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청소년자치이야기 http://blog.daum.net/babogh/13746909

정건희 2010.05.16 01:10

청소년희망의제 제안을 위한 전북연대회의를 지난달 구성했습니다.

연대회의는 전북지역의 청소년관련 31개 기관단체의 연대체입니다.

청소년YMCA에서 4~5년여간 동령회와 하령회를 기반으로 해서 제안했던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시작했습니다.

 

연대조직 구성하며 청소년YMCA의제를 기본으로 기관단체의 기관장 및 담당사무국장분들과 논의했습니다.

전북지역 현안과 세부적인 내용을 논의하며 지역 청소년대표자들을 추천받았습니다.

이후  참여위원회, 특별회의, 청소년YMCA, 수련시설 운영위원회,

학생회연합회 등 다양한 청소년대표자들이 모였습니다.

 

초안으로 작성된 청소년희망의제를 기초로 청소년대표자들과 토론했습니다.

 

 

이후 청소년들이 제안하여 논의된 내용들을 기반으로 전북지역 청소년희망의제를 만들어

교육감 후보 다섯분에게 보내드리고 답신을 받았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청소년희망의제에 대한 도교육감후보의 답신 내용

참여·인권

고영호

김승환

박규선

신국종

오근량

18세 참정권 보장

청소년 인권 보장 (예. 두발자율화, 교복자유, 야간자율학습 자율화, 체벌금지, 종교강요금지)

학교운영위원회 의사결정과정에 학생참여 보장

(학교운영위원회에 학생참여 법제화)

×

×

청소년 참여 위원회에 청소년 단체 대표의 참여권 보장

청소년 인권 전문상담원 배치

인권교육 과목 신설 및 교사 배치 (예. 민주시민교육, 정치교육, 학교폭력, 성폭력, 자살예방 등)

청소년인권 증진을 위한 신체자유권 법제화

학생인권조례 제정 실시

×

진로와 일

청소년 개인들의 개성과 적성을 살릴 수 있는 진로교육

청소년 일자리 제공 및 직장체험 확대

다양한 분야에서 청소년 진로 상담을 지원

공교육에서 진로계발 시간 정상화,

지역사회 청소년진로프로그램 활성화

교육환경 및 입시제도

청소년의 학습권 보장(예. 인권교육, 민주시민교육)

장애 청소년의 교육받을 권리 보장

지역사회 청소년 단체 활동의 자율적 활동 보장 및 기록 인정

일제고사폐지

×

획일적인 교육이 아닌 체험을 통한 학습 강화

청소년 인문⦁사회교육 실시

수강신청을 통한 수강과목선택

×

청소년평생학습시설 학습권 보장

과도한 수업일시 축소 (예. 10시 이후 심야학습 금지와 다양한 방과후활동 참여 보장)

문화·복지

청소년의 복지⦁건강권 보장 (예. 학교급식개선 시급-학교급식조례 제정)

청소년 동아리지원의 활성화

(예. 청소년 단체 동아리 활동 저극지원)

청소년 문화공간 확대

(예.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연장 확충)

청소년 보호 및 안전할 권리 보장(예. 청소년유해환경 개선)

학교 급식 의무화(무상급식)

 

 

이 답신 내용을 기반으로 다시 청소년들과 논의하였습니다.

분석한 내용은 보도 자료를 내고 교육감 후보분들을 모시고

청소년들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협약할 수 있는 자리를 준비했습니다.

이러한 과정 가운데 전주, 익산, 군산의 청소년들이 모여서

진행 과정과 담당자등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과정가운데 자의적이기는 하나 전북지역 대표성 있는 청소년을 지역별 선출해야 했습니다.

각 후보분들과 의제에 대한 협약을 하기 위해서였지요.

교황선출방식으로 참여하는 모든 청소년들이 후보가 되었습니다.

각 지역별 두명씩 선출했고, 그 중 청소년 대표를 한명 선출했습니다.

온라인에서 지속적으로 만나야했습니다.

온라인은 카페나 클럽보다는 소셜네트워크 체계인 페이스북을

활용하자고 제안했습니다.

페이스북에 커뮤니티가 만들어졌고

그 안에서 20여명의 임원 청소년들이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졌습니다.

 

사회부터, 각 정책별 의제 담당 청소년들은 그 내용에 맞는 시나리오를 작성했고

저와 담당 선생님은 계속해서 아이들과 대화했습니다.

행사 진행 내용 뿐만 아니라 안내와 캠페인, 영상촬영 등 미디어, 사진까지

청소년들이 모두 담당하며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후보분들을 전주 사무국에서 초청했으나

결국 다섯분 중에 세분만 참석한다는 전갈을 받았습니다.

