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 경기도교육감 후보 토론회
학생 학교운영 참여 ‘직접’-‘간접’ 방식 이견
2010년 05월 17일 (월)  전자신문 | 21면   이종일 기자 lji22@kgnews.co.kr
   

경기신문과 경기도YMCA협의회가 지난 15일 공동 주최한 ‘경기도교육감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강원춘, 한만용, 김상곤, 정진곤 후보는 학교정책에 대한 다양한 입장을 보이며 청소년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이날 토론회는 청소년들이 경기도교육감 후보들의 정책에 대해 질문하고 세대간 의사소통을 이루기 위해 마련됐다.

토론회에 앞서 고경숙(55·여) 경기도YMCA협의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청소년들이 선거에는 직접 참여하지 못하지만, 토론회를 준비하며 교육정책에 대한 아이들의 의견을 모아낼 수 있었다”며 “청소년들과 후보자들의 만남으로 좋은 정책을 만들어가는 기회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정희(47·여) 구리YMCA 사무총장의 사회로 이뤄진 토론회는 모두발언, 청소년 공통질문, 후보자 상호질문, 청소년 개별질문 순으로 진행됐다.
<편집자주>

순서
Ⅰ모두발언
Ⅱ청소년 공통질문
Ⅲ후보자 상호질문
Ⅳ청소년 개별질문

Ⅰ 모두발언

강원춘 후보(53·전 경기교총 회장)

오늘이 스승의 날인데, 얼마전까지 재직했던 곳에서 행사하는 것 같다. 교장으로 활동했던 시간과 같이 학생들을 만나니 그 시절이 생각난다. 당시 1982년도에 담임이었을 때 63명이 한반이었다. 선풍기 1대도 없는 시기였다. 지금은 많은 것이 변해왔다. 하지만 아직 개선하고 넘어야 할 벽들이 많다. 현장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며 마음 아팠던 것은 현실과 다르게 위에서 이렇게 하면 된다, 저렇게 하면 된다고 말할 때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 토론하고 싶다.

김상곤 후보(60·현 경기도교육감)

경기도민들의 손으로 직접 손출된 첫 번째 주민직선 교육감이다. 교육감으로 책임질 것은 청소년들의 미래를 책임지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필요한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울 때 교육감의 본분을 다하는 것이다. 지난 1년간 경기도민을 위해 노력해왔다. 전교생 무상급식 학급이 5배 넘었다. 20만명 넘게 무상급식 하고 있다. 눈칫밥 먹는 아이들이 줄었다. 혁신학교가 33개에서 200개로 확대될 계획이다. 두발자유, 체벌 금지 등 학생인권을 지키고자 하는 김상곤은 학부모와 청소년들을 생각하겠다.

정진곤 후보(59·전 청와대 교육과학문화 수석비서관)

학생들을 보면 가슴이 뛴다.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하고 중학교 교사를 1년간 했다. 대학교수는 20년 넘었다. 중학교 제자들이 지금도 찾아온다. 그때 생각이 나서 반갑다. 이런 꿈을 갖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교과서 달달 외우는 것이 아니라 창의력 있는 공부를 하고, 학생들이 토론도 하고 여행도 다니고 친구들과 얘기도 나누고, 남을 위해 봉사도 하고 열심히 공부해서 남을 도와주는 학생들이 됐으면 좋겠다. 교육감이 되면 가난해서 공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사교육을 없애는 정진곤, 여러 형태의 학교를 만들겠다.

한만용 후보(58·전 대야초등학교 교사)

교육은 정치가 아니다. 보수교육, 진보교육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둘을 나눠서 할 수 없다. 청소년 여러분에게 정성을 다해도 부족한 판에 이념문제나 밥 먹이는 문제, 옷 입히는 문제로 싸우면 안된다. 교사가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고 공교육을 정상화할 수 있어야 한다. 나를 지지해주면 아이들이 적성에 관한 소양을 기르고 열심히 할 수 있는 풍토를 이뤄내겠다.

