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시판은... 실무자 워크샵 마지막 날 "아무도" 오지 않는 한적한 식당에서...
홍국장님이랑, 이현주 간사님, 오성우 간사님이랑 밥 먹으면서...
"옛날에는..." 이런 얘기 하다가 아이디어를 얻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구리의 하지민 선생이 본인이 고교와이때 주초라는 클럽에서 얼마나
힘들게 생활했는지 얘기 듣는 와중에 "분장실 강선생"생각하며 만든 메뉴입니다...

예를들면...
홍국장님은.. 유인물이나 자료집 만들기 위해 다쓴 볼펜으로 한자 한자 긁어낸다음 잉크를 롤러에 발라서
손으로 한장한장 밀었던 세대라면...
저 같은 경우에는 윤전기를 돌려서 한장씩 뺀던 세대죠....
복사기 이전의 이야기들입니다... ㅋㅋ

하지민 선생의 경우에는...
본인이 몸담았던 "*초"라는 클럽이 한순간에 폭력써클과 YMCA클럽 사이에서 위태스럽게 오락가락 했던 이야기들..(빨리 올려주세요... 너무 재미있었어요..)

이러한 세태의 변화에 대해 나름대로의 해석이 있을 것입니다.
게다가 과학기술만 변한 건 아니고 문화도, 사람도, 생각도 많이 변했으니까요...

다만... 이러한 변화를 가로질러온 노인네들(?)에 대한 측은지심(?)과
변화의 한 가운데 서 있는 젊은이들에 대한 격려랄까...
서로간에 이런 저런 교감이 필요한것이 아닌가 해서 만들어본 메뉴입니다...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옛날"은 있으니까... 그 옛날을 적어주세요....

그렇다면... 저의 옛날 얘기를 보너스로...

하루는 이모 간사님이 저에게 "요즘 100만원 받으면 젊은이들 못살까?"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나 같으면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요즘 젊은이들은 못산다고 할걸요...
나 서울 와이 처음 갔을 때 91년에 30만원 받았쟎아요.. 그때 별로 힘들지 않았어요"
"너는 얼마후에 40만원으로 올랐쟎아.. 나는 오랫동안 30만원 받았다..."
"ㅋㅋ"
참고로 말하면 그때 라면 값이 1,500원(종로 분식집에서)이었어요.
30만원이면 200그릇이네요...
요즘 라면은 3,000원인가요? 4,000원? 4,000원이라 치면
100만원으로 250그릇이니까 삐까 하네요...  ㅋㅋ

그때는 먹을 것이 요즘 처럼 그렇게 좋은 것(?)이 없었어요.
패밀리 레스토랑이라든가.. 그런 분위기 약간 있는 중저가 레스토랑 같은 것이요...
옛날에는 삼겹살에 소주...(그래서 옛날에는 술을 많이 마셨나봐요.. ㅋㅋ)
그게 큰 외식이니까....
그러니까 오히려 식비가 그렇게 많이들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의류도... 지금의 중저가 브랜드 정도면 젊은이들에게 OK였기 때문에...
요즘은 안 그렇죠?

와이에서 대학졸업하고 30만원 받고 일할때...
안 믿을지도 모르지만... 쪽팔리지도 않았고 돈을 더 벌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게다가 서울와이는 권위적 위계질서가 확고한 집단이어서
저처럼 불안정한 고용에, 나이 어린 여자는 사람들이 아는 척도 안했지만
저는 그걸 알아채지도 못했었죠...

일단 같은 사무실에 있었던 한명섭 간사님이랑 이명화 간사님이 저한테 잘해주었고....
지금이나 그때나 내가 하는 일, 나 자신에게만 정신이 팔려서
다른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어떻게 평가하는지
들리지 않았습니다..(멍청하죠? ㅋㅋ)

오히려 지금까지도 쪽팔리는 일은 
와이 오기전에 6개월동안 학원강사 한 것이었어요...
당시에 일주일에 20시간 일하고 80만원을 받았으니까
시간도 자유롭고... 돈도 있고... 만고강산이었는데도
내가 그때 정말 생각이 없었군...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의 생각은 이러합니다..
88만원 세대는 경제력이나 직장.. 이런걸 박탈당한게 아니고
삶의 목적이나 의미, 존중감, 젊은이들이라면 마땅히 받아야 할 격려나 희망의 메시지 같은걸
박탈당한 세대라고 말입니다....

제가 받았던 그 격려와 희망, 존경을 젊은이들에게 돌려줘서
그들이 하나님이 주신 생명력을 회복할 수 있게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