 

5월15일 "청소년희망의제 제안을 위한 메니페스토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본 행사 전에 행사장 입구와 로비에서는 청소년들의 다양한 캠페인이 열렸습니다.

청소년들의 재치발랄한 문구들이 가슴을 아프게도 하고 기쁘게도 합니다.

 

 

 

 

 

 

 

 

 

 

완규(군사대표)와 효정(익산대표)의 사회로

오프닝은 군산YMCA댄스 동아리인 ON&OFF가 열었습니다. 

 

 

 

이후 전북연대회의 청소년대표로 효정이가 인사말씀을 했습니다.

 

효정이가 전한 말이 기억에 남는 말이 많습니다.

"메니페스토의 목적은 오늘보다 미래에 있습니다."

"낙숫물이 바윗돌을 깬다는 말이 있습니다.

교육제도를 바꾸는 것에 마니막 결정은 결국 성인 대표자 분들입니다.

하지만, 저희 청소년들은 교육환경과 입시제도를 바꾸기 위해

조금씩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개선을 요구할 것입니다"

 

 

다음 지난 주 아이들이 함께 작업했던 동영상을 상영했습니다.

( http://tvpot.daum.net/clip/ClipViewByVid.do?vid=E8iryA-dRo0$ )

 

마침 15일은 스승의 날이었습니다.

교육감 후보 세분 모두 교육자 출신이기도 하고 한분은 현직(대학)에 계십니다.

이 세분에게 스승의 날을 기념하여 청소년들이 카네이션을 달아 들였습니다.

후보분들이 많이 좋아하시더군요.

 

 

 

 

이후 각 후부분들께 네가지 영역별 정책 제안을 했습니다.

그 내용은 앞에서 정리했던 의제의 네가지가 핵심 내용들입니다.

의제에 대한 내용을 청소년들이 정리한 다양한 내용을 곁들여 설명했습니다.

수윤이가 정책의제와 함께 전한 말이 있습니다.

"자신은 오늘 책상에 쳐 박혀서 고 3신분을 유지해야 하는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이자리에 나왔다며 잘 들어 주실 것"을 부탁하더군요.

의제 설명 중에 갑자기 "교육감 후보님들 아침 몇시에 출근하시나요?"나며 질문했습니다.

청소년의 건강권 문제에 대해 거론한 내용이었지요.

 

 

 

 

 

 

 

 

청소년들이 의제를 발표한 이후

지난 청소년들이 후보분들께 제안한 의제를 정리해 협약서를 만들어

청소년대표자들과 후보분들이 서명으로 협약하는 순서를 가졌습니다.

후보분들 모두 기쁘게 협약해 주셨습니다.

 

어제 지역 방송국 기자분과 통화할 일이 있었습니다.

이 기자분은 고생하신다며 당부를 하시더군요.

대부분의 후보들이 선거전에는 제안한 의제들을 정책화시키겠다고 모두 공약하고

선심성으로 이야기 하는데 당선된 이후에는 만나 주지도 않고,

언제 하겠다고 했느냐며 검토해 보겠다는 논조로 대부분 피해간다며

반드시 지킬 것을 약속 받아야 한다고 몇차례나 부탁했습니다.

 

모르는 바 아닙니다.

수년전부터 선거만 있으면 시장후보 토론회 부터

다양한 관계의 의제에 대한 내용을 공약화 하도록 했으며

지역시민들의 알권리를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후보들의 공약을 분석하여 알리고 설명하여

조금이라도 낳은 후보를 선택하도록 도움을 주는 활동과 함께,

희망의제와 같이 직접 당사자인 분들이 자기 이야기를 취합해

제안하는 정책화 시키도록 도왔습니다.

 

이번 행사도 하나의 이벤트로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협약서의 내용은 이 분들이 하신다고 약속한 내용만 포함해

전북지역 대표 청소년들과 서명으로 마쳤습니다.

앞으로 잘 지켜 질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후 후보분들이 한분씩 자신의 소개와 오늘 청소년들에게 들은 의제와

자신의 공약에 대해 짧게 설명했습니다. 

세분 모두 대부분의 의제를 약속한다고 하셨습니다. 

모 후보께서는 아동권리협약을 이야기 하시면 현재 우리 청소년들이 제안한

모든 내용이 그 안에 포함되어 있다고까지 강조하십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을 모르는 바 아니죠.

중요한 것은 이 의제를 지역의 청소년들이 수년동안 협의 가운데

만들어 냈으며 선거라는 자리를 빌어 청소년들이 정책화 시키려는

과정에 참여하고 있었다는 것이지요.

 

또 한 후보는 이미 자신의 공약에 모든 의제가 포함되어 있다며 강조하시더군요.

학생회 법제화 문제와 학교운영위원회에 학생의 참여는 매우 민감한 문제이죠.