Ⅱ 청소년 공통질문

1) 유라연 구리청소년YMCA=학생들이 진로를 정할 때 어려움을 겪는 것에 대해 어떤 생각과 방안을 갖고 있는가?

▶김상곤=교육감직을 수행하며 2010학년도 학교정책을 자아가치 개발로 설정한 적 있다. 진로와 관련된 인증제를 도입했다. 진로지원센터를 통해 모색할 수 있도록 했다.

▶정진곤=교육감이 되면 각자의 적성과 특기를 살릴 수 있도록 하겠다. 여러 형태의 학교를 만들어 특기와 적성을 살려 젊음의 끼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

▶한만용=입시교육에 밀려 진로교육이 위축되고 있다. 잘 하는 것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틀을 만들기 위해 학력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진로상담 시간 등을 만들었으면 한다.

▶강원춘=교육감의 재량으로 교과과정에 교과를 설정할 수 있다. 3년에 한번 진로적성검사를 하는데 상시에 상담받고 진로지도를 계속 할 수 있도록 하겠다.

2) 이정철 시흥청소년YMCA=학생들이 학교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은 어떤 것이 있는가?

▶정진곤=거창고등학교는 개교기념일 행사를 2박3일 한다. 예산은 어떻게 할건지 학생들이 정한다.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보장되는게 타당하다고 본다.

▶한만용=학생시절엔 의견을 안 받아주나 했는데, 어른이 되니 자치활동도 어느 정도껏 해야지 예산편성 등에 대해 참여하는 것은 곤란하다. 제도가 그러니까 학생의 의견을 전달하는 방식이 바람직할 것 같다

▶강원춘=아직 학생들이 모든 것에 참여하기는 어렵다. 제한된 예산을 가지고 자율권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참여를 보장할 수 있다. 또 의견개진을 통해 참여하는 방식이 좋겠다고 본다.

▶김상곤=선진교육은 공동주체 교직원, 학생, 학부모들과 함께 결정해야 한다. 학교 경영도 투명하게 하고 학생들의 창의력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가는게 필요하다. 혁신학교에서는 이런 개방적이고 참여적인 방식으로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3) 이재훈 이천청소년YMCA=강제로 시행되는 야간자율학습의 개선방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만용=원칙적으로는 다 폐지하고 공부하고 운동하고 친구들과 사귈 수 있는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만들고 싶다. 그러나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과도한 야간자율학습은 견제하고 알맞게 짜서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강원춘=교사와 교장 입장에선 괴로움이 있는 부분이다. 공부해야 한다는데 이견 없다. 문제는 분위기가 안 잡히는 것이다. 자율학습 하라고 하지만 아이들은 떠들고 있다.

타율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율에 의해 할 수 있어야 한다.

▶김상곤=학생들은 강제야자라는 것 안다. 학교에선 고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학생인권조례에 야자를 자율적으로 하는 것이 보장돼 있다.

학생들의 자율권이 보장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정진곤=학생들이 싫어하는 것은 자율이라고 하지만 강제로 야자를 시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사들도 애로사항이 있다.

학교마다 학생의견, 부모의견 듣고 자율학습을 운영했으면 한다. 교육감이 되면 그렇게 하겠다.

4) 이유진 수원청소년YMCA=청소년들이 동아리활동을 하는데 시간적인 제약 때문에 어려움이 많은 문제에 대한 생각은?

▶강원춘=학교에서 근무했을 때 동아리활동을 권장했었다. 그러나 여러 문제가 있었다. 동아리활동이 선생님들의 지도만으로 어렵다. 대학, 고등학교, 초등학교가 연계돼 동아리활동을 만들겠다.

