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8일... 전국대회에서 "선배들과의 대화".. 뭐 이 정도로 강문규 총장님, 이창식 이사님, 이신행 교수님의 인터뷰를 엮어서 작은 소책자를 내려고 준비중입니다.

이것을 하다보니...
괜히 엄숙해 지고... 그럽니다..

YMCA가 무엇이냐...
가끔은.. 내가, 우리 청소년 회원중에 몇몇이 하나님 나라가 아니라 YMCA나라에 목 매는 것 아니냐...
이런 회의가 들 때도 있습니다만..
어쨌거나 이 세 어른들 말씀을 정리하다 보니
어쩌면 우리는 시각 장애인이 코끼리를 설명하듯
YMCA를 느끼고 알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YMCA의 정체를 확실하게 밝히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가,
이런 생각도 있습니다.

다만, YMCA간사로써 나는 어떤 격과 질을 가진 인간인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YMCA간사로서의 결과 질이 제가 가진 인간적 소양과 별로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내가 속한 집단이 아니라
나의 양심과 내가 가진 신념에 충성하고 싶다고 느끼기 때문에
이 두가지가 배치된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젊은이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는 노인되기"라는 저의 꿈을
간사로서의 격과 질에 넣어보고
YMCA운동을 만들었던 선배들의 실천과 신념에 비교해 보면
지금과는 다른, 뭔가 더 본질적이면서도 근원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아마도 내가 얼마나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과제에 천착할 수 있느냐에 따라서
간사로서의 격과 질이 결정될 것입니다...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것이 무엇이냐...
이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먼저 현장지향적이어야 하고 다음으로 사람들이 겪는 삶의 문제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 우리 사회가 가진 부조리에 대한 감수성이 있어야 겠지만
나한테는 절대 부족한, 앞으로도 부족할 것임에 틀림없는,
바로 이 마지막 요소 때문에
늘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문제 앞에서
흔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YMCA를 이용해서 자기 명성을 쌓는 사람들이 좋게 보이지 않습니다.
어떤 일을 하든 자기 이름을 내세우고
빛이 날 만한 일에는 자기 이름을 먼저 올리고
그래서 이력서 관리 하는 간사들은.. 좀 이해가 안됩니다...
회원은 팽겨쳐두고 자기 운동의 "전문성"을 내세우는 간사들도...
좀 밥맛이고요...

그런데.. 앞으로는 이런 사람들도 이해하고 꿀맛으로 여기기로 했습니다...
내게 절대 부족한... 바로 그 요소들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들이 바로 이들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선배들과의 대화를 통해 YMCA에 대한 이해를 한 차원 높이면서
확실하게 마음에 새긴 것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