품목에 한해 반값 이벤트를 진행한다.


외식업계 역시 수험생 대상 이벤트를 실시한다. 도미노피자는 수능 당일일 인기 품목인 와규앤비스테카’, ‘킹프론씨푸드’, ‘직화스테이크피자를 40% 할인해 판다. 한국파파존스는 오는 20일까지 더블 치즈버거 등 3가지 피자를 구매하는 수험생에게 25% 할인 혜택을 준다. 씨제이(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는 17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수험생과 중·고등학생에게 샐러드바 할인 혜택을 준다. 온라인 쿠폰이나 수험표를 제시하면 주말에 29700원인 샐러드바를 229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같은 기간에 계절밥상은 메인 메뉴 1개를, 차이나팩토리는 성인 3인 주문 시 1인 식사를 무료로 제공한다. 수험생들을 위한 이벤트에 놀이동산과 극장도 참여를 하고 있다. 서울랜드는 수험생들에게 연말까지 자유이용권을 14000원에, 롯데월드는 23일까지 18000원에 할인해준다. 메가박스는 다음달 6일까지 수험생에게 2000원씩 영화표를 할인해 준다


수많은 학생들이 대학수학능력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 지난 12년 동안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공부의 긴 터널을 지나왔다. 수험생들에게 그동안 학업으로 인해 누릴 수 없었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이들에게 높은 할인 혜택을 준다는 소식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인터넷 중고 물품거래 사이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대입 수능시험 수험표를 판매한다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어서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3인데, 수험표가 필요 없으니 양도한다는 내용으로, 3만원의 거래 가격까지 명시되는 경우도 있다. 수험표는 3-5만원부터 최고 7만원까지 거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수험표는 영화 예매권 할인 등과 같은 몇 천원의 할인에서부터 병원시술과 같은 수십 만 원대의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경찰에 따르면 수험표는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가 기재되어 있어서 신분증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하였다. 따라서 남의 것을 사용할 경우 주민등록법 위반의 소지가 있다고 설명하였다. 수험표에 사진을 바꿔 붙이는 행위는 사문서위조에 해당한다고 하였다. 경찰 관계자는 실제 주민등록증이 아니더라도, 남의 주민번호가 기재된 문서 등을 행사하면 주민등록법을 위반 혐의로 처벌되는 경우가 있다수험표를 팔아서도, 사서도 안 된다고 하였다


그동안 공부 때문에 진정으로 즐기면서 놀 수 있는 기회가 부족했던 수험생들에게 지금의 자유는 누리기에 충분해 보인다. 기업들은 이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이익창출에만 전념할 것이 아니라 청소년들이 긍정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수험생 역시 스스로 불필요한 소비를 지양하고 학부모는 자녀들이 올바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청소년들이 놀이와 소비를 통해 즐거움을 찾는 방법도 고려대상이지만 이들이 시험결과로 인해 느끼는 심리적 불안을 파악하고, 청소년들의 마음을 함께 공감하고 나눌 수 있는 관심도 필요하다.


* 글쓴이 : 장여옥 


<참고한 자료>

경향신문. “수험표를 할인쿠폰처럼 쓰는 법··· 수능 끝, 수험생 마케팅 시작.” 2016. 11. 17.

http://biz.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611171528001&code=920100

디지털타임즈. “‘수능 마케팅의 그늘수험표 최고 7만원에 거래 기현상.” 2016. 11. 26.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6112602109954645003

조선일보.“ ‘고생한 수험생 모십니다유통가 수험생 마케팅 돌입.” 2016. 11. 18. http://it.chosun.com/news/article.html?no=2826804

한겨례신문. “올 수능 수험생 할인행사는 몇점?” 2016. 11. 16. http://www.hani.co.kr/arti/economy/consumer/77067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