▶김상곤=현 정부에서는 예능 동아리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 이는 정규교육 속에서 갖지 못한 자율활동을 통해 할 수 있다고 본다. 학습시간을 조정해 보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

▶정진곤=이우학교는 학생들이 하고 싶은 동아리를 요청하게 만든다. 재빵동아리 시간에 성남지역의 맛있는 빵집으로 학생을 보낸다. 적성과 특기를 살릴 수 있는 동아리활동을 지원하겠다.

▶한만용=공약사항중 있다. 초빙강사를 불러 동아리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연구하겠다. 교육감이 되면 도지사, 시장 등과 함께 청소년들의 동아리활동을 확대 할 수 있도록 제안하고 지원받겠다.

5) 곽소민 광명청소년YMCA=제도권 밖의 학생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어떤 지원을 할 수 있는가?

▶김상곤=대안학교를 운영해 온 분들과 상의하고 공교육 속에서 어떻게 향상시킬 것인가를 고려하고 있다. 혁신학교 속에서 녹여내려 한다. 함께 정책을 가다듬고 있다.

▶정진곤=학생들이 다른 만큼 학교도 달라야 한다. 대안학교는 좋은 교육을 하는 학교들이 있다. 정규학교 못지않게 장려하겠다. 다양한 학교를 만들어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하겠다.

▶한만용=교육감의 권한으로는 어렵겠지만, 연구해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

▶강원춘=공약 중에 연합학교군을 통해 인문계고와 전문계고를 연계할 수 있도록 하겠다. 교육감이 되면 여러 형태의 대안학교가 설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Ⅲ 후보자 상호질문

정진곤 후보의 고교평준화에 대한 질문에 대해 한만용 후보는 “고교평준화를 원칙적으로 반대한다. 왜냐하면 평준화를 한 지역에도 특수목적고가 있다. 이는 원칙적으로 평준화가 아니다. 학생들이 최대한 적성을 살릴 수 있도록 다양한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후보의 일제고사, 학업성취도평가 중 어떤 표현이 맞는지에 대해 김상곤 후보는 “일제고사는 실시 방법에 관한 것이고, 학업성취도평가는 1학기 내지는 1년 공부하고 학력향상을 평가한다. 일제식 성취도평가, 진단평가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원춘 후보가 경기도 학력이 떨어진 것의 원인과 개선방안에 대해 묻자, 정진곤 후보는 “교육감은 학생들 공부시켜야 하는 것이다. 교육감이 되면 무상으로 특별교사, 인터넷교육, 과외를 해주는 서민층 무상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서 스승의날 행사를 거행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김 후보가 묻자, 강원춘 후보는 “교사들이 교실에서 공부시킬 수 있는 환경,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 이날을 다시 되짚고 교사들의 내용을 높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획기적으로 바꿔내겠다.”고 답했다.

Ⅳ 청소년 개별질문

박현호 학생(부천청소년YMCA)의 교사 체벌에 대한 질문에 강원춘 후보는 “교사의 자질이 부족한 사람은 퇴출시킬 것이다. 무능교사, 정치교사는 퇴출시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학생들이 맞았지만 따르겠다는 모습은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원모 학생(용인청소년YMCA)의 무상급식과 무상교육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김상곤 후보는 “보편적인 교육복지가 필요한 때다.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시하는게 필요하다. 준비물이나 학교운영지원비는 공적으로 지원돼야 한다. 단계적으로 무상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조수민 학생(이천청소년YMCA)의 성적 위주의 대입 선발제도에 대한 질문에 정진곤 후보는 “수능 하나로 평가하는 방법은 좋지 못한 방법이다. 이는 대단히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문제은행 같이 전환해 4번쯤 보게 해야 한다. 학생들 각자가 가진 재능을 꽃필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재훈 학생(구리청소년YMCA)의 일제고사와 성적공개에 대한 질문에 한만용 후보는 “일제고사, 학업성취도 평가는 면학분위기 조성과 개인 성취도를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다. 시험 성적의 지역공개는 찬성하지만, 개인 공개는 학생들 부담 때문에 반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