더군다나 특별할 것 없는 학교인권조례 또한 경기도에서 추진하려다가 

여러 문제가 발생했는데, 가능하다고 주장하십니다.

 

저는 이러한 몇가지 부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참여한 청소년들과 질의응답시간이 있었습니다.

야간자율학습의 강압이나,

모두들 무상급식한다고 하셨는데

자신이 다니는 학교는 무상 급식이었다가 갑자기 예산이 부족해

하지 못한 사례를 들며 예산 확보를 어떻게 할 것이냐까지 다양한 질문을 쏟아 내더군요.

질문을 하지 않으면 어떨까 내심 걱정했는데 참여한 많은 청소년들이

서로 손을 들며 질문하며 제안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기념촬영하며 두달여간 청소년들이 잠못자며 준비한 메니페스토행사를 마쳤습니다.

손을 들며 촬영 가운데 어떤 분이(후보 선거사무소 직원) '필승'이라고 외치기에

제가 "청소년은 희망입니다"라고 다시 함께 외치게 하고 사진 촬영으로 행사를 마쳤습니다.

 

 

이후 뒷정리 하면서 처음부터 참여하고 준비한 우리 아이들과

선생님 두분과 함께 기념촬영했습니다.

 

 

저는 민주주의 가치를 매우 귀하게 여깁니다.

세계사 가운데 그나마 민주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나라의 역사를 들여다 보면

억압받는 피지배계층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때만이 자유로워 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현실의 우리 청소년들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노인, 장애인 분들 수많은 약자분들이 계십니다.

그 가운데 또 하나의 심각하리 만치 이해하지 못하고 어려워 하는 약자는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입니다.

 

코미디와 같은 입시체계에 둘러싸여 자신이 어떠한 삶의 환경을

영위해야 하는지도 모른채 계속해서 강압받고 통제당합니다.

청소년기에는 그러한 강압과 통제와 조종이

'좋은 삶'이라고 주변의 대부분의 환경이 그렇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학교, 가정, 사회의 모든 환경이

좋은 대학 가야 한다는 하나의 당위성에 매몰되어 있습니다.

결국 상위 3~5%정도의 청소년들이 그러한 소위 좋은 곳에 움직이게 되고

개인적 이기심을 발동시키는 방어기재로서 대학을 활용하기 시작합니다.

 

나머지 90%가 넘은 일반 청소년들은 어떻게 됩니까?

20살이 되는 순간 복잡해 집니다.

근 10여년간의 청소년기를  오로직 입시문제만을 위해 시험지 위해서 있다가

갑자기 20살이 되었으니 성인이라고 책임지라고 하지요.

배운게 뭐 있습니까?

더 힘겨운 세상의 환경에 내 몰아 버리죠.

88만원 세대 부터 희한한 신조어들이 계속해서 만들어 지고 있지요.

결국 10대 청소년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한 사람의 삶의 변화가 너무 크게 바뀌어 버리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민주주의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왜 입시 문제를 이야기 하느냐구요?

우리 사회 정치를 바꾸지 않는 한 이러한 비참한 그들의 환경은 결코

변화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10대에 정치, 사회 참여의 경험이 있는 청소년들과

그러한 경험 없이 맹목적 이기심의 발현을 통해 좋은 대학과

끝까지 자신의 스팩, 자신의 지위, 자신의 명예, 자신의 돈만을 위해

노력하는 청소년들의 삶이 같을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다고 확신합니다.

이번 희망의제를 준비하면서 참여했던 청소년들의 대부분 연령대가 17~18세입니다.

고2~3이 중심인 셈이죠.

중간고사까지 있었음에도 자신의 발표 원고와 사회멘트, 시나리오, 캠페인 준비 등을 모두 행했습니다.

거기에 회의한다고 익산, 군산에 거주하는 아이들은 전주까지 매번 이동해야 했습니다.

몇몇의 아이들은 새벽까지 공부하다가 인터넷에서 행사에 대해 질문하고 논의하는 시간까지 갖게 되었지요.

 

처음 아이들 만나면서 전한 말이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교육의 주체인데 배제되어 있다는 것과

수년동안 청소년들에 의해 만들어 진 청소년희망의제를 여러분들을 통해

현실화 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렵지만, 정말 힘겨운 시간이지만 작은 시간 할애하여 한번 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예상외로 너무 잘 해 주었습니다.

 

6월2일 지방선거 이후에 당선된 교육감님을

청소년들과 찾아 뵙고 인사드리며 협약서를 다시 한번 상키시킬 예정입니다.

 

어려운 시간 가운데 실제적으로 참여하여 활동을 행한

우리 아이들에게 다시한번 감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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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중심에서 청소년을 외치다...